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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부산 KT의 막내 박지훈(184cm, G)과 정희원(191cm, F)이 기량 향상을 꿈꾸며 아침과 야간 훈련에 빠져있다.
30일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서 성균관대와 경희대의 대학농구리그 취재를 마친 시간은 대략 7시 30분이었다. KT는 지난 26일 단체 훈련을 시작했다. 체력 테스트를 거친 뒤 29일부터 본격 훈련에 들어갔다. KT 조동현 감독은 새벽과 야간 훈련을 선수들 개인 의사에 맡겼다.
성균관대와 KT 연습체육관은 가깝다. 야간훈련을 하는 선수들이 있을지 지켜보러 KT 연습체육관인 올레 빅토리움으로 향했다. 허탕칠 수도 있었다. 도착한 시간은 8시 즈음이었다. 입구에서 만난 A선수는 바람 쐬러 나간다고 했다. 보통 8시 30분부터 훈련을 시작하더라는 말을 들었다.
로비에서 다른 일을 하며 기다렸다. 유부남들이 한 명씩 체육관을 빠져나갔다. 조동현 감독은 “유부남들은 당분간 출퇴근을 한다. 혼자인 선수들은 나가라고 해도 숙소에 그대로 있는다”고 했다.
8시 20분 즈음 볼을 튀기는 소리가 들렸다. 10분쯤 지난 뒤 체육관으로 올라갔다. 안정훈(196cm, C)이 놀이하듯 슛 연습을 하고 있다. 안정훈은 오후 훈련을 잠시 봤을 때 유일하게 열외였다. 비시즌 훈련 중 정강이 부상을 당했다고 한다. 다른 쪽에서 KT 박상률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박지훈과 정희원이 드리블 훈련 중이었다.
잠시 뒤 류지석(198cm, C)도 나왔다. 류지석은 스트레칭을 한 뒤 코트를 뛰기 시작했다. 안정훈의 도움을 받아 코트 왕복 시간도 재며 뜀박질에 여념이 없었다. 조동현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민이나 이야기할 게 있으면 언제든지 찾아오라고 했다. 몇 명의 선수와 감독이 아닌 선배나 형으로서 이야기를 나눴다”며 “(류)지석이도 고민을 털어놨다. 힘이 좋은데 뛰는 게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지석이 스스로 운동을 하는 거다”고 했다.
다양한 드리블 훈련을 하던 박지훈과 정희원은 슛 연습으로 바꿨다. 한 손으로 패스를 받아 그대로 한 손으로 중거리 슛을 던졌다. 조동현 감독은 “슛 타이밍을 빨리 하기 위한 훈련”이라며 “(스테픈) 커리는 한 손으로 드리블을 치면서 저렇게 한 손으로 슛 연습을 한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보통 선수들은 패스를 받은 뒤 슛 동작으로 들어갈 때 허리나 무릎까지 내렸다가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한 손으로 패스를 받자마자 슛 동작으로 이어가니 밑으로 내릴 수 없었다. 가슴 부위에서 그대로 슛으로 이어졌다.
박지훈과 정희원은 한 손 슛 연습 뒤 5군데서 3점슛 연습을 했다. 자세 교정에 들어간 것이다. 9시 20분 즈음 안정훈과 류지석이 코트를 떠났고, 박지훈과 정희원은 9시 40분 즈음 훈련을 마쳤다. 조동현 감독이 훈련을 참 열심히 하는 선수라고 칭찬한 두 선수를 만나 이야기를 잠시 나눴다. 다음은 그 일문일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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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기간을 어떻게 보냈나?
정희원(이하 정)_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추천한 센터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중심으로 운동했다.
박지훈(이하 박)_ 모교(송도고, 중앙대)에서 후배들과 운동하며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그 전에는 개인 트레이너에게 웨이트 트레이닝을 배웠다.
소집 후 2~3일 동안 실시한 체력 테스트는 잘 통과했나?
정_ 완벽하게 맞추지는 못했다. 나쁘진 않았다. 맞췄어야 했는데…
박_ 나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전에 검사했을 때보다는 좋았다. 완벽하게 도달하지 못해서 아쉽다.
감독님께서 “새벽과 야간 훈련을 자율로 돌렸는데, 두 선수는 계속 나온다”고 하시더라.
정_ 강제로 시키시면 새벽에, 야간에 못 따라가는 몸 상태가 될 수 있고, 본 훈련량이 많으면 새벽이나 야간에 훈련하는 게 힘들거나 하기 싫을 수 있다. 그런데 자율로 했다는 것에 감사하다. 자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바꿨기에 우리가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지훈이와 나도 잘 맞고, 생각도 비슷해서 같이 훈련하고 있다.
