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 감독 인정받은 LG 정준원, 기회를 붙잡다!

이재범 / 기사승인 : 2017-09-02 06: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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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13시즌 이후 5시즌 만에 정규리그 출전을 꿈꾸고 있는 LG 정준원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LG 국내선수 스몰포워드 한 자리를 차지할 유력 후보는 기승호(194cm, F)가 아닌 정준원(193cm, F)이다. 정준원이 성실하게 훈련을 따라 LG 현주엽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인원수 채우기 위한 영입 같았다. 이적 소감에 묻어난 가슴 울리는 간절함을 금세 잊었다. 마지막 기회를 자신의 노력만으로 붙들었다. 지난 5월 자유계약 선수로 서울 SK에서 창원 LG로 이적한 정준원은 LG 현주엽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정준원은 프로 데뷔 후 가장 희망 가득한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연습경기에서 중용 받고 있어 자신의 데뷔시즌 2012~2013시즌 이후 5시즌 만에 정규리그 코트를 밟을 가능성도 아주 높다.


2012년 1월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인천 전자랜드에 선발된 정준원은 2012년 6월 서울 SK로 이적했다. 선수층이 두터운 SK에서 출전 기회를 못 잡아 D리그에서만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5월 자유계약 선수로서 시장에 나와 LG의 부름을 받았다. LG는 이번 10월 30일 예정된 국내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부산 KT에 넘겨줬다. 이를 감안해 정준원으로 포워드를 보강했다.


기승호와 가능성이 많은 정인덕(196cm, F)이 있어 예비로 포워드 한 명을 더 보강하는 영입으로 여겼다. 지난 6월 중순 만난 정준원은 이번 LG 이적을 마지막 기회로 여기며 절실하고 간절하게 출전기회를 붙잡을 각오를 밝혔다. 솔직하게 잊어버렸다.


정준원은 지난 8월 중순 서울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 과감하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13점을 올려 강한 인상을 남겼다. 양팀 모두 주축 선수들보다 고르게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줬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정준원은 지난달 29일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함께 경기를 시작한 김시래, 조성민, 김종규, 조쉬 파월이 차례로 교체되는데 정준원은 2쿼터 중반까지 꾸준하게 코트에서 활약했다. 1쿼터 중반까지 조성민이 3점슛 하나 던지지 못할 때 정준원은 성공 여부를 떠나 3점슛을 2개나 시도했다.


정준원이 얼마나 현주엽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는지 알 수 있다. LG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선수들 대부분 부상 때문에 훈련에 간혹 빠지곤 했는데, 정준원과 정인덕은 훈련을 거의 다 소화했다고 한다. 현주엽 감독이 이런 정신력을 높이 사 출전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이다.


상무와의 경기 후 만난 정준원은 “예전 인터뷰에서 ‘부족하지만, 끝까지 물고 늘어지겠다’고 말씀 드렸다. 팀 디펜스나 전술 훈련에서 많이 틀려서 많이 혼났다. 혼날 때마다 방에 가서 무조건 그걸 일지로 다 적었다. 훈련 한 시간 전에 일어나서 그 일지를 읽어본 뒤에 안 틀리려고 했다”며 “어느 순간 조금씩 지적을 덜 받게 되고, 이게 쌓이니까 경기에도 출전한다”고 했다.


이어 “터닝 포인트가 한 달 전 즈음 열린 경희대와의 연습경기였다. 그날 슛감이 좋아서 3점슛 9개 던져서 6개 넣었다. 그렇게 공격이 풀리니까 숨통도 트이고 수비도 되더라. 그러면서 시야도 넓어져서 그 이후 연습경기가 많았는데 계속 뛰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주엽 감독 부임 후 힘든 훈련을 묵묵하게 소화하고 있는 LG 정준원

현주엽 감독은 “(정)준원이가 지금까지 연습경기도 제대로 뛰지 못했다고 하더라”고 했다. 정준원은 “전자랜드 있을 때 일찍 훈련을 시작하니까 (2012년 6월 이적하기 전에) 연습경기를 하긴 했다. SK로 옮긴 뒤에는 지금 즈음 연습경기를 뛴 적이 없다”며 “대학과 연습경기 할 때 출전했는데 프로팀과 연습경기에선 기회 자체가 없었다”고 했다.


정준원의 정규리그 출전 기록은 데뷔시즌이었던 2012~2013시즌 6경기가 전부다. SK에선 연습경기 출전 기회도 못 잡던 정준원은 LG에서 김시래, 조성민, 김종규 이외의 국내선수 스몰포워드 한 자리를 차지한 포워드로 변신했다.


정준원은 “열심히 하고 있다. 그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꾸지람을 많이 듣지만, 전 그걸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하루하루 긴장하며 하나라도 안 놓치려고 하고, 운동이 아무리 힘들어도 그 안에서 긍정적인 뭔가를 찾으려고 한다”고 소중하게 주어진 기회를 감사하게 여겼다.


이어 “운동량이 많긴 많은데 독기가 생기더라. 솔직히 조금 아프지만, 기계처럼 매일 몸을 움직이다 하루 쉰 뒤에는 못하는 게 나오더라. 하루라도 쉬면 까먹을까 봐 가능하면 안 빠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아직 부족한 것도 많다. 정준원은 “확실히 (조)성민이 형이나 (김)시래 플레이를 보면 프로 팀에 녹아 있다. 대학과 프로 팀을 상대로 연습경기를 할 때 너무 다르더라”며 “프로는 수비 짜임새가 좋아서 머리를 써서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전 아직 거기까진 안 된다. 그것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수비와 속공, 공격에선 2대2 플레이를 주문하시면서 방법을 알려주신다. 그런 걸 계속 연구하고 제가 슛 기회를 만드는 법과 수비를 더 센스있게 하는 걸 완벽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앞으로 보완해야 할 것들을 언급했다.


정준원의 달라진 팀 내 입지는 2달 전과 똑같은 질문, 다른 답변에서 알 수 있다. 정준원은 두 달 전에 1년 뒤의 모습을 그려달라고 하자 “LG에서 당장 주전으로 뛰는 걸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하며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아니었다”며 “1년 뒤 이 맘 때 즈음 감독님과 코치님 머리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팀에 무조건 어떻게든 도움이 되는, 함께 뛸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하루하루 노력하겠다"고 했다.


지난 8월 30일에는 똑같은 질문에 “1년 뒤 그 때 인터뷰를 한다면 웃으면서 ‘지난 시즌 주축으로 활약했는데’라고 말할 수 있고, 기량발전상까지 받고 싶다. 죽기살기로 할 거다”고 다짐했다. 그저 경기에 나서는 걸 목표로 세웠던 정준원은 충실하게 훈련을 소화한 2달 만에 주축으로 활약할 꿈을 꾸고 있다.


정준원이 LG에서 국내선수 중 가장 중용 받는 스몰포워드가 되기 위해선 개막까지 40여일 남은 일정 동안 부상없이 신뢰를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


사진 =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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