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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29순위로 고양 오리온 유니폼을 입은 목포대 출신 김근호 |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어떻게 할지 고민하길래 ‘도전을 안 해보면 후회하니까 도와줄 테니 도전해 보라’고 권했다.”
대학농구리그는 2010년부터 12개 대학으로 운영되고 있다. 모든 관심은 이들에 속한 선수들에게 쏠린다. 1부 대학에 속하지 못하더라도 대학 무대에서 계속 농구의 끈을 이어가는 선수들도 있다. D리그에서 기량을 갈고 닦아 정규리그 출전을 꿈꾸는 선수들처럼 참가할 대회조차 제대로 없는 2부 대학 선수들이다. 간혹 프로 진출에 도전하는 선수들도 나온다.
고양 오리온에서 29순위로 지명한 목포대 김근호(171cm, G)도 그 중 한 명이다. 김근호는 지난 7월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 2부 대학에서 평균 20.8점(3점슛 2.5개) 3.0리바운드 9.5어시스트 3.5스틸로 활약했다.
전남에선 초당대가 전국체육대회 출전을 독식하고, 2부 대학에선 프로 출신들이 다수 포함된 우석대가 전승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김근호는 목포대를 10년 만에 전국체육대회 출전과 MBC배에서 우석대를 꺾고 우승까지 이끌었다.
김근호는 2부 대학 가드 중에서는 단연 돋보이는 스피드와 개인기를 뽐냈다. 대학 선수들이 프로에 진출해 대학무대처럼 활약하지 못하듯, 2부 대학 선수도 1부 대학 선수들과 겨뤘을 때 어떤 활약을 할지는 미지수다.
당시 목포대 김보현 전 코치는 김근호에 대해 "스피드와 개인기가 좋아서 돌파가 뛰어난 선수"라며 "치고 넘어가는 속도는 1부 대학 가드 못지 않다. 슛도 나쁜 편은 아니다. 리딩 능력을 조금만 더 보완하면 1부 대학 가드들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
충주고 시절 60점도 기록한 적이 있는 김근호는 MBC배가 열린 영광에서 만났을 때 "고교 2학년까지 대학팀과 연습경기를 한 번도 못했다. 3학년 초에 강양현 선생님이 오셔서 연습 경기를 했었다"며 "고 3때 복잡한 일이 많아서 운동을 안 할 목적으로 목포대에 진학했다”고 목포대에 입학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근호가 농구공을 다시 잡고 프로 진출 꿈을 꾼 건 목포대 출신으로 프로무대에서도 이름을 날린 KT 박상률 코치 덕분이다. 박상률 코치는 은퇴한 뒤 목포대에서 후배들을 잠시 가르쳤다. 이 때 김근호와 인연을 맺었다.
김근호는 “목포대에서 박상률 선생님을 만나서 다시 해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시작했다"고 박상률 코치와의 인연을 말한 적이 있다.
운동 여건이 더 좋은 1부 대학 선수도 떨어지는 드래프트다. 2부 대학 선수들은 더 어려운 환경에서 프로 진출을 준비해야 한다. 김근호는 "2부 대학이라서 1부 대학에 비하면 무시도 많이 당한다. 김보현 선생님께서 목포대에 오신 뒤 엄청 많이 준비했다"며 "남들에게 뒤떨어지지 않도록(잠시 침묵) '운동을 이왕 시작한 거면 목표를 두고 끝까지 도전을 해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씀해주셨다"고 힘든 준비 과정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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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박상률 코치를 롤 모델로 삼아 프로 진출을 위해 많은 노력을 쏟은 오리온 김근호 |
목포대 후배 김근호가 프로 진출의 꿈을 다시 갖게 만든 KT 박상률 코치는 전화 통화에서 “키가 조금 작았지만, 농구를 너무 좋아했다. 어떻게 할지 고민하길래 ‘도전을 안 해보면 후회하니까 도와줄 테니 도전해 보라’고 권했다”며 “제가 갑자기 자리를 옮겼는데, 그 뒤에도 연락도 종종 했다”고 김근호와 목포대에서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이어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서 보니까 슛도 좋고 훈련을 열심히 했더라. 첫 경기에서 우왕좌왕 했지만, 2,3번째 경기에선 나아졌다”며 “만나서 얘기해보니 ‘처음에는 긴장해서 몸이 굳어있었다’고 하더라. 트라이아웃 경기 내용만 보면 경기 운영이나 스피드, 센스가 뽑히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보다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박상률 코치가 김근호의 프로 진출을 위한 마음을 잡는데 영향을 줬다면 기량 향상의 발판을 마련한 건 김보현 전 코치다. 김보현 코치는 목포대 부임 후 기본기가 안 된 선수들이 새벽에 체력훈련 하는 걸 보고 과감하게 없앤 뒤 기본기 훈련으로 바꿨다. 김근호도 김보현 전 코치 덕분에 무리하지 않고 차분한 플레이를 익혔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센스를 가지고 있어서 만들어보면 좋아질 가능성이 보였다. 잠재력이 있다”고 김근호를 선발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근호는 다른 선수들보다 더 힘든 과정을 거쳐 프로 무대에 선다. 그렇다고 쉽게 정규리그 출전의 기회가 열리진 않을 것이다. 당장 이번 시즌 최단신인 이현민(KCC)과 박재한(KGC인삼공사)의 174cm보다 더 작은 171cm다.
최단신인 두 선수도 코트에서 제몫을 하고 있기에 김근호 역시 목포대에서 프로 진출을 위해 했던 노력과 마음가짐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경기 출전의 기회까지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사진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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