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5 Daily Euro Basket] '대이변' 슬로베니아, 스페인 꺾고 결승 진출!

이재승 기자 / 기사승인 : 2017-09-15 10: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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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이번 유로바스켓의 또 다른 유력 대권주자가 이번의 희생양이 됐다. 프랑스와 리투아니아의 탈락으로 시작된 이번 유로바스켓 2017 결선에서 스페인이 결승에 올라 우승을 차지할 확률은 상당히 높아보였다. 그러나 슬로베니아가 스페인의 앞을 가로 막았고, 스페인은 지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당시보다 훨씬 더 좋은 전력을 꾸렸음에도 불구하고 슬로베니아에 무릎을 꿇어 2연패 도전이 물거품이 됐다. 반면 슬로베니아는 이날 경기 전까지 스페인과 함께 무패 행진을 이어간 팀이었다. 이날 패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당당히 스페인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슬로베니아는 역사상 처음으로 유로바스켓 결승에 진출했다.


# 결선 대진


슬로베니아 / 러시아 vs 세르비아


# 부문별 순위


득점_ 쉐베드(24.0) 슈뢰더(23.7) 포르징기스(23.6) 보얀(22.5) 드라기치(21.0)


리바_ 발런츄너스(12.0) 올라세니(11.2) 파출리아(9.2) 돈치치(8.3) 부체비치(8.0)


어시_ 칼니에티스(7.2) 사토란스키(6.6) 스트렐니엑스(6.6) 로드리게스(6.5) 쉐베드(6.4)


스틸_ 하웰(3.3) 요비치(2.2) 만다체(2.2) 벨리넬리(2.1) 루비오(2.0)


블록_ 포르징기스(1.9) 푸스토피(1.7) 마크(1.5) 파우(1.3) 랜돌프(1.3)


스페인 72-92 슬로베니아


파우 가솔의 선취점을 뒤로 하고 슬로베니아가 앤써니 랜돌프와 야카 블라지치의 3점슛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4-6). 스페인은 루비오의 중거리슛과 자유투를 통해 동점을 만들었다(6-6). 그러나 슬로베니아는 이내 고란 드라기치의 3점슛으로 도망쳤다(6-9). 루비오의 득점으로 스페인이 다시 추격에 나섰지만, 슬로베니아는 연속 득점을 올리면서 서서히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8-13). 1쿼터 종료 2분 56초를 남겨두고는 알렉세이의 니콜리치의 3점슛도 들어갔다(10-16).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스페인과 득점을 주고받은 틈을 타 쿼터 종료 59초를 남겨두고는 클레멘 프레페리치의 3점슛도 들어갔고(15-22), 쿼터 종료 5초를 남겨두고는 고란 드라기치가 3점라인을 앞에 두고 정면에서 넘어지면서 던진 슛도 골망을 갈랐다(19-25).


랜돌프의 덩크로 슬로베니아는 분위기를 고취시켰다. 이후 스페인과 슬로베니아는 3점슛으로 응수했다(22-30). 스페인은 2쿼터 8분 1초에 호안 사스트레의 3점슛으로 5점차로 따라 붙었다(25-30). 이내 윌리 에르난고메즈가 자유투와 레이업으로 연속 득점을 신고했다(29-32). 스페인이 모처럼 격차를 좁혔지만, 슬로베니아는 루카 돈치치의 3점슛으로 한 숨 돌렸다(29-35). 로드리게스와 후안초 에르난고메즈가 득점을 올린 사이 윌리 에르난고메즈의 레이업으로 2점차가 됐지만, 돈치치의 3점슛이 골망을 갈랐다(35-40). 파우 가솔이 힘을 냈지만, 슬로베니아에서는 사사 자고라치의 3점슛마저 득점으로 이어졌다(38-45).


