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안양 KGC와 전주 KCC. 두 팀의 키워드는 ‘백업 멤버’다.
KGC는 지난 17일 원주 동부를 상대로 3연승을 노렸다. 전반전을 36-33으로 앞서며, 희망을 봤다. 그러나 김주성(205cm, 센터)의 맹활약을 막지 못했다. 결국 72-77로 역전패했다. 6위로 도약할 기회를 놓쳤다.
KCC는 지난 2일 인천 전자랜드를 상대로 9연패에서 벗어났다. 서울 삼성과 서울 SK를 상대로, 연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동부에 63-78로 패했고, 부산 kt에도 75-78로 석패했다. 그러나 연패 때보다 긍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KGC와 KCC는 1승 1패를 기록했다. 두 번 다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맞붙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맞붙는다. 물량 공세를 펼치는 KGC와 잇몸으로 버티고 있는 KCC. 두 팀 중 균형을 깰 팀은 누가 될 것인가?
# 물량 공세와 깡패 농구, 역전패의 아픔 달랠까?
오세근(200cm, 센터)이 지난 달 28일 왼쪽 발 내측 복사뼈에 부상을 입었다. KGC에 날라온 최악의 소식이었다. 오세근은 골밑 수비와 박스 아웃 등 팀의 기반을 잡는데 큰 역할을 한다. 오세근이 있기 때문에, KGC 가드진도 마음 놓고 달릴 수 있었다. ‘캡틴’ 양희종(195cm, 포워드)도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발목과 종아리에 연달아 부상이 입었기 때문. 투혼을 보였으나, 오세근의 공백을 홀로 메울 수 없었다.
KGC는 지난 6일과 8일에 각각 전자랜드와 창원 LG에 무력하게 패했다. 전자랜드를 상대로 54점(54-64)만 넣었고, LG에는 28점 차(70-98)로 패했다. 이동남(39) KGC 감독대행은 고민에 빠졌다. 그의 선택은 ‘선수단 회식’. 진솔한 대화의 창(?)을 마련한 것. 지난 11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효력을 발휘했다. 양희종이 결승 레이업슛을 성공하며, KGC는 80-78로 승리를 챙겼다.
정휘량(198cm, 포워드)과 하재필(200cm, 센터), 이원대(182cm, 가드)와 전성현(188cm, 포워드) 등 백업 멤버가 이를 악물고 뛰었다. 골밑과 외곽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이동남 감독대행은 “식스맨이라고 해서, 자신이 해결해야 할 상황을 피하면 안 된다.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모두가 제 역할을 했다”며 식스맨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그리고 단독 선두인 모비스를 만났다.
KGC는 당시 모비스전 7연패를 기록했다. 모비스에 유독 약했다는 뜻. 그러나 김윤태(180cm, 가드)가 깜짝 활약을 펼쳤다. 22분 59초 동안 20점을 퍼부었다. 데뷔 후 개인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양동근(182cm, 가드)을 상대로도 자신감을 보였다. KGC는 물량 공세를 펼쳤다. 10분 이상 뛴 KGC 선수는 9명에 달했다. KGC는 결국 80-67로 승리했다. 2013년 12월 13일 이후, 416일 만에 모비스를 꺾었다.
이동남 감독대행은 “경기 전, 들어가는 선수들에게 깡패처럼 해보자고 했다. 우리만의 쇼 타임이 2시간이다. 그 시간만큼은 팬들이나 그 누구를 위해서도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깡패가 돼보자고 강조했다”며 승인을 밝혔다. 이어,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우리 팀의 분위기만큼은 정말 좋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비록 다음 경기에서 동부에 72-77로 역전패했으나, KGC는 만만치 않은 팀임을 증명했다. 주축 자원이 빠졌음에도 말이다.
# 이 없는 KCC, 깡패 농구 극복할까?
하승진(221cm, 센터)과 박경상(180cm, 가드)이 지난 달 21일 KGC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다. 이는 KCC에 찾아온 불안한 서막. 두 선수의 부상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김태술(182cm, 가드)과 김효범(193cm, 가드)이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주축 자원 4명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KCC는 진정한 부상병동(?)으로 거듭났다. 그 와중에 9연패를 기록했다. 허재(49) 감독의 근심은 더욱 커졌다.
그나마 반가운 것은 하승진의 복귀. 하승진은 지난 2일 전자랜드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다. KCC는 하승진 복귀 후 3승 1패를 기록했다. 지난 9일 SK를 상대로 82-72,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또 한 번 악몽이 찾아왔다. 하승진이 3쿼터 중반 부상을 당한 것. 허재 감독은 “발목을 다치면서, 종아리 근육도 올라온 것 같더라. 레이저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며 하승진의 몸 상태를 설명했다.
KCC의 ‘이’는 당분간 없다. 할 수 없이 ‘잇몸’으로 상대해야 한다. 앞선에서는 신명호(184cm, 가드)와 김지후(187cm, 가드)가 핵심 역할을 맡아야 한다. 신명호는 활발한 수비와 빠른 공격 전개로, 팀 분위기에 활력을 넣고 있다. 김지후는 전자랜드전부터 다시 한 번 외곽포를 가동하고 있다. 정의한(184cm, 가드)도 많은 시간을 코트에서 보내고 있다. 신명호의 운영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하승진의 부상은 타일러 윌커슨(203cm, 포워드)에게 큰 부담을 안겼다. 주득점원인 윌커슨이 수비에도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 그러나 이러한 악재는 백업 포워드에게 ‘출전 시간 증가’라는 기회로 돌아갔다. 김태홍(195cm, 포워드)과 정희재(196cm, 포워드)가 혜택을 보고 있다. 김태홍과 정희재는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고,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 일에 적극 가담한다. 정민수(193cm, 포워드) 역시 투혼을 보이고 있다.
KCC는 kt와 접전을 펼쳤다. 접전 끝에, 75-78로 패했다. 김지후와 신명호가 각각 19점과 15점을 퍼부었다. 1쿼터를 9-23으로 마쳤으나, 2쿼터부터 경기 종료 직전까지 추격전을 펼쳤다. 허재 감독 역시 “국내 선수들이 나아지고 있어 위안을 삼고 있다”며 국내 선수의 활약을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좋은 상황인데 계속 지니까...”라며 아쉬운 감정을 보였다. KCC가 KGC전에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KBL,, 이동남 감독대행(안양 KGC, 왼쪽)-허재 감독(전주 KCC,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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