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마이애미 히트는 이번 시즌 들어 전력약화를 피할 수 없었다. 르브론 제임스가 팀을 떠났기 때문. 마이매미의 팻 라일리 사장은 우선 크리스 보쉬와 드웨인 웨이드를 앉히면서 나머지 포지션을 보강하는데 열을 올렸다. 그 일환으로 루얼 뎅, 조쉬 맥로버츠, 데니 그레인저를 영입하며 제임스의 공백을 메우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이들 중 현재까지 제 몫을 다하고 있는 선수는 뎅이 유일하다. 맥로버츠는 부상으로 시즌아웃됐고, 그레인저는 시즌 초반 부상을 뒤로하고 이제야 꾸준히 나서고 있지만, 영입당시의 기대와는 조금 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마이애미는 골밑이 약한 팀이다. 보쉬라는 올스타가 자리하고 있지만, 그는 센터보다는 포워드가 더 어울리는 선수다. 설상가상으로 맥로버츠가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마이애미의 높이는 더욱 낮아졌다. 지난 여름에도 크리스 앤더슨을 다시 앉히는 것이 전부였을 정도.
그러나 최근 이 선수의 영입으로 마이애미의 골밑이 조금 더 탄탄해졌다. 그는 바로 시즌이 시작되고 나서야 영입한 하산 화이트사이드(센터, 213cm, 120.2kg)다.
화려했던 고교, 대학 시절
화이트사이드는 고교시절부터 전도유망한 유망주였다. 이스트사이드고교 1학년 시절 평균 19점 10리바운드 5.5블락을 기록하면서 입지를 다져나갔다. 이후 전학을 간 화이트사이트이든 패터슨고교에서 팀을 34승 2패의 엄청난 성적을 거두는데 일조했다.
화이트사이드는 대학에서도 한솥밥을 먹은 디안드레 케인과 함께 모교의 핵심멤버로 거듭났다. 시즌이 끝난 뒤 화이트사이드는 『Scout.com』에서 선정한 2009년 센터순위에서 19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Rivalhoops.com』에서 선정한 전체 고교선수 순위에서 87위에 뽑히기도 했다. 화이트사이드는 자신의 존재를 조금씩 알리기 시작했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화이트사이드는 고민에 빠졌다. 화이트사이드는 마셜, 샬럿, 사우스캐럴라이나, 켄터키, 어번, 미시시피주립 중 마셜대학에 최종 진학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화이트사이드는 대학무대에서 무난히 적응해 나갔다.
지난 2009년 11월 29일(이하 한국시간)에 있었던 오하이오와의 경기에서 화이트사이드는 14점 17리바운드 9블락을 기록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급기야 화이트사이드는 『ESPN』의 대학농구섹션에 이름을 올리며 많은 집중을 받았다. 트리플더블도 작성했다. 브레시아 대학을 상대로 화이트사이는 17점 14리바운드 11블락을 기록하며 성인 무대에서 첫 트리플더블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화이트사이드는 급기야 마셜 대학의 한 시즌 최다 블락 기록을 갈아치웠다. 화이트사이드는 1학년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도합 182블락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이정표를 남겼다. 화이트사이드는 지난 2009-2010 시즌 34경기에서 26.1분을 뛰며 경기당 13.1점 8.9리바운드 5.4블락을 기록하며 소속대학의 골밑을 굳건히 지켰다.
NBA 진출, 하지만
화이트사이드는 1학년을 마치고 NBA 진출을 선언했다. 화이트사이드는 2010 드래프트에 얼굴을 내밀었다. 화이트사이드는 2라운드 3순위로 새크라멘토 킹스에 지명을 받았다. 드래프트 당시 화이트사이드는 1라운드 후반에 뽑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도 했지만, 끝내 1라운드에서 그의 이름은 호명되지 않았다.
당시 드래프트 리포트에서는 화이트사이드가 스틸픽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여겨졌다. 확실한 사이즈를 갖추고 있는데다 리바운드와 블락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 게다가 예나 지금이나 센터는 귀했기 때문에 화이트사이드는 조금씩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됐다.
이는 앞으로 화이트사이드가 겪을 고초의 시작에 불과했다. 지난 2010-2011 시즌 첫 경기에서 화이트사이드는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10월 28일에 열린 첫 경기에서 출전도 했다. 비록 1분 45초밖에 뛰지 못했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한 신인이었기 때문에 앞으로가 더 중요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화이트사이드는 이후 D-리그로 보내졌다. 새크라멘토 산하의 리노 빅혼스에서 화이트사이드는 시즌을 마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지난 2011년 1월에 다시 새크라멘토의 부름을 받았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후에도 D-리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그는 지난 2011-2012 시즌을 끝으로 새크라멘토에서 방출되고 말았다. 당시 18경기를 소화했지만,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후 화이트사이드는 D-리그에서 다시 시작했다. 화이트사이드는 마이애미의 산하팀인 수폴스 스카이포스와 계약을 체결하며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한 시즌을 D-리그에서 보냈지만, 마이애미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후 휴스턴 로케츠의 D-리그팀인 리오그란데밸리 바이퍼스와 계약을 맺었지만, 국외로 팀을 옮기게 된다. 화이트사이드는 레바논과 중국을 전전했다. 중국에서는 쓰촨 블루웨일스를 비롯하여 중국리그 CBA의 2부에서 뛰기도 했을 정도였다. 그렇게 NBA와는 이제 서서히 멀어지는 듯 보였다.