후반 시작과 함께 슬로베니아가 본격적으로 달아났다. 드라기치의 패스를 블라지치가 연거푸 득점을 신고했고, 스페인이 만회하는 점수를 올리지 못한 사이 가스퍼 비드마르의 득점으로 슬로베니아가 10점차로 벌렸다(45-55). 이 사이 스페인은 루비오, 파우 가솔, 마크 가솔, 사스트레가 3점슛을 시도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스페인은 뒤늦게 루비오의 득점과 피에르 산 에메테리오의 3점슛이 나왔다(50-57). 그러나 슬로베니아에서는 이내 추가점을 신고했고, 쿼터 조욜 3분 52초를 남겨두고 랜돌프의 3점슛으로 분위기를 고취시켰다(50-63). 지가 디메치의 골밑 득점도 연속 득점으로 이어졌다(52-68). 스페인은 마크 가솔의 3점슛으로 추격전에 나서나 했지만, 슬로베니아는 랜돌프의 3점슛으로 불을 껐다(55-71).


4쿼터 시작과 함께 슬로베니아의 공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프레페리치의 3점슛으로 경기는 어느덧 무려 19점차가 됐다(57-76). 스페인에서는 후안초 에르난고메즈가 3점슛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얻어낸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켰고, 루비오의 돌파로 분위기를 바꾸고자 했다(62-76). 슬로베니아는 이내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해결사는 역시 드라기치였다. 드라기치는 타임아웃 이후 공격을 실패했지만, 스페인이 침묵한 사이 돌파로 득점을 올린데 이어 3점슛까지 뽑아내면서 이날 최다인 21점차가 됐다(62-83). 스페인은 마크 가솔의 자유투와 산 에메테리오의 3점슛이 림을 관통했지만,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기에는 턱없이 모자랐다(67-83).


스페인


파우 가솔 16점 6리바운드 2블록


마크 가솔 12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리키 루비오 13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무적함대가 침몰했다. 스페인은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이날 최다인 21점차로 끌려 다니는 등 경기 내내 흐름을 주도하지 못하면서 힘을 잃고 말았다. 스페인은 어김없이 가솔 형제를 주전으로 내세우면서 유럽 최강의 막강한 트윈타워를 과시했다. 하지만 정작 슬로베니아의 3점슛을 막지 못하면서 치명적인 패배를 당했다. 스페인의 공격이 다소 흔들리는 사이 슬로베니아는 1쿼터에 3점슛 6개를 포함해 전반에만 3점슛 10개를 폭발시켰다. 전반에만 49점을 내준 슬로베니아는 전반을 4점 뒤진 채 마치면서 후반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경기 내내 슬로베니아를 따라가기 급급했지만, 스페인의 전력을 감안하면 후반에 경기를 뒤집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스페인은 후반 들어 더욱 부진했다. 후반 들어 도합 27점을 신고하는데 그친 것. 이는 슬로베니아가 3쿼터에 올린 24점보다 단 7점 많은 점수였다. 이날 경기는 3쿼터에 기울었다. 슬로베니아가 달아나는 사이 스페인인 좀처럼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슬로베니아가 3쿼터에 24점을 추가한 사이 스페인은 단 12점을 보태는데 그쳤다.


스페인으로서는 3쿼터 초중반이 아쉬웠다. 55-45로 10점 뒤진 사이 스페인에서는 루비오(유타), 파우 가솔(스페인), 마크 가솔(멤피스), 사스트레가 연거푸 3점슛을 시도했다. 마침 슬로베니아의 공격도 침묵했던 만큼 스페인이 이 때 3점슛 두 개 이상을 뽑아냈다면, 충분히 경기를 미궁 속으로 빠트릴 수 있었다. 하지만 스페인의 선수들 손끝을 떠난 슛은 공교롭게도 모두 다 림을 외면했다. 승부처에서 스페인이 추가점을 신고하지 못한 사이 슬로베니아가 오히려 달아나면서 경기가 슬로베니아쪽으로 훨씬 더 기울기 시작했다. 스페인은 이후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스페인이 이날 앞서 나간 시간은 1쿼터 초반 단 46초에 불과했다. 이후 남은 시간은 모두 뒤처진 채 경기를 치렀고, 따라가기 급급했다. 스페인은 이날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예상과 달리 리바운드를 압도하지 못했다. NBA 선수들이 두루 포진한 스페인 프런트코트는 정작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제공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고, 이는 곧 스페인의 공격기회 상실로 이어졌다. 슬로베니아의 슛이 잘 들어가면서 스페인이 수비 리바운드를 따낼 기회가 많지 않았고, 정돈된 상황에서 공격에 나서야 했다. 그래도 가솔 형제를 필두로 득점원들이 두루 포진하고 있었지만, 그르친 분위기를 뒤집기에는 모자랐다.


