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승리한 팀도 패배한 팀도 웃을 수 없었다.
창원 LG는 2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에서 전주 KCC를 93-66으로 제압했다. 8승 12패를 기록한 LG는 6위 부산 KT(9승 11패)를 한 게임 차로 추격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홈 4연패에서도 벗어났다. 데이본 제퍼슨(198cm, 포워드)이 33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에 3개의 블록슛으로 팀 승리를 주도했다. 그러나 김종규(206cm, 센터)가 3쿼터 종료 1분 26초 전 오른쪽 발목 부상을 입으며,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LG는 29점 차의 승리를 거뒀지만, 골밑의 기둥을 잃고 말았다.
KCC는 9연패 탈출에 도전했다. 타일러 윌커슨(203cm, 포워드)과 김일두(196cm, 포워드)가 초반 분위기를 형성했다. 그러나 LG의 높이를 감당하지 못했다. 디숀 심스(200cm, 포워드)가 3쿼터에만 11점을 몰아넣으며, KCC는 추격전을 시도했다. 그러나 제퍼슨의 화력에 무너졌다. KCC는 결국 9연패의 늪에 빠졌다.
# 제퍼슨의 집중력, LG의 막강 화력 유도하다
제퍼슨은 왼쪽 팔꿈치 부상으로 2주 동안 자리를 비웠다. 김진(53) LG 감독은 아쉬웠다. 단순히 주포가 빠져서가 아니었다. 제퍼슨의 경기력이 점점 올라왔기 때문. 제퍼슨은 처음부터 다시 경기 감각을 쌓아야했다. 지난 24일 서울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수비수와 접촉을 이용해, 득점을 시도했다. 그러나 2013~14 시즌 정규리그 후반처럼 미친(?) 균형 감각을 보여주지 못했다.
KCC전은 제퍼슨에게 절호의 기회였다. KCC의 기둥인 하승진(221cm, 센터)이 빠졌기 때문. 제퍼슨은 윌커슨을 상대로 적극성을 보였다. 시발점은 ‘수비’와 ‘리바운드’. 이를 통해 루즈 볼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고, 볼을 잡고 드리블을 쳤다. 그리고 KCC 코트로 질주했다. 특유의 변칙 스텝과 균형 감각을 이용해, 레이업슛을 여러 차례 성공했다. 1쿼터 마지막 공격에서는 슈팅 페이크으로 자유투를 얻기도 했다. 1쿼터에만 9점을 몰아넣었다.
LG는 제퍼슨의 활약으로 25-14, 1쿼터를 마쳤다. 3쿼터 한때 54-35까지 KCC를 따돌렸다. 그러나 심스에게 3점슛 3개를 포함, 11점을 허용했다. 그러자 제퍼슨은 또 한 번 화력을 과시했다. KCC의 골밑은 빈약했다. 심스는 골밑 수비가 약하고, 김일두(196cm, 포워드)와 정희재(196cm, 포워드) 등 국내 포워드 라인은 제퍼슨보다 신장과 운동 능력이 떨어졌다. 제퍼슨이 자신감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
제퍼슨은 무리하게 1대1을 시도하지 않았다. 김영환(195cm, 포워드)과 문태종 등 외곽 자원과 2대2를 시도했다. 골밑에서 계속 미스매치를 만들려고 했다. 도움수비를 당하더라도, 수비수와 몸을 적극적으로 부딪혔다. 자신의 균형 감각을 믿었다. 이는 적중했다. 3쿼터 종료 부저와 함께, 속공을 성공하기도 했다. 3쿼터에만 12점을 몰아넣었다. LG는 70-52로 3쿼터를 마쳤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했다. 제퍼슨은 그 중심에 있었다.
# 외곽 화력의 한계, 리바운드와 골밑 싸움
KCC의 높이는 대폭 낮아졌다. 하승진 없이 2주 동안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 결국, 윌커슨과 심스의 골밑 수비 부담이 늘어났다. 김일두와 김태홍(195cm, 포워드) 등 국내 포워드의 역할도 커졌다. 허재(49) KCC 감독의 근심도 늘었다. 하지만 지난 27일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희망을 봤다. 컷인과 스크린, 공격 리바운드 가담 등 활발한 움직임으로 모비스를 괴롭혔기 때문. 69-74로 패했지만, 긍정적인 과정으로 경기를 풀었다.
