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양우섭 “신혼여행, 내년에 더 좋은 곳으로” 

이재범 / 기사승인 : 2017-06-12 16: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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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천/이재범 기자] “와이프에게 이런 말을 해줬다. ‘올해는 신혼여행을 못 가지만 내년에는 더 좋은 곳으로 데려가 줄게!’”


새신랑 양우섭이 신혼여행도 미루고 코트에서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3일 성혜리씨와 세종문화회관에서 결혼한 양우섭은 신혼여행지인 발리로 떠나는 대신 4일 밤 경기도 이천 LG 챔피언스파크로 향했다.


LG 선수들은 매번 훈련을 마친 뒤 몸무게를 측정하는데 그곳에 양우섭의 몸무게도 5일부터 그대로 적혀 있었다.


12일 오전 훈련 후 만난 양우섭은 “유부남 생활을 본격적으로 하지 않아서 연애하는 느낌”이라며 “토요일(3일)에 결혼하고 일요일(4일) 저녁에 숙소에 들어왔다. 첫 날 밤이라고 할 게 있나? 하루 자고 들어왔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하며 웃었다.


이어 “와이프에게 미안하다고 양해를 구했는데 선뜻 이해를 해줬다. 신혼여행을 떠나려고 했지만, 동료들이 훈련을 하고 있어서 같이 훈련하고 싶다며 신혼여행을 나중으로 미뤘다”며 “내년에 농구를 잘한 다음에 갈 거다. 농구를 잘 하면 계약을 잘 할거다”고 덧붙였다.


양우섭은 신혼여행을 취소한 과정을 좀 더 자세하게 들려줬다.


“결혼 2~3일 전에 신혼여행을 취소했다. 와이프가 ‘팀에 들어가서 열심히 훈련해야 하는데 마음 무겁게 신혼여행을 가는 것보다 선수들과 즐겁게 운동하고 감독님 말씀을 잘 듣는 게 낫지 않겠냐’고 이야기를 했다.


와이프가 선뜻 ‘오빠가 훈련하는 게 더 좋다’고 해서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래서 이런 말을 해줬다. ‘올해는 신혼여행을 못 가지만 내년에는 더 좋은 곳으로 데려가 줄게!’ 사실 신혼여행 취소가 안 되었다. 못 간 게 아니라 안 갔는데 그것(신혼여행 비용)에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 올해 잘 해서 내년에 좋은 곳을 가면 더 좋은 거다.”


지난해 보수 2억3000만원이었던 양우섭은 지난 5월 자유계약 선수 자격을 얻었다. LG와 원 소속 협상에서 결렬되며 FA 시장에 나갔다. 아무도 양우섭을 찾지 않았다. 보수 30위 이내에 속해 보상 FA였기 때문.


양우섭은 결국 애초의 LG 구단 제시액(1억5000만원)보다 더 낮은 보수 1억원(연봉 9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계약 기간이 1년이라 내년에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양우섭은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이번 계기로 많이 배웠다(웃음).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선수 기량도 영향이 있기에 제도를 탓할 수 없다. 내가 열심히 하면, 이번에는 제도(보상 FA)에 걸리지 않기에 괜찮을 거다”고 위안했다.


LG는 이번 시즌 현주엽 감독과 함께 김영만, 박재헌, 강혁 코치를 선임해 새로운 분위기에서 훈련 중이다. FA 아픔을 겪은 양우섭의 마음가짐이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를 거 같았다.


양우섭은 “이제 33살인데 신인으로 돌아간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며 “이번이 데뷔 10년째이자 가장 중요한 시기다. 항상 훈련을 신인 같은 마음으로 했는데 이번에는 좀 더 신인 마음을 가지려 한다”고 다짐했다.


이제 고참에 들어선 양우섭에게 현주엽 감독이 원하는 것도 있을 듯 하다. 양우섭은 “현주엽 감독님께서 많은 말씀을 해주시는데 그 중에 와 닿았던 게 ‘네 자신만 생각하지 말고 고참이니까 팀을 아울러서 끌고 갔으면 좋겠다’고 하신 말씀”이라며 “후배들을 독려하고 (조)성민이 형, (기)승호와 함께 같이 도와서 코칭 스태프도 새로 오셨으니까 6강이 아닌 우승을 목표로 하고 싶다”고 전했다.


원하는 FA 계약을 하지 못하고 신혼여행도 미룬 양우섭에게 마지막으로 이번 비시즌의 훈련 각오를 물었다.


“이번 1년 감독님, 코치님 말씀 잘 듣고 속된 말로 머리 박고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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