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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김)국찬이 형에게 치킨을 얻어먹을 수 있다. 국찬이 형보다 리바운드를 많이 잡는 치킨 내기를 했다.”
중앙대는 11일 연세대와의 두 번째 맞대결에서 92-78로 이겼다. 중앙대는 이날 승리로 연세대와의 1라운드 맞대결 패배(72-82)를 갚아주며 9연승을 질주했다. 9승 1패를 기록한 중앙대는 고려대(10승 1패)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날 승리 주역은 중앙대 모든 선수들이다. 코트 위의 선수들이 자기몫을 잘 소화했다. 벤치에 있는 선수들은 뜨겁게 응원했다. 그 중에서도 꼽는다면 김국찬과 양홍석이다. 두 선수는 각각 26점을 올리며 팀 득점을 주도했다. 리바운드에선 양홍석이 9개로 6개의 김국찬보다 많았다.
중앙대는 골밑을 지킬 양홍석과 박진철이 입학해 높이를 보강했다. 이 덕분에 올해 대학농구리그 우승 후보로 꼽힌다. 그렇지만, 양홍석과 박진철의 리바운드가 적어 확실하게 리바운드에서 압도하지 못했다. 김국찬이 양홍석보다 더 많은 리바운드를 잡을 때가 많았다.
김국찬은 이 때문에 “(양)홍석이나 (박)진철이가 나보다 리바운드를 많이 잡은 적이 없다. 그래서 ‘3번(스몰포워드)을 보는 내가 너보다 어떻게 리바운드가 내가 더 많냐?’며 항상 ‘나보다 리바운드를 제발 많이 잡아라. 그럼 치킨 사주겠다’고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날 경기 후 만난 양홍석은 김국찬보다 더 많은 리바운드를 꺼내자 “(김)국찬이 형에게 치킨을 얻어먹을 수 있다. 국찬이 형보다 리바운드를 많이 잡는 치킨 내기를 했다”며 웃었다. 가드 이우정은 이날 11리바운드(16점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우정이 오히려 더 많은 리바운드를 잡았다고 하자 양홍석은 갑자기 말이 없어졌다. 잠시 후 “몇 개 잡았어요?”라고 묻길래 “11개에 16점 5어시스트”라고 답하자 “우와, (이)우정이 형은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뽑힐 워낙 잘 하는 선수니까”라며 웃어넘겼다.
중앙대는 이날 전반전까지 리바운드에서 19-19로 대등했다. 공격 리바운드를 13개나 내준 게 흠이었다. 후반에 달랐다. 리바운드 26-10으로 절대 우위를 점했다. 특히 승부처였던 4쿼터에 14-4로 크게 앞서 승부를 매조지했다.
양홍석은 “우리가 더 집중했다. 감독님께서 전반전 끝나고 리바운드에 좀 더 신경을 쓰라고 하셨다”며 “진철이나 나, 국찬이 형이 리바운드를 잘 잡는데 간혹 의지가 부족할 때가 있다. 후반부터 좀 더 신경을 써서 리바운드를 많이 잡았다”고 후반 리바운드 우위 비결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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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홍석은 이날 3쿼터 막판 4반칙에 걸린 뒤 경기 종료 2분 46초를 남기고 5번째 반칙을 했다. 양홍석은 5반칙 퇴장을 언급하자 “조금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는데 5반칙 퇴장을 당했다. 그래서인지 지인들이 ‘칼퇴근 했다’고 놀리더라. 칼퇴근을 하지 않고 더 남아있고 싶었다”고 유쾌하게 웃어넘겼다.
양홍석은 이날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도 진기명기 같은 장면도 보여줬다. 그 중 하나는 2쿼터 2분 42초 만에 페인트존에서 ‘앉아서 쏴’ 자세로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 그대로 득점까지 한 것이다.
양홍석은 “밖으로 빼는 것보다 감으로 슛을 쐈는데 들어가서 벤치까지 모두 난리 났다”며 웃은 뒤 “고등학교 때 페인트존 주위에 둘러앉아 스트레칭을 했는데 골밑 근처에 앉아서 장난처럼 슛을 던진 적은 있다. 그것보단 운이 좋았다”고 앉아서 득점을 하던 순간을 떠올렸다.
이날 중앙대는 9개, 연세대는 5개로 블록을 많이 했다. 때문에 페인트 존에서 앉아서 득점한 게 더욱 인상적이었다. 양홍석도 이날 3개의 블록을 했는데 그 중 하나는 김무성의 돌파를 완벽하게 막아내는 파리채 블록이었다.
이런 양홍석은 “(허)훈이 형의 슛을 블록하기 정말 힘들더라. 옆에서 점프만 해서 슛을 방해하는 것밖에 못 했다”며 “괜히 국가대표가 아니었다”고 허훈을 치켜세웠다. 허훈은 이날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득점으로 28득점했다.
양홍석은 중간고사 휴식기 동안 3점슛 연습을 많이 했는데 이날 3개의 3점슛을 성공하며 그 효과를 봤다. 그렇지만 중앙대 양홍석 감독이 늘 강조하는 여유있는 플레이에선 조금 부족했다. 양홍석은 “여유를 가지고 남은 6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중앙대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신입생 양홍석과 손발을 맞추며 안정된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양홍석이 2010년 대학농구리그 통합우승 후 중앙대의 두 번째 우승의 기둥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_ 한국대학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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