이날 스페인은 역시나 야투 감각이 온전치 않았다. 스페인의 이날 필드골 성공률은 40%가 되지 않았다(.397). 2점슛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었지만, 외곽에서 원활한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스페인은 이날 27개의 3점슛을 시도했다. 이중 단 7개만 득점으로 이어졌다. 산 에메테리오를 제외하고는 복수의 3점슛을 집어넣은 선수가 없는 점도 아쉬웠다. 결선 들어서 좋은 3점슛 감각을 자랑하던 루비오는 이날 6개의 3점슛을 던져 단 하나만 터트리는데 그쳤다. 파우 가솔, 로드리게스, 마크 가솔도 마찬가지. 3점슛 하나씩만 곁들였고, 외곽에서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공격의 선봉에 서야 하는 파우 가솔과 마크 가솔은 이날 공격성공률이 신통치 않았다. 스페인이 고전하고 있는 만큼 파우 가솔은 지난 유로바스켓 2015에서처럼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어야 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지난 대회에 달리 이번에는 마크 가솔, 에르난고메즈 형제 등이 포진하고 있었지만, 이들도 뚜렷한 도움이 되지 못했다. 스페인의 세르이오 스카리올로 감독은 가솔 형제를 29분 이상씩 기용하면서 믿음을 드러냈지만, 정작 이들은 제대로 된 이름값을 해내지 못했다.


이번 대회 최강의 높이를 구축하고 있던 스페인은 결국 슬로베니아의 빠른 농구를 잠재우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드라기치(마이애미)를 필두로 빠른 공수전환과 탁월한 외곽슛 성공률을 내세워 연전연승을 이어가던 슬로베니아를 잡기엔 스페인이 너무 느린 감이 없지 않았다. 스페인의 스카리올로 감독은 어김없이 빅맨 둘을 기용했고, 이는 곧 스페인이 속도전에서 뒤지는 결과를 낳았다. 3점슛이 들어갔더라면 이야기가 좀 더 달라졌겠지만, 슬로베니아는 골밑 단속을 철저히 하면서 스페인의 보드 장악을 미연에 방지했다.


오히려 여러 선수들이 고루 있는 점이 발목을 잡은 것일까. 파우 가솔은 2쿼터에 8점을 몰아치면서 지난 대회에서 보여준 존재감을 발휘하는 듯 했다. 하지만 가솔은 이후 공격에서 이렇다 할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스페인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지만, 턱없이 모자랐다. 가솔은 지난 대회에서 평균 25점이 넘는 득점을 홀로 책임졌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평균 16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아무래도 여러 선수들이 위치한 것이 오히려 걸림돌이 된 셈이다.


# 파우 가솔의 최근 유로바스켓 성적


2007 18.8점 7.0리바운드 2.2어시스트


2009 18.7점 8.3리바운드 1.2어시스트


2011 20.1점 8.3리바운드 1.7어시스트


2015 25.6점 8.8리바운드 2.9어시스트


2017 16.1점 7.4리바운드 2.6어시스트 (진행 중)


# 파우 가솔의 최근 국제 대회 성적


2011 유로바스켓 20.1점 8.3리바운드 1.7어시스트


2012 런던올림픽 19.1점 7.6리바운드 2.9어시스트


2014 농구월드컵 20.0점 5.9리바운드 1.4어시스트


2015 유로바스켓 25.6점 8.8리바운드 2.9어시스트


2016 히우올림픽 19.5점 8.9리바운드 2.2어시스트


2017 유로바스켓 16.1점 7.4리바운드 2.6어시스트 (진행 중)


마크 가솔은 두 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작성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다소 주춤했다. 마크 가솔은 8경기에서 경기당 24.6분을 소화하며 12.1점(.438 .400 .833) 7.6리바운드 2.5어시스트 1.5블록을 기록했다. 파우 가솔이 있어서 그럴까. 마크 가솔은 골밑보다는 다소 외곽에 나와 있는 빈도가 많았다. 그래서일까 필드골 성공률은 다소 오락가락했다. 센터임에도 불구하고 2점슛 성공률이 약 45%(.449)에 그치면서 많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날도 제한적으로 공격에 나선 가운데 12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번 대회 들어 루비오가 맞나 싶을 정도의 외곽슛 감각을 자랑한 루비오도 침묵했다. 루비오는 이번 대회에서 무려 38.2%의 높은(?) 3점슛 성공률을 뽐냈다. 하지만 지난 준준결승에서 3점슛 세 개를 모두 허공에 날린 사이 이날도 3점슛 6개를 던졌지만 득점으로 이어진 것은 단 하나에 불과했다.


