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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태백/이성민 웹포터] 김민정과 김현아가 만나면 한시도 조용할 틈이 없다. 서로 티격태격하며 우애를 다진다.
김민정과 김현아가 속해 있는 청주 KB스타즈(이하 KB스타즈)는 지난 17일부터 2주간 강원도 태백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KB스타즈는 이번 전지훈련에서 선수들의 체력 증진과 신체 밸런스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선수들은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서 아스팔트 도로 위를 달렸다. 땀이 비오듯 쏟아졌다. 극한의 힘듦과 피곤 속에서 김민정과 김현아의 우정이 돋보였다. 둘은 서로를 밀고 당겨주며 훈련을 무사히 마쳤다.
훈련 후 만난 김민정과 김현아는 피곤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이날 소화한 훈련에 대해 오랜 시간 얘기를 나누며 피로를 풀었다.
둘은 이번 전지훈련에서 같은 방을 쓰고 있다. 전지훈련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공교롭게도 얼마전 막을 내린 존스컵에서도 둘은 나란히 활약했다. 김현아와 김민정은 각각 평균 32분 출전 10.0점 3.0리바운드 1.6어시스트, 평균 22분 출전 6.4점 2.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존스컵을 다녀온 소감에 대해 묻자 둘은 동시에 “너무 아쉽다”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어찌 보면 당연한 답변이었다. 주전 선수들 대부분이 빠진 상태였지만, 1승 5패로 6개팀 중 5위에 그쳤기 때문. 둘 모두 이번 대회에서 팀의 주축으로 뛰었기에, 5위라는 낮은 순위가 더욱 아쉬웠다.
김민정과 김현아는 올해 각각 5년차, 3년차 시즌을 맞이했다. 이제는 어느정도 프로무대에 적응을 마친 상태. 그러나 팀 내 강력한 경쟁자들이 존재해 아직까지 주축 선수로 활약하지는 못하고 있다. 김민정의 포지션인 파워포워드 자리에는 정미란, 김한비, 박지은이 있다. 김한비는 심성영과 김희진, 박진희가 버티고 있다.
이들을 넘어서기 위해선 성장이 필요하다. 성장을 위해선 부족한 부분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스스로의 약점이 무엇인지 묻자 김민정은 “몸싸움과 같이 신체적인 부분에서 많이 밀리는 것 같다”고 답했다.
실제로 김민정은 신체조건이 훌륭한 빅맨은 아니다. 신장이 182cm로 평균 수준에 불과하다. 포지션 대비 빠른 발과 정확한 슈팅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4번(파워포워드) 포지션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평균에 불과한 신장을 뛰어넘을 힘이 필요하다.
김민정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김민정은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이영현 코치님이 빅맨 출신이셔서 옆에 붙어서 많이 가르쳐 주신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도 하나라도 더 시키시려고 한다. 덕분에 많이 느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김현아는 자신의 약점에 대해 “포지션이 1번(포인트가드)인데 아직까지 팀에 믿음을 못 준 것 같다. 안정감이 부족하다. 제일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패스가 서투른 것도 문제다”라고 말했다.
김현아가 안정감이 떨어지는 근본적인 이유는 프로에 진출하기 전까지 포인트가드 포지션을 맡아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김희진은 고교시절까지 공격형 가드로 유망했던 선수이다. 따라서 포인트가드로서 안정감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김현아는 분명 공격적인 부분에서 강점이 있는 선수이다. 스스로도 “공격은 자신이 있다. 창의성과 과감함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할 정도로 공격력은 탁월하다.
다만 현재 팀 내에서 포지션이 포인트가드인 만큼 자신의 공격보다 팀에 안정감을 주고,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김현아는 “포인트가드로서 누구보다 안정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고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둘은 팀 내에서 식스맨의 위치에 있다. 아직은 올라갈 곳이 많이 남아있다는 뜻. 주전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갖고 있기에 서로 도움이 된다. 김민정은 “연습할 때 의식적으로 서로 돕는 것 같다. 2대2 플레이를 연습할 때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도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김현아는 “사실 잘 몰랐는데, 경기를 뛸 때 언니랑 제가 자주 본다고 주변에서 말한다. 생각해보면 정말 그런 것 같다. 패스도 서로에게 향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서로를 잘 아는 만큼 평가도 냉정하게 내릴 수 있다. 상대방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부탁하자 김민정은 “(김)현아는 정말 악착같다. 공격, 수비 가릴 것 없이 과감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다만 아까도 말했듯 안정감이 필요하다. 여유가 생기면 좋은 가드가 될 것 같다”고 김현아에 대해 평가했다.
이어서 김현아는 “언니는 포지션 대비 빠르고 슛이 정확하다는 것이 정말 큰 장점인 것 같다. 하지만 쉽게 주눅이 들고 소심한 것은 극복해야할 것 같다”고 김민정에 대해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차기 시즌 목표에 대해 물었다. 김민정은 “지금까지 가비지 타임에 경기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앞으로는 일정하게 뛰고 싶다. 단 몇 분이라도 꾸준하게 뛰는 것이 목표이다”라고 답했다.
김현아는 “감독님의 믿음에 누가 되지 않고 싶다. 전력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내내 김민정과 김현아는 서로에게 집중했다. 서로의 목표와 각오를 주의 깊게 들으며 공유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서로가 함께하기에 둘의 도전은 더욱 빛났다.
사진제공=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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