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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원주 동부와의 맞대결에서 빠른 농구를 주도해 승리로 이끈 KT 김명진 |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이)재도가 힘들 때 잠깐 들어가서 수비 활력소나 상대 흐름을 끊어주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
김명진(177cm, G)이 지난 1일 올레빅토리움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의 연습경기에서 부산 KT가 75-72로 승리하는데 앞장섰다. 김명진은 10여점 차이로 끌려가던 3쿼터 중반 코트에 나서 빠른 농구를 주도하며 동료들에게 입맛에 맞는 패스로 공격을 주도했다. KT는 김명진의 활약으로 답답한 흐름을 뒤집고 역전승을 거뒀다.
유니버시아드대회를 마치고 돌아와 이날 벤치에서 경기만 지켜본 박지훈(184cm, G)은 “(김)명진이 형이 볼 가지고 쫙 밀어주니까 다른 선수들이 뛸 수 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파생되는 속공, 쉬운 득점을 할 수 있었다”며 “명진이 형이 들어가기 전까지 정체된 농구였는데 명진이 형이 (동부 수비를) 헤집어 주니까 기회가 많이 났다”고 경기를 지켜본 느낌을 전했다.
이날 경기 후 만난 김명진은 잘 하더라고 덕담을 건네자 “자신이 없다”라는 의외의 답으로 입을 열었다. 이어 “전역 후 3년째인데 조금씩 배우고 좋아지는 건 느껴지는데 가드 라인이 짱짱하니까 (이)재도, (최)창진이, (김)우람이 형까지 버티고 있어 출전시간이 없다”며 “훈련할 때 자신있게 하는데 경기에 들어가면 짧은 시간 내에 실수 없이 플레이를 하려니까 도전정신이나 해보려는 것에서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KT 조동현 감독은 김명진이 훈련과 달리 실전에 들어가서 자신감이 떨어진 플레이를 할 때가 많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날만큼은 시원한 외곽포를 터트린 정희원(191cm, F)과 함께 김명진이 승리 주역임에는 분명하다.
김명진은 “잘 되면 운이고, 못 하면 실력 같다. 오늘은 운이 좋았다”며 “3쿼터에 10점 가량 뒤지고 있었다. 어차피 지든 이기든 수비하고 달리는 농구를 하려고 생각했다. 제가 달리니까 (이)광재 형, (정)희원이, (테런스) 왓슨도 달려줘서 기회가 났다. 후반에 동부가 지쳐있었기에 달리는 농구로 동부 수비를 깼다. 패스도 좋은 게 몇 개 나왔다”고 했다.
이어 “잘 되었을 때 제 스스로 자신감을 찾아야 하는데, 다음날이 되면 팀 내에서 제 위치가 있으니까, 제 위치에서 실수 없이, 짧은 시간 동안 기쁨조 같은 활력소로서 수비와 속공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려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격에선 경기 막판 자유투 4개 중 2개만 성공한 걸 제외한다면 만점 활약이었다. 그렇지만, 수비에선 다소 아쉬운 점도 나왔다. 김명진은 “감독님께서는 수비에서 신뢰하며 기용하시는데 제가 오늘은 판단 실수를 했다. 버튼이 돌파하고 슛도 던져서 너무 깊게 도움수비를 들어갔다. 제 수비를 놓치지 않는 선에서 도움수비를 했어야 한다”며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 도움수비를 못 해서 혼났었다. 머리 속에 그것 밖에 없어서 실수를 했는데, 앞으로 안 해야 한다”고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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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도 등 주전들이 지쳤을 때 팀의 활력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다짐한 KT 김명진 |
김명진은 정규리그 통산 77경기에 나서 3점슛 성공률 23.8%(24/101)를 기록 중이다. 외곽슛 정확도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 김명진은 “외곽슛은 많이 안 쏴서 그렇지, 감은 좋았다. D리그에서 3점슛이나 중거리슛 성공률은 괜찮다”며 “경기에 나서면 슛을 던질 일이 없었다. 잠깐 들어가서 수비만 해서 슛 기회도 안 나고, 슛 기회가 나도 슈터들 슛 기회를 한 번 더 만들어 주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해서 안 쐈다. 슛 감은 3년째 좋다. 슛을 D리그에서 많이 시도하며 풀었다”고 외곽슛이 약하지 않다고 했다. 지난해 D리그 3점슛 성공률은 35.0%(7/20)였다.
김명진은 팀 내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감독님 요구하시는 것과 제가 생각하는 게 출전시간이 많은 (이)재도가 힘들 때 잠깐 들어가서 수비 활력소나 상대 흐름을 끊어주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오늘은 출전시간이 길었고, 플레이가 잘 풀렸다. 평소에 제가 해야 하는 건 실수 없이 수비를 해주는 거다”고 했다.
KT는 베스트5만 꼽을 때 여느 팀에 밀릴지 몰라도 포지션별로 다양한 선수를 보유해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한다. 김명진은 이재도(180cm, G), 김우람(185cm, G), 최창진(185cm, G) 등과 포인트가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이날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이전보다 훨씬 많은 출전기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사진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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