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LA 레이커스의 ‘Black Mamba’ 코비 브라이언트(가드, 198cm, 96.2kg)가 무사히 수술을 마쳤다.
『ESPN.com』에 따르면, 브라이언트가 공식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고 전했다. 이는 브라이언트가 수술을 받게 됨으로서 이번 시즌에 나서지 못한다고 전했다. 다만 레이커스는 브라이언트의 선수생활이 끝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브라이언트는 이번 부상으로 세 번째 시즌아웃되는 부상을 당했다. 지난 2011-2012 시즌 막판에는 아킬레스를 다친데 이어 지난 2012-2013 시즌에는 단 6경기 출장에 그치면서 무릎 부상을 피하지 못했다. 하물며 이번 시즌에는 오른쪽 어깨의 수술을 받게 됐다.
브라이언트의 수술을 집도한 의사에 따르면 "브라이언트가 완전하게 회복할 거라 기대한다"면서 "기대하고 있는 만큼 나아진다면, 그는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브라이언트의 수술이 잘 끝났음을 밝혔다.
이제 브라이언트에게는 혹독한 재활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선수 은퇴가 아닌, 복귀를 해야 한다면 응당 피해갈 수 없는 수순이다. 이에 대해 레이커스의 바이런 스캇 감독은 "그가 달라진 것들을 거론하지 않는다면 내년 즈음에 돌아올 거라 본다"면서 "이번 재활이 긴 시간이 소요된다고 들었는데 꾀나 힘들 것"이라 전하기도 했다.
이어서 말문을 연 스캇 감독은 "그는 곧 돌아올 거다"라고 입을 열며 "브라이언트는 올 해에 그의 득점 감각을 입증했다. 그는 여전히 리그 최고 선수들 중 하나다"면서 브라이언트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브라이언트는 이번 시즌에 정규시즌 누적득점에서 마이클 조던을 제치면서 역대 3위에 오르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슈팅은 나의 것'이 낳았던 실로 엄청난 참사
하지만 브라이언트는 이번 시즌 들어 상당히 좋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다치기 전까지 나선 지난 35경기에서 브라이언트는 경기당 22.3점 5.7리바운드 5.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필드골 성공률은 37.3%로 상당히 좋지 않았다. 브라이언트는 필드골 성공률이 124위로 이는 규정 이상의 선수들 중 세 번째로 나쁜 수치다.
이렇게 되면 브라이언트는 지난 50년간 평균 20점을 넘긴 선수들 가운데 가장 낮은 필드골 성공률을 기록한 선수가 된다. 종전 기록은 지난 2003-2004 시즌에 앨런 아이버슨이 38.7%를 기록한 바 있다.
하물며 3점슛 성공률도 마찬가지. 브라이언트는 이번 시즌에 29.3%의 저조한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이는 103위에 해당하며 이 또한 규정 이상의 선수들 중 다섯 번째로 나쁘다. 윈쉐어는 361위로 처참하게 내려앉았다. 이 또한 최소 1,200분 이상 소화한 선수들 중 가장 좋지 않다.
브라이언트 보다 윈쉐어 높은 선수들은 요나스 예레브코, 알렉스 아진샤, 조엘 프리랜드, 찰리 빌라누에바, 어스틴 리버스 등 모두 벤치에서 각 팀의 로테이션에 겨우 진입해 있는 선수들이나 상황에 따라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빈도수가 높은 선수들이다.
코트마진도 상당히 좋지 않았다. 브라이언트는 최소 1,000분 이상을 소화한 선수들 중 두 번째로 득실이 좋지 않았다. 브라이언트보다 좋지 않은 선수는 팀동료인 조던 힐밖에 없었다. 브라이언트가 코트 위에 있을 때는 -12.2, 반면 그가 벤치에 있을 때는 +1.8로 총 -14를 기록했다.
부상 당시 선수효율지수(PER)에서도 브라이언트는 무려 74위에 내려앉아 있었다. 올스타 투표에서 어김없이 서부컨퍼런스 주전자리를 꿰찬 그는 이번 부상으로 두 시즌 연속 올스타전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이에 반해 올스타 투표에서 외면받았던 러셀 웨스트브룩, 제임스 하든, 크리스 폴, 데미언 리라드, 클레이 탐슨은 모두 효율지수에서 25위 이내에 들었다.
무엇보다 브라이언트는 이번 시즌 들어 '난사'한다는 이미지가 너무 강했다는 점이다. 수비를 달고 소위 막무가내로 던지는 슛의 빈도가 너무나도 많았다. 필드골 성공률이 처참한 수준으로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슛 시도는 좀체 줄어들지 않았다. 브라이언트는 이번 시즌에 경기당 20.4개의 슛을 던졌다.
가까운 예로 지난 2012-2013 시즌에도 브라이언트는 이번 시즌과 동일한 20.4개의 슛을 쐈다. 하지만 당해 시즌에는 성공률이 46.3%로 상당히 높았다. 이번 시즌과 비교하면 9%가 차이가 날 정도. 평균 득점에서도 5점이나 차이가 난다. 이러니 난사한다는 소리를 안 듣는 게 이상할 정도였다.
이제는 패스 좀 할 때도 되지 않았을까?
오죽했으면 드와이트 하워드와 스티브 내쉬가 팀에 합류했을 때도 브라이언트는 공격의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감독이 제어를 하지 못한 것도 컸지만, 좀 더 효율적인 농구를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브라이언트의 고집은 완강했다. 팀에 챔피언십을 안긴 파우 가솔은 팀에 이골이 났고, 팀을 떠나고 말았다.
과장되게 표현해 브라이언트는 내쉬를 '볼 셔틀', 하워드를 '리바운드 셔틀'로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다. 두 선수가 선보일 픽앤롤 등 좀 더 효과적으로 상대를 공략할 수 있는 과정을 만들어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브라이언트는 그냥 (냅다) 던졌다. 결국 하워드는 시즌이 끝난 뒤 팀을 떠났고, 이후 레이커스의 행보는 처참하기 그지없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30대 후반에 다다른 브라이언트가 좀 더 동료들을 살뜰히 챙길 수 있는 농구를 펼쳤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강하게 남는다. 지금과 같은 브라이언트의 모습이 있었기에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의 입지를 다져왔겠지만, 이게 또 브라이언트겠지만 베테랑이자 리더로서의 모습도 함께 보였으면 하는 진한 아쉬움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브라이언트는 지난 두 시즌 동안 엄청난 속도로 회복하며 복귀에 성공했다. 비록 이번 시즌에 다시 부상으로 낙마했지만, 그간 쌓였을 마일리지를 생각한다면, 결코 이상하지 않다. 다가오는 시즌에는 부디 브라이언트가 건강하게 코트를누비고 (패스 좀 제발 하면서) 많은 팬들의 박수갈채 속에서 선수생활의 멋진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사진 = basketwallpap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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