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우승후보’ 중앙대가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중앙대는 22일 안성 중앙대체육관에서 벌어진 2017남녀 대학농구리그에서 김국찬(20점-3점슛 5개 7리바운드), 이우정(11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 양홍석(20점 4리바운드 3스틸), 김우재(14점 5리바운드) 활약을 묶어 경희대를 87-63, 24점차 완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 개막전 패배의 아쉬움을 떨쳐내지 못한 듯 움직임이 둔했지만, 3분이 지나면서 몸이 풀린 중앙대는 ‘캡틴’ 포워드 김국찬(192cm, 4학년)이 공격을 주도하는 가운데 가드 이우정(185cm, 4학년) 리딩이 눈에 띄었고, 이후 포워드 김우재(198cm, 4학년)와 포워드 양홍석(199cm, 1학년)이 적극적으로 득점에 가담해 만들어낸 완승이었다.
양형석(48) 중앙대 감독은 “이기고 지는 것에 대한 중요성도 존재했지만, 개막전인 연대 전 패배 이후에 팀 분위기가 굉장히 다운되었다. 오늘 승리로 분위기를 바꿨다는 점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중앙대는 올 시즌을 앞두고 고교 최대어 두 명을 한꺼번에 영입하며 우승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부산 중앙고 출신의 양홍석과 제물포고 인사이드를 든든히 지켜냈던 박진철(200cm, 1학년)이 전력에 편입되며 지난 해 부족했던 높이를 확실히 보강했다. 중앙대는 두 선수 영입으로 단숨에 ‘우승도 가능한 전력’이라는 평가와 함께 시즌을 시작했다.
많은 관심 속에 치른 연세대 전. 기대했던 만큼의 경기력은 아니었다. 공격에서 무리한 장면이 많이 연출되었고, 조직력과 트랜지션에도 문제가 노출되었다. 결국 72-82로 패하며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전지훈련에서 보여준 내용이 좋았기 때문에 실망이 더 컸던 것.
양 감독은 “시즌 첫 게임이라는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 선수들이 모두 우왕좌왕하는 느낌이었다. 포지션마다 들떠 있는 것 같았다. 게임이 끝나고 그 부분에 대해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오늘은 팀 플레이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연이어 양 감독은 “하고자 하는 의욕이 앞서는 것 같다. 전체적 상황을 영리하게 판단해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본다. 아직까지는 조절이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덧부쳤다.
지난해 중앙대는 박지훈(부산 kt), 박재한(안양 KGC인삼공사)을 중심으로 펼치는 트랜지션 바스켓이 장점인 팀이었다. 하지만 새롭게 베스트 파이브에 이름을 올인 두 신인(양홍석, 박진철) 존재로 인해 인사이드로 구심점이 옮겨졌다.
전지훈련 과정에서 바뀐 컨셉을 정착시키기 위해 새로운 조직력 구축에 많은 공을 들였고, 일정 부분 괘도에 올랐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역시 경험과 노련미 부족으로 인해 힘겨운 초반을 보내고 있다.
양 감독은 “가드 진에 아쉬움이 좀 있다. 특히 (김)세창이가 아쉽다. (장)규호는 가드가 아니다. 원래 스윙맨이다. 그래서 가드 진을 (이)우정이 중심으로 규호, 세창 번갈아 기용하려 하려는 계획을 세웠는데 세창이 좀처럼 올라서지 못하며 주춤하고 있다. 빨리 컨디션이 올라왔으면 좋겠다.”라고 아쉬운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연이어 양 감독은 “내,외곽 밸런스에 대해 아직 크게 구분을 두지 않고 있는데, 역시 겹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양)홍석이와 (박)진철이에게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과 밸런스를 맞추는 것에 대한 주문을 넣고 있다. 아직은 개인적 역할에 대한 확실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홍석이 경우는 4쿼터에 계속 자유롭게 움직임을 주면서 지켜봤다. 거의 볼을 소유하고 시작했다. 역시 볼 없는 움직임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충분히 개선이 가능할 것 같다. 급하게 서두르지 않을 생각이다.”라고 덧부쳤다.
양 감독은 덕장에 가까운 스타일이다 좀처럼 선수들을 다그치거나 자극하는 장면이 없다. 소통과 믿음을 통해 선수단을 관리하는 스타일이다. 지난해 중앙대 주장을 맡았던 부산 KT 소속 가드 박지훈은 “감독님의 자율과 소통을 중시하는 지도력이 선수들과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양 감독은 초대 대학리그 우승 이후 플레이오프 탈락까지 경험했던 중앙대에 2015년 부임해 공동 4위(11승 5패)로 끌어올렸고, 지난해에는 12승 4패로 3위에 올려 놓았다. 빅맨 부재에도 불구하고 소속 팀 선수들 스타일에 맞는 전략과 전술을 적용해 만든 결과였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중앙대와 양 감독은 새로운 전략을 팀에 입혀야 했다. 전술적으로 빠른 농구를 펼칠 수는 있지만, 시스템 상 변화는 필수적이었다. 위에 언급한 대로 전략의 무게 중심이 트랜지션 바스켓에서 인사이드로 옮겨갔기 때문.
양 감독은 팀 내부적인 변화로 인해 갖춰야 할 조직력 완성을 조급하게 서두리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선수들에게 충분히 시간을 주면서 그들이 이해할 때 까지 기다리겠다는 뜻을 전했다. 과연 양 감독의 인내가 그와 팀이 목표로 하고 있는 ‘우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최근 코칭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소통과 합리성을 갖춘 양 감독의 지도 철학이 어떤 결과로 귀결될 지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basketguy@basketkorea.com
사진 제공 = 대학농구연맹(KU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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