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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오늘을 너무 기다렸다.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왔지만, 내가 좋아하는 걸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김한솔(198cm, F)이 연세대에서 상명대로 편입했다. 이런 경우 3개월간 출전 금지 징계를 받는다. 6월부터 징계가 풀린 김한솔은 2일 단국대와의 맞대결에서 상명대 유니폼을 입고 첫 출전했다. 20분 6초 동안 2점 5리바운드 1스틸을 기록했다. 실책은 2개. 다소 아쉽지만, 놓았던 농구공을 다시 잡고 새롭게 시작했다는데 의미가 크다.
김한솔은 2015 대학농구리그에서 연세대 소속으로 12경기에서 평균 6분 48초 출전해 평균 1.3점 1.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갑작스레 농구공을 놓았다. 지난해 말 김한솔이란 이름을 다시 들었다. 상명대 이상윤 감독이 편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연세대의 동의 하에 김한솔이 상명대에 편입했다.
이상윤 감독은 당장 김한솔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현재 곽동기와 정강호가 팀의 골밑을 책임지고 있기에 1년 이상 공백이 있는 김한솔에게 부담을 주지 않았다. 곽동기와 정강호의 출전시간이 많기에 이들이 쉬는 동안 골밑에서 수비와 리바운드만 해줘도 만족스럽다.
운동을 그만둔 뒤 살이 쪘던 김한솔이 운동을 열심히 하며 감량도 많이 했다. 김한솔의 말에 따르면 120kg에서 103kg까지 17kg 정도 뺐다가 예전 몸 상태가 좋았던 105kg 정도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상윤 감독은 단순하게 살만 뺀 것이 아니라 근력을 키웠기에 수비에서 힘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곽동기는 “힘이 좋은 (김)한솔이 형과 같이 포스트 공격 연습을 하니까 실력이 늘 수 밖에 없다. 한솔이 형 수비를 극복하려고 하니까 늘었다”고 말한 바 있다.
김한솔은 1쿼터 종료 1분 52초를 남기고 처음 코트를 밟았다. 코트에 들어오기 무섭게 공격 리바운드 두 개를 잡았다. 상명대 선수로서 첫 발자취를 남기는 순간이었다. 그렇지만 움직임이나 슛 적중률이 떨어졌다. 3쿼터에 2점을 기록했을 뿐 3초 바이얼레이션에 걸리거나 전성환과 2대2 플레이 후 패스를 받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럼에도 곽동기가 3쿼터 4분 17초를 남기고 5반칙 퇴장 당한 뒤 한 동안 정강호와 함께 골밑을 지켰다. 김한솔이 없었다면 상명대는 하도현과 홍순규를 앞세운 단국대의 골밑 공략에 더 어렵게 경기를 했을 것이다.
이날 경기 후 만난 김한솔은 “너무 경기를 소극적으로 해서 아쉽고, 져서 더 아쉽다. 식스맨이라서 코트에 들어갔을 때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을 했어야 하는데 안일했다”며 “골밑 슛을 3개 정도 놓친 것도 아쉽고(2점슛 1/5), 수비도 강하게 하지 못했다. 리바운드 참여도 겉돌며 적극성이 떨어졌다”고 자책했다.
이어 “연습경기도 수업 때문에 많이 못 해서 손발을 맞추는 게 훈련뿐이었는데 훈련 시간도 짧아서 서로 안 맞는 부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한솔의 농구 인생이 다시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앞으로 프로 선수로서 나아가기 위한 첫 출발이다. 안정훈(KT)도 경희대에서 상명대로 편입한 뒤 프로 진출에 성공했다. 군 복무를 마친 것과 아닌 것의 차이가 있지만, 김한솔 역시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경기 감각을 더 회복한다면 충분히 안정훈의 뒤를 따를 수 있다.
김한솔은 “다시 농구를 하고 싶을 때 마침 이상윤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셨다”며 “오늘(2일)을 너무 기다렸다.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왔지만, 내가 좋아하는 농구를 다시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감독님께서 대학농구리그에선 식스맨으로 들어갈 때가 많다고 하셨다. 수비와 리바운드 같은 기본적인 걸 하며 고참으로서 이야기도 많이 하고 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한솔은 “몸싸움을 즐기는데 아직 부족하고, 슛도 자신 있는데 아직 부족하다. 앞으로 더 연습해서 이런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자신의 장점을 설명한 뒤 “모든 걸 다 보완해야 한다. 기본적인 걸 모두 보완해서 프로에 진출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상명대는 빅맨 자원을 1명 얻었다. 김한솔은 경기 감각만 회복한다면 충분히 출전 기회를 보장 받을 수 있는 상명대에서 다시 시작했다. 농구공을 다시 잡은 김한솔의 농구 인생이 어떻게 빛날지 기대된다.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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