KCC는 1쿼터 첫 4분 13초를 2-8로 마쳤다. 허재 감독은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그리고 김태술(182cm, 가드)이 존재감을 발휘했다. 김일두의 3점슛과 윌커슨의 골밑 플레이를 도왔다. 윌커슨은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었다. 제퍼슨을 상대로 포스트업을 시도했고, 여의치 않을 때는 3점슛 라인 밖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10-12로 LG를 추격했다. 그러나 KCC는 제퍼슨의 화력을 감당하지 못했다. 1쿼터를 14-25로 마쳤다.
전반전을 30-47로 마쳤다. 크리스 메시(199cm, 센터)의 포스트업에 힘을 쓰지 못했다. 심스가 구세주 역할을 했다. 3쿼터에 3점슛 3개를 몰아넣은 것. 메시의 수비를 밖으로 끌어냈고, 김태술과 김효범(193cm, 가드)은 비어있는 LG의 골밑을 파고 들었다. 수비에서도 적극적인 바꿔막기로 LG의 높이를 무력화했다. KCC는 3쿼터에만 11점을 넣은 심스의 활약을 앞세워, 45-57로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한계를 보였다. 높이 싸움에서 밀렸기 때문. 하승진이 빠진 KCC의 높이는 김영환과 문태종, 제퍼슨보다 낮았다. KCC는 3쿼터 후반부터 또 한 번 무너졌다. 분위기를 돌이킬 수 없었다. 김지후(187cm, 가드)와 김효범이 분전했으나, 메아리 없는 외침이었다. 리바운드에서 28-42로 밀렸고, 페인트 존 득점에서 22-64로 압도당했다. 허재 감독은 결국 지도자 생활 후 두 번째 9연패(첫 번째 9연패, 2007.1.20(vs KT&G)~2007.2.17(vs 모비스))를 당했다.
# ‘29점 차 완승’ LG, 웃을 수 없는 이유
LG의 경기는 완벽했다. 골밑과 외곽이 조화를 이뤘다. 집중력도 잃지 않았다. 김영환이 3점슛 4개를 터뜨렸고, 문태종은 LG의 볼 흐름을 유기적으로 만들었다. 김시래(178cm, 가드)와 양우섭(185cm, 가드)은 스피드의 강점을 이용했고, 제퍼슨은 본연의 집중력을 보여줬다. 메시는 포스트업을 이용해 자신과 동료의 공격 기회를 동시에 엿봤다.
김종규도 높이의 위력을 과시했다. 14점 7리바운드로, 김영환과 함께 팀 내 국내 선수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사고가 나고 말았다. 사고는 3쿼터 종료 1분 26초 전에 일어났다. 김종규는 하이 포스트 부근에서 돌파를 시도했다. 정희재의 수비를 피해 레이업슛을 성공했다. 그러나 김종규는 일어나지 못했다. 오른쪽 발목이 꺾였고, 고통을 호소했다. 제퍼슨이 파울로 KCC의 공격을 끊었고, LG 벤치는 모두 김종규에게 달려나갔다.
김진 감독은 직접 김종규의 상황을 체크했다. 그러나 김종규는 일어나지 못했다. 들것에 실려나갔다. 더 이상 코트에 돌아오지 못했다. LG는 승리를 확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웃지 못했다. 모두가 김종규의 부상을 걱정한 것. 당연한 일이다. 김종규의 존재감이 그만큼 크기 때문. 김종규는 높이와 기동력을 모두 갖춘 빅맨. 대표팀 경험을 통해, 기술도 한껏 끌어올렸다. LG의 실질적인 중심이다.
김진 감독은 경기 후 “(김)종규의 몸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다. 정밀 검사를 해야 한다. 많이 걱정이 된다”며 근심을 감추지 못했다. ‘주장’ 김영환은 “선수들이 부상을 피할 수 없는 법이다. 우리 팀은 라운드마다 부상으로 선수들을 잃었다. 선수들끼리 잘 뭉쳐서, 이를 극복해야 한다”며 의지를 다졌다. LG는 결국 완승보다 깊은 상처를 받고 말았다.
사진 제공 = KBL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BK포토화보] 2026 태백시장배 전국실업농구연맹전](/news/data/20260617/p1065540194818400_415_h2.jpg)
![[BK포토화보] 부산 KCC vs 고양 소노 챔피언결정전 4차전 경기모습](/news/data/20260511/p1065589134006878_578_h2.jpg)
![[BK포토화보] 부산 KCC vs 고양 소노 챔피언결정전 3차전 경기모습](/news/data/20260510/p1065541043822507_203_h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