빛을 보기 시작하다
화이트사이드는 포기하지 않았다. 화이트사이드는 지난 2014년 9월 26일에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캠프에서 살아만 남는다면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NBA팀의 로스터에 오랜 만에 진입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화이트사이드가 받은 것은 또 방출통보였다. 뒤이어 멤피스는 11월에 다시 화이트사이드와 계약했지만, 하루 만에 웨이브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로부터 나흘 뒤, 마이애미가 화이트사이드와 접촉했다. 마이애미는 화이트사이드와 계약을 맺으면서 골밑보강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마이애미는 보쉬와 앤더슨을 제외하면 마땅한 센터가 없었기 때문. 화이트사이드가 10여분만 버텨주더라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졌다.
화이트사이드는 지난 12월 2일 워싱턴 위저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오랜 시간을 뒤로 하고 NBA 코트를 밟았다. 단 2분 15초에 불과한 시간이었지만, 화이트사이드에게 다시 희망의 싹을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화이트사이드는 8일 멤피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분 남짓을 소화했다.
그리고 맞이한 12월 11일. 덴버 너기츠와의 원정경기에서 화이트사이드가 이번 시즌 첫 득점을 올렸다. 화이트사이드는 이날 3개의 슛을 시도해 모두 성공시키는 등 100%의 필드골 성공률을 자랑했다. 비록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화이트사이드는 이날 6점에다 3리바운드까지 곁들였다.
다시 D-리그의 수폴스로 내려갔다 온 그는 지난 12월 24일부터 출전시간을 얻어가기 시작했다. 급기야 28일부터 지금까지는 꾸준히 16분 이상의 많은 시간을 소화하면서 마이애미의 핵심빅맨으로 자리매김했다. 하물며 지난 1월 4일에는 무려 14점을 올리면서 생애 첫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리기까지 했다.
이를 시작으로 화이트사이드는 6경기 연속 10점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 5일에는 브루클린 네츠를 상대로 11점 10리바운드 5블락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에 큰 공헌을 했다. 더불어 데뷔 후 처음으로 더블더블을 작성하면서 이제는 완연히 마이애미의 로테이션에서 빠질 수 없는 선수가 됐다.
화이트사이드의 진가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욱 드러나기 시작했다. 지난 12일 LA 클리퍼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생애 최다 득점과 리바운드를 한 번에 기록했다. 화이트사이드는 이날 23점 1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LA 클리퍼스 격파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심지어 지난 4일부터 15일까지 치른 6경기에서는 평균 13.8점 10.2리바운드 3.5블락을 기록했다.
보다 놀라운 것은 필드골 성공률. 화이트사이드는 경기당 70%가 넘는 높은 성공률을 과시했다. 리바운드와 수비에서도 제 역할을 해주는 선수가 졸지에 공격에서도 남부럽지 않은 효율성을 갖추게 된 것. 화이트사이드는 마이애미에 부족한 높이를 이식하면서 마이애미의 제 1 센터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마이애미의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도 이를 놓치지 않았다. 결국 화이트사이드는 지난 15일에 있었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경기서부터 그를 주전으로 낙점했다. 화이트사이드가 주전으로 올라서면서 반사이익은 보쉬가 누릴 수 있게 됐다. 보쉬는 보다 많은 시간동안 본연의 포지션인 포워드로 뛸 수 있게 된 것이다.
비록 최근에 있었던 새크라멘토와의 경기에서 화이트사이드는 15분 남짓밖에 뛰지 못하면서 단 4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자신을 뽑아준 팀임과 동시에 자신을 외면했던 친정팀을 상대로 설욕할 절호의 기회였지만, 화이트사이드는 이날 새크라멘토의 드마커스 커즌스를 상대로 한계를 실감해야 했다.
하지만 화이트사이드의 이번 시즌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 수없이 D-리그를 전전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 2부리그에서 뛰기도 하는 등 그는 어느 누구보다 많은 아픔을 겪기도 했다. 화이트사이드는 쉽지 않았던 과정들을 발판삼아 조금씩 성장해나갔다. 그리고 이제는 한 팀의 어엿한 주전 선수로 도약하는데 성공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화이트사이드가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사진 = NBA.com Cap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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