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득남’ KGC 강병현 “우승, 더 기분 좋았다” 

이재범 / 기사승인 : 2017-05-04 12:02:12
  • -
  • +
  • 인쇄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우승한다는 건 좋은 거다. 경기를 많이 못 뛰어서 감동이 덜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기분은 더 좋았다.”


안양 KGC인삼공사가 서울 삼성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 4승 2패를 기록하며 통합우승 했다. 팀 창단 첫 통합우승이자 2011~2012시즌에 이어 두 번째 챔피언 등극이다.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선수, 코치, 감독으로서 KBL 첫 챔피언의 기쁨을 누렸다. 오세근은 정규리그와 올스타전, 플레이오프 MVP를 휩쓸며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양희종은 6차전에서 8개의 3점슛을 폭발시키는 등 공격 능력도 있다는 걸 뽐냈고, 이정현은 위닝샷을 터트리며 KBL 최고의 슈팅가드라는 걸 증명했다.


데이비드 사이먼은 최고의 외국선수로 자리 잡은 리카르도 라틀리프에 밀리지 않는 기량을 자랑했다. 박재한은 김종규 이후 신인 선수 중 챔피언결정전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다. 챔피언결정전 출전 시간만 따지면 키퍼 사익스(11분 11초)보다 더 많이 뛴 마이클 테일러(20분)는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여기에 이번 챔피언 등극이 남들보다 더 기쁜 선수 한 명이 있다. 강병현이다. 강병현은 이번에 3번째 챔피언 반지를 꼈다. 전주 KCC에서 2008~2009시즌과 2010~2011시즌에 두 번이나 챔피언 등극을 경험했다. 그렇지만, 지난 시즌 막판 아킬레스건 파열로 시즌을 접은 뒤 1년 간의 힘겨운 재활 끝에 코트에 다시 섰다.


정규리그에선 6경기 평균 7분 11초 출전해 야투 15개 중 1개 밖에 성공(성공률 6.7%) 못했다. 김승기 감독은 강병현이 플레이오프에서 주축 식스맨 역할을 해주길 바랐다. 정규리그의 경기력을 고려하면 플레이오프에서 강병현이 코트에 설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김승기 감독은 울산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가 열리기 전 강병현을 식스맨으로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강병현을 4강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까지 9경기 모두 코트를 밟았다. 출전시간은 평균 7분 45초로 적었지만, 정규리그보다 훨씬 나은 슛감을 보여줬다. 정규리그와 똑같은 15개의 야투를 시도해 7개 성공(성공률 46.7%)했다. 3점슛 시도도 11개로 똑같은데 정규리그 0개와 달리 5개의 3점슛을 터트렸다.


강병현은 4일 전화통화에서 “우승한다는 건 좋은 거다. 경기를 많이 못 뛰어서 감동이 덜 하지 않을까, KCC에서 많이 뛸 때의 느낌이 들까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기분은 더 좋았다”며 “오랫동안 농구를 못 하고 재활을 한 고생이 그날 폭발했다. 우승은 역시 더할 나위 없이 기분이 좋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강병현은 지난 시즌 전 경기 출전 목표 달성을 눈 앞에 두고 플레이오프를 다른 누구보다 기다렸다. 정규리그 49번째 경기에서 부상 당했다. 이번 시즌에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강병현은 복귀 후 정규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 플레이오프에 출전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다.


강병현은 “플레이오프를 뛰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무사히 복귀해서 플레이오프를 뛰는 게 목표였다”며 “4강 플레이오프 시작할 때 많이 못 뛸 수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수비나 리바운드 등 궂은 일에 집중하고 슛 기회가 주어지면 하나라도 넣자는 목표를 가져서 슛도 들어갔다”고 이번 플레이오프를 되돌아봤다. 이어 “최대한 즐겼다. 코트에 나가든, 벤치에서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했다. 벤치 응원도 기 싸움이라서 더 열심히 응원했다”고 덧붙였다.


강병현은 이날 전화통화 직전인 오전 9시 50분에 둘째를 득남했다.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다고 전한 강병현은 “두 달 휴식 기간 동안 육아에만 집중할 거다. 그리고 짬이 나는 대로 동호회에 나가거나 지인들과 계속 농구를 하고 싶다”며 “둘째도 나와서 책임감이 무겁다. 더 이상 부상을 당하지 않게 몸 관리를 잘 하고, 재활이 너무 길어서 지겨웠는데 농구 위주로 몸을 만들며 시즌 준비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챔피언 반지 3개 이상 가진 ‘현역’ 선수는 양동근(5개), 함지훈(4개), 김주성, 천대현, 문태영, 김종근, 리카르도 라틀리프(이상 3개) 등 많지 않다. 강병현은 이번 챔피언 등극으로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사진_ KBL 제공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더보기

베스트 클릭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