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회 MBC배] ‘정성우 닮은’ 경희대 정지우, “내 수비력은 최고”

이재범 / 기사승인 : 2017-07-06 08: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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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영광/이재범 기자] “(정성우와) 얼굴부터 몸이나 체격, 농구스타일까지 닮았다는 말을 어릴 때부터 진짜 많이 들었다.”


경희대는 5일 영광 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33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영광대회 남자 1부 대학 B조 예선에서 건국대에게 72-60으로 이겼다. 경희대는 4쿼터 중반 68-45, 23점 차이로 앞설 정도로 완벽한 승리를 챙기며 MBC배를 기분좋게 시작했다.


경희대가 건국대에게 쉽게 이긴 건 건국대 공격을 이끄는 이진욱(178cm, G, 4학년)과 최진광(175cm, G, 2학년)을 잘 막았기 때문이다. 경희대 김현국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수비를 굉장히 잘 했다. (이)진욱이와 (최)진광이로부터 파생되는 2대2 공격이 전혀 이뤄지지 않도록 수비를 했다”고 가드들의 수비를 승리 비결로 꼽았다.


이진욱과 최진광의 손발을 꽁꽁 묶는 수비를 펼친 선수 중 한 명이 정지우(175cm, G, 4학년)다. 정지우는 4점 5어시스트 1스틸에 그쳤으나, 기록에서 나타나지 않는 수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보던 프로구단 스카우트들도 정지우의 수비를 높이 샀다.


정지우는 이날 경기 후 “대학농구리그에서 건국대에게 한 번 이기고 한 번 졌다. 질 때 나와 (이)민영이가 개인 플레이를 많이 하고, 방심도 해서 어이없게 졌기에 선수들이 모두 잘 준비했다”며 “건국대에게 패하며 플레이오프에 떨어진데다 또 지면 자존심이 더 상하기에 대회 준비를 많이 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경희대는 8년 만에 처음으로 6승 9패를 기록하며 9위에 머물러 대학농구리그 플레이오프에 탈락했다. 동국대, 한양대와 동률을 이뤘으나, 득실 편차에서 뒤져 9위로 밀렸다. 지난 5월 10일 건국대와의 맞대결에서 3점슛 성공률 최하위였던 건국대에게 흐름을 빼앗기는 3점슛을 6방 허용하며 51-66으로 완패한 바 있다. 만약 이날 경희대가 건국대에게 이겼다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을 것이다.


플레이오프 탈락으로 자존심을 구긴 경희대는 이번 대회에서 명예회복에 나선다. 김현국 감독은 “잘하는 팀에선 청소년 대표나 국가대표 차출로 빠졌다. 우리가 가진 기량으로 최선을 다 한다면 모든 팀과의 전력 차이가 없다고 본다”며 “모든 경기에서 이기는 농구를 해야 한다. 1등만 중요하게 여길 뿐 2등이나 3등을 기억하지 않기에 선수들의 각오가 다르다”고 이번 대회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간접적으로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다른 때보다 더 많은 훈련을 했을 듯 하다. 정지우는 “대학농구리그가 끝난 뒤 이번 대회까지 시간 여유가 많이 없어서 아침부터 체력훈련 등 쉬는 시간도 거의 없이 훈련을 했다”며 “짧은 시간에 끌어올리려고 운동을 많이 했다”고 대회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정지우는 팀 성적도 신경 써야 하지만, 4학년이기에 프로 진출도 생각해야 한다. 정지우는 “어떤 (드래프트 지명) 순위에 가는 건 욕심이 없다. 내가 잘 하는 걸 알아주신다면 프로에서 오래 생활을 하고 싶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스스로 자신의 장단점을 설명해달라고 하자 “내 생각에 내 수비력은 최고다(웃음). 그렇게 생각하기에 (프로에 가면) 공격력이 좋지 않지만 수비나 궂은일로 팀의 활력소가 되고 싶다. 내 농구 색깔을 그렇게 정했다”고 장점을 수비력으로 꼽았다.


이어 “보완할 건 슛이다. 패스는 내가 안 해도 다른 선수들이 하기에 슛을 던지고 수비를 열심히 할 거다. 광신중 하상윤 코치가 내 롤 모델”이라고 했다. 왜 많은 선수 중 하상윤 코치를 좋아하는지 궁금해하자 “코치님 농구 스타일이 수비 열심히 하면서 슛을 던졌다. 내가 프로에서 살아남으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답했다.


프로구단 스카우트 사이에서 정지우와 정성우(LG)가 여러 가지로 많이 닮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슛은 오히려 정지우가 더 좋다는 의견도 곁들였다.


정지우는 정성우와 닮았다고 하자 “얼굴부터 몸이나 체격, 농구스타일까지 닮았다는 말을 어릴 때부터 진짜 많이 들었다”며 “(실력에서) 내가 부족하지만, 프로에 가면 내가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자신의 기량에 자부심을 내보였다.


경희대는 건국대를 꺾고 첫 승을 거뒀지만, 남은 두 상대가 만만치 않다. 대학농구리그 1위 고려대와 5위 성균관대다.


정지우는 “고려대의 최성원, 김낙현과 친하다. 이들에게 절대 쉽게 플레이를 하도록 놔주지 않을 거다”며 “고려대와의 경기는 우리가 져도 본전이다. 그런 마음으로 경기를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고 했다.


이어 “성균관대에겐 우리가 이긴다. 대학농구리그 때도 다 이긴 경기를 내가 5반칙 퇴장 당하는 등 아쉽게 졌다”며 “그날 이후 자존심이 상해서 매일 밤마다 생각했다. 성균관대에게 절대 지지 않고, 무조건 이걸 거다”고 성균관대와의 경기 필승을 다짐했다. 경희대는 5월 30일 성균관대와의 맞대결에서 18점 앞서다 역전패 했다.


경희대는 7일 고려대와 두 번째 경기를 가진 뒤 10일 성균관대와 맞붙는다. 정지우가 건국대와의 경기처럼 좋은 수비력을 보여준다면 경희대가 대학농구리그와 전혀 다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사진_ 이재범 기자,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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