같이 훈련을 하니까 어떤가?
박_ 대학 때도 (박)재한이, (강)병현이, (김)국찬이랑 같이 운동을 해서 좋았다. 누군가와 같이 하면 능률도 오르고 좋을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희원이가 열심히 하고 나랑 생각이 잘 맞아서 좋게 생각한다. 또, 감독님께서 자율적으로 해주신 게 고맙다. 우리가 새벽과 야간에 훈련을 하는 건 우리가 필요해서다. 남들이 하라고 강요해서 하는 것보다 스스로 필요해서 하는 게 또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드리블과 슛 연습을 했다. 드리블부터 훈련해보니까 어떤가?
정_ 지난 시즌을 통해 3번(스몰포워드)으로 경쟁하기 힘들다는 걸 깨달았다. 3번을 안 하는 게 아니라 2,3번(슈팅가드, 스몰포워드)을 같이 하기 위해 드리블이 필요하다고 여겼다. 그런 쪽으로 지식이나 기술이 없는데 박상률 코치님께서 챙겨주신다. 코치님과 시즌 중에도 드리블 연습을 함께 했었다. 그래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이걸 통해서 경쟁력이 생길 거라고 생각한다.
스킬 트레이닝에서 나오는 드리블 동작들이다. 조금 미숙한 부분도 있던데?
박_ 많이 하던 게 아니니까 다소 서툴 수 있다. 동영상이 많이 올라와 있어서 대학 때 따라서 연습했었다. 그래도 조금만 더 하면 익숙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슛 타이밍을 조금 더 빨리 가져가는 연습을 하고 있다.
정_ 슈터로서 타이밍이 빨라야 살아남을 수 있는데 프로에 오자마자 슛 타이밍이 느리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 때는 전혀 몰랐던 거라서 한 시즌 동안 슛 성공률(22.7%, 5/22)이 너무 낮았다. 처음엔 문제를 모르고 경기를 해서 잘 하지 못했는데 그걸 깨달아서 어떤 식으로 어떻게 경기를 해야 하는지 알았다. 지금 이렇게 연습을 하면 지난 시즌보다 더 잘 할 거 같다.
감독님께서 “(믿음직한) 슈터가 없다”는 말씀을 하셨다. 비시즌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정희원 선수에게 기회이기에 더 집중해서 연습할 거 같다.
정_ (김)종범이 형이 상무 갈 준비를 하고 있고, (조)성민이 형이 시즌 중에 이적했다. 팀에 슛이 좋은 선수는 많은데 전문 슈터는 (이)광재 형 정도다. 기회라고 생각하고, 이렇게 열심히 하면 언젠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한다.
박지훈 선수와는 한 번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지난 시즌에 너무나도 슛(3P 18.0%, 9/50)이 안 들어갔다.
박_ 너무 충격을 받았다(웃음). 그래서 열심히 한다. 한 시즌을 치르며 깨달은 게 있다. 슛 타이밍도 그렇고, 상황상황마다 슛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대학에 비해 프로 수비가 더 강한데다 한 선수, 한 선수에 대한 기록까지 잘 나와 있어서 성공률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
이제 비시즌 훈련 시작이다. 꾸준하게 훈련하는 게 중요한데, 시즌 개막까지 어떻게 비시즌을 보낸 것인가?
정_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하고, 이야기만 들어서 두렵고, 걱정이 앞선다(웃음). 우리 팀의 비시즌 훈련이 힘들다고 소문났는데, 반대로 어느 팀의 훈련이든 안 힘든 게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팀 선수들도 이 정도 훈련한다고 여기며 열심히 하면 팀 성적도, 내 개인 기량도 좋아져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날이 올 거다.
박_ 우리 팀이 많이 힘들다고 하는데 힘들어 봤자 대학(중앙대 시절 훈련 집중도가 높다고 한다)보다 안 힘들 거라고 생각한다. 그 생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고, 힘든 만큼 돌아오는 것도 많다. 새벽과 야간 운동을 하루도 빠지지 않으면 혹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중간중간에 하루 정도 쉬면서 계속 꾸준하게 이어간다면 곧바로 효과가 안 나타나도 분명 언젠가 효과가 나타날 거다. 또 그걸 느꼈기에 포기하지 않을 거다.
두 선수는 인터뷰를 마친 뒤 현재 대학농구리그 1위 경쟁 중인 중앙대(11승 1패, 1위)와 고려대(10승 1패, 2위)의 전력을 놓고 “우리가 더 강하다” “우리가 우승한다”며 모교 사랑을 자랑하며 방으로 올라갔다.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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