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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경기 끝난 뒤에 보면 ‘내가 이만큼 넣었나’, ‘언제 넣었지’, ‘이런 것도 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어찌할지 모를 때가 있다.”
성균관대는 이윤수(204cm, C) 중심이다. 지난해 초반 5경기에서 2승을 거뒀지만, 이후 11경기에서 1승 추가에 그쳤다. 이윤수가 부상 당한 뒤 추락했다. 성균관대 김상준 감독은 당시 “이윤수가 성균관대 도약의 기둥이 될 선수라서 무리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4년 동안 12위만 3번 기록했던 성균관대는 올해 제대로 부활했다. 이윤수가 골밑에서 중심을 잡고, 양준우(186cm, G)가 입학하며 가드진에서도 안정을 찾았다. 저학년만 잘 한다고 되는 건 아니다.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4학년 김남건(186cm, G)이 외곽에서 득점을 책임진다.
30일 경희대와의 맞대결은 이런 달라진 성균관대 전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성균관대는 2쿼터 한 때 16-34, 18점 차이로 끌려갔다. 후반에 전면강압수비로 흐름을 바꿨다. 이윤수가 골밑에서 과감한 공격으로 득점을 이끌었다. 공수 살아났다.
두 자리 점수 차이를 골밑 공격으로 추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성균관대는 42-52, 10점 차이로 시작한 4쿼터에 이건희에게 3점슛을 얻어맞았다. 이때 김남건이 해결사로 나섰다. 연속 3점슛 두 방을 터트렸다. 추격의 시발이었다.
성균관대는 4쿼터 중반 이후 경희대의 득점을 꽁꽁 묶고 1점 차이로 좁힌 뒤 김남건의 점퍼로 결국 65-64, 역전에 성공했다. 김남건은 4쿼터에만 12점을 집중시키는 등 21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려 역전승에 기여했다.
성균관대는 경희대를 꺾고 7승(5패)째를 맛봤다. 성균관대가 최근 4년 동안 올린 승수(0승-4승-0승-3승)를 이번 한 시즌에 기록했다. 다른 팀들의 남은 경기 일정을 고려할 때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것과 마찬가지다. 2010년 이후 7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경희대와 경기 후 성균관대 상승세에 빼놓을 수 없는 김남건을 만났다. 김남건은 3학년 때 평균 8.3점 3.3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올해 평균 16.3점 4.4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김남건은 4학년 들어 왜 이렇게 잘 하는지부터 묻자 “4학년이라서 눈치를 볼 필요가 없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며 “또 감독님도 내가 잘 하는 거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하셔서 좋은 플레이가 나오면서 좋은 경기도 하고, 이길 수도 있었다”고 답했다.
3학년까지는 눈치를 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김남건은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이다. 선배들 눈치를 봐서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는데 4학년이 되니까 자신있게 했다”고 덧붙였다.
프로에서도 선배 눈치를 보면 자신의 역할을 못 할 가능성이 높다. 김남건은 “프로에서는 다 경쟁이니까 이겨내서 엎을 거다”며 “좋은 선배와 잘 하는 선수들이 있으니까 배울 건 배우고 내 걸로 만들어서 더 성장하겠다. 시간이 많으니까 더 준비를 하면 된다”고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득점력이 지난해에 비해 두 배로 뛴 건 분명하다. 다만, 장점인 3점슛에 기복이 심한 건 단점이다. 지난해 3점슛 성공률도 32.7%(16/49)에서 24.1%(27/112)로 줄었다.
김남건은 “슛이 장점인데 요즘 안 들어간다. 그래도 자신있게 슛을 던질 수 있다”며 “농구를 늦게 시작하고 경험이 부족해서 말리면 플레이가 안 되는 경향이 있다. 감독님께서 고치라고 하신다. 무조건 고쳐야 프로도 갈 수 있다. 잘 안되더라도 신경을 안 쓰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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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를 만나면 이윤수 수비에 신경을 썼지만, 이제는 김남건도 집중 수비 대상이다. 김남건은 “깜짝 놀랐다. 3학년까지 나에게 수비 신경을 안 썼다. 그래서 좋았다. 초반에 운이 좋아서 잘 했는데 그 이후 상대팀에서 바짝 붙어서 귀찮게 수비한다”며 “왜 그런지 잘 모르겠다. 내 입지가 어느 정도인지”라고 신기하게 여겼다.
이어 “점수를 신경 안 쓰고 경기를 하는데 경기 끝난 뒤에 보면 ‘내가 이만큼 넣었나’, ‘언제 넣었지’, ‘이런 것도 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어찌할지 모를 때가 있다”가 덧붙였다.
최근 4년 동안 거뒀던 7승을 올해 기록했다고 하자 “올해 가장 잘 한다. 예전에 4승 했을 때도 순위(10위)는 낮았다. 전패도 했었다”며 “좋은 신인 선수가 들어오고 조직력이 탄탄해졌다. 포지션도 나눠져서 플레이를 하기 편하다”고 달라진 전력의 비결을 설명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기량을 뽐내면서 승리까지 거두기에 더 기분이 좋을 듯 하다. 김남건은 “ 솔직히 내가 잘 하면 좋지만, 팀이 이겨야 나도 주목 받는다. 그래서 욕심을 안 내려고 한다”며 “이기려고 동료들에게 더 득점하라고 하고, 그럼 더 자신감이 붙어서 더 잘 한다”고 팀 승리를 더 강조했다.
사실 김남건은 몸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부상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이날 경희대와의 경기에서도 진통제를 먹고 출전했다. 김상준 감독은 건국대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하면 김남건에게 휴식을 줄 의사도 내비쳤다.
김남건은 그럼에도 “이길 수 있는 경기는 다 이기고 싶다. 건국대를 잡고 중앙대(6월 8일), 연세대(6월 23일)와의 경기도 잘 준비해서 이기려고 하겠다”며 “올해 욕심을 내서 9승이 목표다. 대학에서 못 이겨본 팀이 있어서 최대한 이기고 싶다”고 바랐다.
성균관대가 남은 4경기에서 2승을 추가해 9승을 거둔다면 대학농구리그 팀 최고 승률을 기록한다. 기존 성균관대의 최고 승률은 2010년에 기록한 50%(11승 11패)다.
성균관대는 이윤수뿐 아니라 김남건까지 있기에 팀 최고 승률을 바라본다.
사진_ 한국대학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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