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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이적시장에 나온 이정현이 어느 팀으로 갈지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른 팀들의 제안 결과 전주 KCC와 원주 동부가 이정현 영입전에서 살아남았다. KCC와 동부가 이정현 영입에 상당히 많은 금액을 제시했고, 1차적으로 이정현의 선택지에 포함됐다. 양 구단 모두 상당한 금액을 써내면서 영입을 노렸겠지만, 정작 KCC와 동부의 제안 모두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두 팀은 이정현 영입으로 전력 보강을 노리고 있다. KCC는 지난 시즌에 주력 선수들의 부상으로 고생했고, 그 틈을 타 어린 국내선수들의 성장을 통해 미래를 도모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반면 동부는 주축 선수들이 노쇠화에 시달리고 있고, 이제는 대대적인 재건사업에 나서야 하는 만큼 이정현을 필두로 팀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KCC는 이정현과의 계약 이후, 추후에 샐러리캡 조정을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부보다는 샐러리캡이 상대적으로 꽉 차 있다. 추후 고려해야 하는 부분도 많다. 우선 전태풍, 하승진과의 계약여부다. 둘 모두 계약기간이 남아 있다. 전태풍은 KCC로 돌아올 당시 다년 계약을 체결했고, 하승진은 지난 시즌에 나서지 못하면서 다음 시즌까지 뛰어야 한다.
둘 모두 직전 시즌에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한 만큼 연봉 삭감이 유력하다. 혹은 샐러리캡 조정이 마땅치 않을 경우 전태풍이나 하승진 외의 선수들을 정리(트레이드 혹은 방출)하면서 샐러리캡을 맞출 것이 유력하다. 이정현과의 계약 규모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이정현의 연봉이 8억 이상이 될 경우, 전태풍 또는 하승진이 트레이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안드레 에밋의 거취도 주목받고 있다. 이정현이 KCC 유니폼을 입을 경우 KCC가 에밋과 재계약을 맺을지를 살펴봐야 한다. 에밋이 나올 경우 나머지 선수들의 활용 가능성이 모두 떨어지는 만큼 (이정현을 잡았다고 가정할 경우) 공존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다. 그런 만큼 이정현이 이마저도 능히 고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KCC가 이정현을 잡았을 경우에는 에밋과 재계약을 추진하지 않으면서, 이정현 중심의 팀으로 중건사업에 나설 것이 현실적인 방안일 것으로 파악된다. 이정현은 당분간 리그를 호령할 슈팅가드이자 주득점원이다. 여기에 전태풍과 하승진이 노장으로 제한적인 역할을 하는 가운데 송교창이 2옵션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선수들이 갖춰져 있다면, KCC는 에밋이 아닌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빅맨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에밋을 고집할 경우 국내선수들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이정현과의 계약이 곧 에밋과의 결별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짐작된다. 애당초 주도적인 농구를 펼치기 위해 시장으로 나온 만큼 KCC가 이정현을 붙잡는다면, 에밋을 놓아야지 않을까?
반면 동부는 KCC보다는 선수층이 두텁지 않다. 지난 시즌에 이미 프런트코트 중심의 농구가 한계를 드러냈다. '로드 벤슨-김주성-웬델 맥키네스-윤호영' 중심의 농구가 한계를 드러냈다. 시즌 초반에 막강한 화력을 뽐냈지만, 결국 김주성이 시즌이 거듭될수록 체력적인 한계를 드러내면서 동부도 시즌 초반의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시즌 도중 두경민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시즌 막판에 윤호영이 아킬레스건 파열로 남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되면서 선수층이 급속도로 얇아졌다. 플레이오프에 나서더라도 힘겨운 상황이 예고됐고, 결국 1라운드서 울산 모비스를 상대로 단 한 경기도 따내지 못하면서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시즌 후에는 주축 가드인 허웅이 군 입대를 택하면서 자리를 비웠다. 이제 동부에는 두경민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전면에 내세울 수 있는 선수가 없는 셈이다. 김주성이 이번 여름에 계약기간 1년 2억에 계약하면서 몸값을 대폭 줄이면서 동부가 샐러리캡 확보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그런 만큼 이정현 영입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문제는 이정현이 동부에서 매력을 느낄 만한 부분이 있는지 여부다. 다만 동부는 이번 오프시즌에 김영만 감독(현 LG 코치)과 재계약을 추진하지 않았다. 이상범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 감독은 안양 KGC인삼공사가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하는데 역할을 했고, 이정현을 드래프트에서 지명하면서 KGC인삼공사가 달라지게 됐다.
동부가 이정현과의 계약을 위해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은 이정현이 공격의 전권을 쥘 수 있는 부분과 사령탑으로 이 감독이 있다는 점이다. 이정현이 KGC인삼공사서 이 감독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만큼 추승균 감독이 있는 KCC보다는 좀 더 안정된 생활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력에서 KCC보다 나은 점이 없는 만큼 영입을 장담하긴 힘들다.
과연 이정현은 어느 팀과 최종적으로 계약할까? KCC와 계약할 경우 이적시장에서 김태술(삼성)에 이어 안양에서 전주로 적을 옮긴 선수가 되게 된다. 반면 동부로 갈 경우 이 감독과의 재회가 이목을 끈다. 더 중요한 점은 이정현이 시장에 나오면서 KGC인삼공사의 전력약화가 확실해졌고, KCC와 동부가 일어설 준비에 나섰다는 점이다.
사진_ 신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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