다른 선수들도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흡사 지난 2014 월드컵에서 준준결승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심각한 야투 난조에 빠지면서 패했을 당시와 흡사 다르지 않았다. 더군다나 스페인은 지난 2013년부터 유로바스켓, 월드컵, 올림픽에서 모두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유로바스켓 2015를 제외하고는 모두 결정적인 순간에 경기력 난조로 패하면서 더 많은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더군다나 스페인의 전력이면 지난 유로바스켓 2013부터 꾸준히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어도 이상하지 않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에서도 미국의 존재를 감안하면 전력적으로 은메달은 무난히 수확했어야 했다. 하지만 스페인은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지난 유로바스켓 2015에서는 파우 가솔의 엄청난 활약상이 없었다면, 스페인은 지난 2013년부터 5년 연속 결정적인 순간을 넘어서지 못할 뻔 했다.


# 스페인의 국제대회 고비


2013 유로바스켓 준 결 승 vs 프랑스 3점차 패


2014 농구월드컵 준준결승 vs 프랑스 13점차 패


2016 히우올림픽 준 결 승 vs 미 국 6점차 패


2017 유로바스켓 준 결 승 vs 슬로베 20점차 패


이날 패배로 스페인은 두 번째 2연패 달성이 수포로 돌아갔다. 이번 대회에서도 어김없이 막강한 전력을 구축하면서 확고부동한 우승후보로 군림했다. 본선 시작과 함꼐 39점, 37점, 41점차로 승리를 거두면서 역시나 스페인이 유럽을 휩쓸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였다. 결선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여겨졌다. 세르비아가 온전한 전력이 아닌데다 프랑스와 리투아니아는 일찌감치 16강에서 탈락했다. 그런 만큼 스페인의 우승 전선이 더 밝아보였다. 그러나 정작 스페인이 슬로베니아에 덜미를 잡혔다. 스페인이 이번에 우승을 차지했다면, 현존하는 국가들 중 가장 많은 4회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슬로베니아


고란 드라기치 15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3점슛 3개


앤써니 랜돌프 15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 3점슛 3개


루카 돈치치 11점 12리바운드 8어시스트 3점슛 2개


슬로베니아가 무적함대를 격침시키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이번 대회 들어 여기저기서 이변이 속출하는 가운데 준결승에서도 슬로베니아가 그 주인공이 됐다. 슬로베니아는 전반에만 3점슛 10개를 몰아치는 등 전반 내내 스페인과 대등한 경기를 했다. 오히려 앞서나가면서 유리한 경기를 했고, 후반 들어서는 스페인이 잠잠한 틈을 타 안팎에서 고른 득점을 올리면서 스페인을 돌려세웠다. 이날 슬로베니아는 도합 3점슛 14개를 터트렸다. 슬로베니아에서는 드라기치, 랜돌프, 프레페리치가 3점슛 세 개씩 뽑아냈다. 더욱이 높은 성공률을 선보이면서 뜨거운 손맛을 자랑했다.


무엇보다 슬로베니아은 이날 리바운드 단속을 신경 쓴 점이 주효했다. 스페인의 야투 실패가 고스란히 슬로베니아의 수비 리바운드로 이어지면서 슬로베니아가 보다 많이 공격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남다른 골밑 전력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슬로베니아는 빠른 기동력과 정확한 슛 성공률로 경기를 풀어나갔어야 했다. 이고르 코코스코프 감독의 전술이 주효했다. 이번 대회 내내 슬로베니아가 연전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가장 결정적인 방법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리면서도 수비와 외곽슛이 잘 어우러지면서 슬로베니아가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그 중심에는 단연 드라기치가 있다. 드라기치는 이날 15점만 올렸지만, 이날도 어김없이 동료들의 득점기회를 창출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어시스트 수치는 돈치치에 비해 적었지만, 이날도 에이스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스페인의 추격이 따로 오는 가운데 이를 무마시키는 득점까지 올렸는가 하면 1쿼터 막판에는 넘어지면서 던진 슛마저 들어가면서 이날 드라기치의 활약을 예고했다. 드라기치가 펄펄 날면 곧 슬로베니아의 승리가 귀결되는 만큼 이날도 '드라기치 활약 = 슬로베니아 승리'로 이어지는 공식이 잘 증명됐다.


