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솔직히 손 떨면서 던졌다.”
상명대는 2010년 출범한 대학농구리그에서 경희대와 12번 맞붙어 처음으로 승리를 거뒀다. 상명대는 28일 경희대에게 79-77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2승 2패를 기록, 공동 6위다. 상명대가 승리를 거둔 건 이날 코트에 나선 모든 선수들이 자기몫을 해줬기 때문이다.
곽동기는 24점 9리바운드 3블록을 기록하며 골밑을 지켰다. 곽정훈은 16점 12리바운드 2블록으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정강호는 14점 6리바운드 2블록으로 팀 승리를 밑받침 했으며, 전성환은 후반에만 10점을 올리는 등 13점 5어시스트 3스틸로 팀을 포인트가드로서 잘 이끌었다. 정진욱은 2점 4어시스트에 그쳤으나, 머리에 붕대를 감고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수비에서 힘을 실었다. 김성민도 올해 처음 출전한 경기에서 6점 3리바운드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있다. 바로 이호준이다. 상명대는 3쿼터 초반 득점과 리바운드의 핵심인 정강호가 4번째 반칙을 하자 벤치로 불러들였다. 위기였다. 그럼에도 한 때 13점(53-40) 차이까지 앞섰다. 상명대는 그렇지만 실책을 줄이고 스피드를 올린 경희대에게 3쿼터 막판 고전하며 7점 차이까지 쫓겼다. 이 때 이호준이 3쿼터 버저비터 중거리슛을 성공했다. 넘어가던 흐름을 상명대로 되돌린 한 방이었다.
상명대는 4쿼터에 득점과 리바운드를 이끌던 정강호와 곽정훈을 5반칙 퇴장으로 잃었다. 결국 4쿼터 막판 2점 차이까지 쫓겼다. 작전시간 이후 이호준이 또 한 번 더 중거리슛을 성공했다. 승부를 좌우한 중거리슛 두 방이었다.
상명대 이상윤 감독은 “경기 막판 이호준의 중거리슛이 정말 컸다. 3쿼터 버저비터도 안 들어갔으면 분위기가 가라앉았을 거다”며 “(이)호준이는 삼일상고에서 주로 치고 들어가서 볼을 나눠주는 플레이를 많이 했다. 대학 입학 후 공격을 하고 싶어한다. 수비도 잘 하고 발도 빠르다”고 이호준을 칭찬했다.
이어 “키가 고교 때 180cm이었는데 현재 184cm로 컸다. 몸도 좋아지는데, 키가 더 크면 장신 가드가 될 수 있다”며 “(곽)정훈이와 (이)호준이는 새벽운동을 할 정도로 부지런하다. (정)강호가 새벽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이 두 선수까지 새벽운동을 나가면서 선수들 사이에 ‘나도 새벽운동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로 팀이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정강호는 “(이)호준이가 매일 슛 연습을 한다. 땀을 흘린 결과”라고 치켜세웠고, 곽동기는 “너무 고마웠고, 짜릿했다. 고등학교(삼일상고)를 같이 다녔는데 운동을 열심히 하는 귀여운 선수”고 설명했다.
이호준은 이날 경기 후 “형들이 열심히 뛰어서 어쩌다가 슛이 들어간 거다”고 중거리슛 두 개를 성공한 소감에 대해 입을 연 뒤 “솔직히 손을 떨면서 던졌다. 그래도 (곽)정훈이와 새벽에 슛 연습을 해서 들어간 거다. 3쿼터 버저비터는 그냥 던졌는데 들어갔다. 4쿼터 막판 작전시간 이후에는 정말 떨렸다”고 당시 슛 던질 때 심정을 전했다.
이호준은 이날 정강호와 곽정훈이 파울 트러블과 5반칙 퇴장 당한 뒤 코트에 주로 나왔다. 이호준은 자신의 목표로 “더 많이 뛰는 거다. 형들이 5반칙 퇴장했을 때 들어가는 게 아니라 내 기량으로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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