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최고를 가리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 아산 우리은행과 용인 삼성생명, 두 팀의 전력 분석 방법은 팀 색깔처럼 달랐다.
훈련이 힘들다고 소문난 우리은행과 남자농구의 훈련방식으로 명예회복에 나선 삼성생명이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다.
우리은행은 위성우 감독 부임 후 혹독한 훈련으로 최근 4년 연속 통합우승 했다. 이번 시즌에도 이승아의 이탈과 양지희의 부상 등 전력 누수가 있음에도 역대 최고 승률로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우리은행의 훈련이 혹독하다는 건 누구나 다 안다. 그 결과는 달콤하다. 성적이 말을 해준다.
삼성생명은 최근 10년 동안 정상과 거리가 멀었다. 마지막 챔피언 등극은 2006년 여름리그다. 챔피언결정전이라도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하던 삼성생명은 지난 6년 동안 딱 한 번 준우승을 경험했다.
삼성생명은 임근배 감독이 부임하며 4년 만에 다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임근배 감독이 다른 팀들과 차별화된 훈련방식을 선택해 나온 성과이기에 의미 있다. 임근배 감독은 “여자 선수들은 보통 70~80% 가량의 힘만으로 훈련에 임해 오래 전부터 훈련 시간이 3시간 정도로 긴 편이다”고 했다. 우리은행이 그렇다.
임근배 감독은 훈련시간을 남자 선수들처럼 2시간 가량으로 줄이는 대신 100%의 힘으로 훈련에 임하길 바란다. 훈련 프로그램도 그에 맞췄다. 임근배 감독은 다양한 훈련 방식과 다양한 색깔의 농구가 나올 때 농구 인기가 올라간다는 지론을 실천했고, 그 결과로 챔피언결정전에서 우리은행을 만났다.
훈련방식이 다른 두 팀은 전력분석 방식도 다르다. 우리은행 박성배 코치는 “감독님과 코치 두 명이 따로 경기 영상을 보고 상대팀 전력을 분석한 뒤 같이 모여서 서로 본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며 “각자 경기를 보면 서로 보는 것들이 다르기에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다”고 전력분석 방법을 설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위성우 감독님은 TV 중계 영상이 아닌 매니저 등 현장에서 직접 촬영한 영상으로 경기 분석을 한다”고 전했다. 별도의 편집 없이 필요한 경기 내용만 촬영해 상대 전력을 분석하는 장점이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코칭스태프가 어떻게 전력분석을 하는지 묻자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다같이 모여서 경기를 보시고, 또 따로 감독님 혼자서 경기를 보신다”고 답했다. 삼성생명은 여자농구단 중 유일하게 오정현 전력분석원을 따로 두고 있다. 오정현 전력분석원은 코치들과 경기를 보며 필요한 부분들을 편집하고, 또한 특정 선수들에 대한 플레이만 따로 모아서 코칭스태프에게 영상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코칭스태프가 따로 경기를 보고 모여서 의논하는 반면 삼성생명은 전력분석원을 두고 있는데다 코칭스태프가 함께 모여서 경기를 본다. 팀 훈련방식처럼 전력분석 방법도 다르다.
한편 삼성생명은 오정현 전력분석원을 팀 훈련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한다. 바로 외국선수 연습상대다. 국내선수가 외국선수의 힘을 감내하기 힘들다. 이럴 경우 외국선수끼리 매치업을 해야 하는데, 엘리샤 토마스는 경기에 많이 출전해 앰버 해리스의 훈련 상대가 될 여유가 없다. 오정현 전력분석원이 남자인데다 신장을 갖추고 있어 훈련상대로 적절하다.
해리스는 몸살에 걸려 챔피언결정 1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2차전에서 토마스에게 잠깐이라도 휴식시간을 줄 수 있는 활약을 펼친다면 오정현 전력분석원의 노력 덕분이다.
우리은행이 1차전을 가져간 가운데 양팀의 2차전은 18일 오후 5시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다.
1prettyjoo@hanmail.net
사진_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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