돈치치도 스페인을 상대로 거침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야투 감각은 좋지 않아 11점을 올리는데 그쳤지만, 다수의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를 뽑아내면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이번 대회 첫 더블더블을 작성한 그는 슬로베니아가 제공권 싸움에서 스페인과 대등한 모습을 보인 이면에는 돈치치의 공이 실로 컸다. 자신의 매치업을 밖으로 밀어내면서 리바운드를 따내는 모습은 이번 대회 내내 보인 인상적인 장면이다. 동시에 그는 동료들의 득점까지 여러 차례 돕는 등 드라기치와 함꼐 슬로베니아 공격에서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 개인 최다 어시스트까지 만들어냈다. 종전 6어시스트(2회) 경기를 펼친데 이어 이날 8어시스트를 버무리면서 이날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 돈치치의 이번 대회 경기일지


vs 폴란드 11점(.250 .429 1.000) 8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 3점슛 3개


vs 핀란드 8점(.300 .000 1.000) 8리바운드 1스틸


vs 그리스 22점(.583 .429 .833) 5리바운드 3어시스트 3점슛 3개


vs 얼음땅 13점(.455 .429 .---) 6리바운드 3어시스트 3점슛 3개


vs 프랑스 15점(.417 .333 .750) 9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3점슛 3개


vs 우크라 14점(.500 .333 .750) 9리바운드 6어시스트 3점슛 1개


vs 라트비 17점(.500 .364 .900) 9리바운드 1어시스트 1블록 3점슛 4개


vs 스페인 11점(.300 .286 .750) 12리바운드 8어시스트 3점슛 2개


랜돌프도 빼놓을 수 없다. 본선에서와 달리 랜돌프는 결선 들어서 엄청난 3점슛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본선에서는 3점슛 11개를 시도해 단 한 개를 집어넣는데 그쳤다. 그러나 결선 들어서는 같은 11개를 시도해 이중 9개를 폭발시키고 있다. 결선에서는 3경기 평균 17.3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더군다나 토너먼트 첫 관문이었던 우크라이나전과 이날 스페인을 상대로 3점슛 세 개를 시도해 모두 적중시키면서 엄청난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다. 결선부터 주전으로 출장하고 있는 그는 골밑 수비에서 알게 모르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높은 외곽슛 성공률은 물론 골밑에서의 활약도 영양가가 높다. 공격에서는 스트레치 빅맨으로 역할을 해주면서 슬로베니아의 결승 진출에 숨은 공신이 됐다.


# '전 NBA 리거' 앤써니 랜돌프의 3점슛 차트


본선 5경기 1개 성공 / 11개 시도


결선 3경기 9개 성공 / 11개 시도


# '좌우 날개' 돈치치와 랜돌프의 이번 대회 성적


돈치치 8경기 29.9분 15.1점(.418 .339 .839) 8.3리바운드 3.8어시스트 3점슛 2.4개


랜돌프 8경기 23.7분 11.8점(.458 .455 .692) 5.4리바운드 1.3어시스트 3점슛 1.2개


이날 승리로 슬로베니아는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동시에 유로바스켓 첫 메달까지 확보했다. 슬로베니아가 준결승에 오른 적은 지난 2009년이 전부였다. 지난 2013년에는 온전한 대회를 개최하면서 메달 사냥에 나섰지만, 아쉽게 준준결승을 뚫어내지 못했고, 끝내 5위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본선부터 연전연승을 거듭하는 슬로베니아는 잇따른 강호들의 탈락을 뒤로 하고 이번 대회 내내 꾸준한 경기력을 자랑했다. 이를 틈타 유력 대권주자마저 꺾으면서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1990년대만 하더라도 줄곧 10위권에 머물렀고, 2000년대 들어서는 꾸준히 10위 안에 진입했지만, 지난 유로바스켓 2015에서 12위에 그치면서 지난 2003년(10위) 이후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사진_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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