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용인/김우석 기자] 김한별이 또 한번 플레이오프 무대를 점령했다.
김한별은 10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생명 2016-17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청주 KB스타즈와 1차전에서 전방위 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김한별은 이번 시즌 가장 많은 37분 56초를 뛰면서 20점 8리바운드 9어시스트 3스틸,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치며 74-69, 짜릿한 5점차 역전승을 견인했다.
플레이오프 무대에 강한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뽐낸 김한별이었다. 큰 무대에서 강점이 있는 자신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시계를 5년 전으로 돌려보자.
2012-13시즌 김한별은 아쉬운 무릎 상태로 인해 정규리그에 단 3경기만 출전했고, 5.33점 2.3리바운드를 남겼을 뿐이었다. 무릎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던 김한별은 계속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팀은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하며 플옵에 진출했다. 이번 시즌 전 삼성생명이 진출했던 마지막 PO였다.
김한별은 플옵에도 계속 나서지 못했다. 청주 KB스타즈와 벌인 준 플레이오프에 이어 안산 신한은행(현 인천 신한은행)과 벌였던 PO 2차전까지 결장했다.
삼성생명은 KB스타즈를 2대0으로 물리치고 준결승 전에 올랐다. 삼성생명은 1차전에서 이미선(은퇴)이 만들어낸 종료 직전 풋백으로 67-66으로 승리하며 챔프전 진출의 희망을 높였다. 하지만 2차전에서 47-62, 15점차 패배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승부가 결정지어질 3차전, 삼성생명은 김한별 카드를 꺼내 들었다. 15점차 대패를 당한 삼성생명은 분위기를 바꿀 카드가 필요했기 때문. 경기에 나선 김한별은 몸 상태가 좋지 못해 보였다. 체중이 많이 불어 있었다. 활약이 힘들어 보였다. 기우였다. 김한별은 육중한 몸을 이끌고 20분 40초 동안 코트에 존재하며 14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72-68, 4점차 짜릿한 승리를 거두는데 확실히 힘을 보탰다.
신한은행은 갑작스레 등장한 김한별을 마크하는데 실패하며 챔프전 진출 좌절이라는 아쉬움을 맛봐야 했다. 김한별 활약이 더해진 삼성생명은 결승전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리며 지난 5년 동안 신한은행 벽에 막혀 이루지 못한 우승의 꿈을 꿀 수 있었다. 당시 구단 관계자는 “이 한 경기 활약으로 연봉값을 모두 했다.”라고 말 할 정도로 기뻐했다.
이후 김한별은 호전되지 않는 무릎 상태로 인해 한 시즌(2014-15)을 쉬어가는 등 부침을 겪으며 시간을 보냈다.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 같았다. 하지만 2015-16시즌에 다시 팀에 복귀했고, 조금씩 자신의 힘을 보태며 두 시즌을 보냈다.
이번 시즌 18분 43초를 뛰면서 6.44점 3리바운드 2.2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핵심 백업으로 자리매김했다. 1번과 4번을 오가며 공수에서 존재감을 알렸다. 특유의 공격적인 성향을 그대로 경기에 녹여내며 팀이 정규리그 2위를 뒷받침했다.
그리고 KB스타즈와 가진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김한별은 맹활약을 펼치며 기분 좋은 5점차 역전승을 팀에게 선물했다. 이날 30점 17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맹활약을 펼친 엘리샤 토마스와 함께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주포인 박하나가 8점 4리바운드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점을 감안할 때 더욱 영양가 있는 기록이었다.
임근배 감독은 “원래 잠재력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부상만 없다면 대표팀까지 할 수 있는 선수라고 본다. 지금도 무릎 상태는 좋지 않다. 이전에는 항상 9월에 들어왔다고 들었다. 이번에는 4월부터 훈련을 시켰다. 잘 견디고 지금까지 왔다. 몸 상태도 조금은 좋아졌다. 잘 견뎌 주었다. 100% 이상 해주었다고 본다.”라고 이날 펼쳐진 김한별 활약을 칭찬했다.
김한별은 “이겨서 기분이 너무 좋다. 열심히 했다. KB스타즈도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 전반전 잘 대처하지 못했다. 후반전에는 대처가 잘 되어서 역전을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고, “4번 수비를 하면서 1번 공격을 하는 건 힘들다. 하지만 팀이 필요하다면 맞춰서 해야 한다. 멀티로 할 수 있기 때문에 팀에서 필요한 역할을 해내야 한다.”라는 어른스러운 답변을 내놓았다.
김한별은 4쿼터 역전을 만드는 장면에 자신을 많이 노출시켰다. 토마스의 2대2 플레이를 효과적으로 전개하며 연이어 점수를 생산해 냈다. 토마스는 김한별과 호흡을 맞춰 12점을 집중시켰고, 김한별은 7점을 기록했다. 두 선수의 콤비 플레이가 빛을 발한 장면들이었다. 또, 4개의 리바운드와 4개의 어시스트까지 기록했다. 삼성생명이 역전승을 거두는데 핵심 역할을 해낸 김한별이었다.
김한별은 “감독님께서 불러주신 패턴이다. 1쿼터에 몇 번 사용했는데, 토마스와 호흡이 좋았다. 4쿼터에는 더 잘되었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김한별은 “플레이오프와 정규리그는 확실히 다른 것 같다. PO는 한 게임만 지면 집에 가야 한다. 집중해서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플레이오프만 되면 괴력을 발휘하고 있는 김한별이 5년 만에 팀을 결승전에 올려놓을 수 있을까?
챔프전 향방을 결정지을 두 팀의 경기는 12일(일요일) 5시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basketguy@basketkorea.com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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