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부산 KT가 창원 LG와의 맞대결에서 1승 그 이상의 가치 있는 승리를 거뒀다.
KT는 17일 LG와의 홈 경기에서 23점을 집중시킨 김영환의 활약을 앞세워 71-65로 이겼다. KT는 이날 승리로 3가지 효과를 누렸다.
◆ 김영환 자존심 회복
KT는 조성민을 내보내고 김영환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프랜차이즈 스타 조성민을 내보냈다며 팬들로부터 엄청난 질타를 받았다. 다시 친정으로 돌아온 김영환에 대한 배려는 없었다. LG가 조성민을 영입한 효과를 바로 드러낸 것과 달리 KT가 2연패를 당하자 팬들의 비판은 더 거셌다.
김영환은 묵묵하게 자기 역할에 집중했다. 지난 LG와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김영환은 기적 같은 버저비터를 성공하며 팀에 극적인 승리를 안겼다. 팬들도 김영환의 활약을 눈여겨보며 관심을 보였다.
김영환도 당시 LG에게 승리한 뒤 “잘 하는 선수에게 관심이 집중된다. 그걸 바꾸는 건 내 자신이다. (조)성민이 형이 계속 주목 받는다고 주눅 들 필요가 없다. 나도 잘 하는 게 있어서 팀에 도움이 된다”며 “여론에 신경쓰기보다 난 트레이드가 되면 잘 하는 편이다. 나도 잘하면 팀도 돋보이기에 독을 품고 경기에 집중했다”고 트레이드 이후 심정을 드러냈다.
김영환은 두 번째 홈에서 만난 LG를 상대로 3점슛 4개 포함 23점 8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T가 LG에게 승리하는데 일등공신. KT 조동현 감독은 “주목 받지 못한 (김)영환이를 위해서 이겼으면 했는데 본인이 다부진 각오로 나온 거 같다”며 “영환이가 KT에 와서 ‘내 평가를 뒤집어보겠다’고 했었다. 그런 의지나 간절함이 나왔다”고 김영환을 치켜세웠다.
김영환은 자신의 실력으로 이번 트레이드가 KT에게 결코 손해가 아니라는 걸 보여줬다.
◆ 탈꼴찌 목표 달성 눈앞
조동현 감독은 지난 7일 전주 KCC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뒤 “3연승과 꼴찌 탈출이 구체적인 목표”라고 했다. KT는 당시 15승 33패로 10위였다. 9위 KCC와의 격차는 1경기. KT는 지난 시즌부터 매번 3연승을 눈앞에 두고 매번 졌다. 지난 시즌 9번, 이번 시즌 5번 등 14번이나 2연승을 했지만, 단 한 번도 3연승을 맛보지 못했다.
KT는 KCC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고양 오리온, 원주 동부를 차례로 꺾고 두 시즌 만에 처음으로 3연승을 맛봤다. 15번의 도전 끝에 맛본 3연승이었다. 김종범이 “3연승을 하면 탈 꼴찌도 가능할 거다”고 했는데 KT는 실제로 3연승을 하던 날 10위에서 벗어나 9위로 한 계단 올랐다.
KCC와 1경기 차이의 9위였던 KT는 LG를 만났다. 남은 두 경기 상대는 서울 삼성과 안양 KGC인삼공사로 상위권이다. KCC에게 상대전적에서도 2승 4패로 뒤진 KT는 이날 이기지 못하면 다시 10위로 떨어질 수 있었다. 9위를 하기 위해 꼭 승리가 필요한 경기에서 이겼다.
KCC는 3경기를 남겨놓았는데, 마찬가지로 KGC인삼공사, 고양 오리온이란 상위권 두 팀을 만난다. 현재 1.5경기 앞선 KT가 9위를 차지하는데 유리하다.
김영환은 이날 경기 후 “홈 팬들이 많이 오셔서 꼭 이기고 싶었다”고 승리의 간절함을 내보였다. 이날 관중은 3,550명. 다른 구단에 비하면 적지만, KT의 시즌 평균 관중은 2,161명이다. 부산에선 시즌 최다 관중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KT는 평소보다 많은 홈 팬 앞에서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 포함해 3,000명 이상 입장한 5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KT는 많은 팬들이 체육관을 찾아 응원하면 성적도 좋다는 것까지 보여주며 다음 시즌을 기대케 했다.
◆ 더 많은 1순위 지명권 확률 확보
KT는 조성민과 김영환의 트레이드를 하며 다음 국내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와 2라운드 지명권도 함께 맞바꿨다. KT는 1라운드 지명권 두 장을 가지고 있다. KT가 좀 더 높은 지명권을 확보하려면 LG의 이번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아야 한다.
국내선수 드래프트 1~4순위 확률은 플레이오프 탈락 4팀 각 16%, 6강 플레이오프 진출 2팀 각 12%, 4강 플레이오프 진출 2팀 각 5%, 플레이오프 준우승 팀과 우승팀 1.5%와 0,5%다. KT로선 LG의 성적이 좋지 않을수록 1순위 지명권 확률이 높아진다.
LG는 17일 경기 결과에 따라서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가 달라질 수 있었다. 이기면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지만, 진다면 한참 멀어진다. 조동현 감독은 “확률은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 LG가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서 5% 확률로 줄어도 1순위 지명권이 나올 수 있다”고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LG가 현재 3위 서울 삼성에게 강한 면을 감안한다면 1순위 지명권이 16%에서 5%로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KT로선 무조건 LG가 플레이오프에 탈락하는 게 국내선수 드래프트 지명권 추첨에서 유리하다. KT는 LG를 꺾어 스스로 드래프트 지명권 확률을 높일 기회를 잡았다. 물론 LG가 남은 경기에서 승리를 챙겨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면 KT로선 어쩔 수 없다. KT는 최선을 다 했다.
KT는 LG에게 승리하며 맛본 1승만으로도 김영환 영입이 결코 손해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많은 팬들 앞에서 승리를 챙겨 9위 자리 굳히기와 함께 차기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며, 국내선수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의 높은 확률 가능성이란 세 가지 효과를 거뒀다.
1prettyjoo@hanmail.net
사진_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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