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행 자진탑승 오리온 최진수, 이젠 2연승 이끌까?

이재범 / 기사승인 : 2017-12-17 11:16:30
  • -
  • +
  • 인쇄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KCC와 경기에선 출전시키지 않으려고 했는데, (최)진수가 뛸 수 있다면서 구단 버스에 탔다.”


고양 오리온은 지난 15일 전주 KCC와 원정 경기에서 86-81로 승리하는 이변을 만들었다. 버논 맥클린이 개인 최다인 41점을 집중시키며 하승진과 찰스 로드가 버틴 KCC 골밑을 제대로 공략한데다 후반 출전한 최진수가 공수에서 맹활약 한 덕분이다.


사실 이날 경기 전까지 SK와 경기서 눈과 목 부위 부상을 당했던 최진수가 출전하지 않을 걸로 보였다. 경기 시작 한 시간 전 즈음 오리온이 전주실내체육관에 도착했을 때도 오리온 관계자는 “(최)진수 눈에 멍이 아직도 많이 빠지지 않아서 퍼렇다”며 “고양에 있는 것보다 가볍게 팀 훈련하려고 전주에 동행했다. KT와 경기 출전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최진수를 포함해 딱 12명의 오리온 선수들이 코트에서 슈팅 훈련을 하며 몸을 풀었다. 벤치에는 장문호와 이진욱이 가만히 앉아있었다. 최진수가 최소한 출전선수 명단에는 들어간다는 의미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 “(최)진수를 KCC와 경기에선 출전시키지 않으려고 했다. 고양에서 몸이 더 좋아지면 토요일에 부산으로 불러 내릴 생각이었다”며 “자기가 뛸 수 있다면서 구단 버스에 탔다. 눈에 멍은 빠지지 않았는데 목이 좌우로 돌아가고 슛을 던질 수 있는 정도다. 출전선수 명단에는 넣는데 정말 필요한 순간이 아니면 출전시키지 않을 거다”고 했다.


최진수는 이날 예상과 달리 12분 53초 출전했다. 안드레 에밋 수비뿐 아니라 결정적인 3점슛 두 방을 4쿼터에 성공하며 팀 승리에 단단히 한몫 했다.


추일승 감독은 KCC에게 승리한 뒤 “(최)진수가 고비에서 정말 잘 해줬다”며 “(안드레) 에밋 수비도 진수가 잘 했다. 에밋이 잘 속지도 않고 점프하면 공간이 있어야 하는데 진수 손이 있으니까 당황했다”고 최진수를 칭찬했다.


이어 “선수들과 ‘(김)진유는 어설프게 맞아서 시야가 안 좋아지고 진수는 제대로 맞아서 시야가 더 넓어졌다’고 농담을 했다(웃음). 진수가 정말 고비에서 큰 힘을 줬다”고 덧붙였다.


최진수는 “원래 감독님께서 휴식을 주려고 하셨다. 빠르면 부산에서 복귀하는 거였다. 안 좋으면 다음주로 복귀가 미뤄질 수 있었다. 확고하게 그렇게 말씀 하셨는데 조금이라도 뛰어서 도움이 된다면 뛰고 싶다고, 테이핑하면 뛸 수 있다고 말씀 드렸다”며 “오늘(15일) 경기도 솔직히 출전여부 고민을 많이 하셨다. 접전에 들어가서 말도 안 되게 3점슛도 넣고 어시스트도 하며 경기가 잘 풀렸다”고 경기에 나서게 된 상황을 전했다.


최진수는 시야가 넓어지고 안정된 경기를 펼쳤다는 평가에 대해 “골밑슛을 넣었어야 하는데 안 들어갔다. 움찔한 거 같다. 그것 말고는 (잘 한 거 같다. 벤치에서) 경기를 보면서 들어가서 뭘 해야 할 지 생각했다. 역전 당하는 경우가 많아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전반 안 뛰었기에 이걸 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들어가서 흐름을 조절했던 게 잘 되었다”고 했다.


이어 “생각을 하고 경기 영상을 본 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지난 시즌 우리 팀에 그런 선수들이 많았다. (김)동욱이 형 플레이도 많이 봤고, (문)태종이 형도, (애런) 헤인즈도 잘 해줘서 그들의 경기 영상을 봤다”며 “비교하면서 보니까 확연히 차이 나더라. 굳이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데 제가 급했다. 줘야 될 거 안 줘서 흐름을 죽였다. 영리하게 하고 싶었는데 (이번 휴식이) 좋은 시간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행운이 따른 뱅크 3점슛과 결정적인 3점슛까지 넣은 상황을 묻자 “쏠 수 있는 상황을 보면서 마음 먹고 코트에 들어갔다. 슛 연습을 계속 했었고, 일주일 정도 쉬다 들어와서 감이 있었다”며 ‘라식 수술 후 시력이 안 좋아지고 있었기에 흐릿하게 보여도 괜찮다고 여겼다”고 3점슛 감각이 살아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팀 분위기가 워낙 안 좋고 선수들도 많이 다쳐서 조금이라도 도움 되고 싶었다”는 마음으로 팀에 승리를 최진수다.


최진수가 전주행을 자진하지 않았다면 오리온이 KCC에게 이기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추일승 감독은 “다음 KT 경기이지만, 연승을 해보고 싶다”고 바랐다.


오리온은 KCC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무조건 KT에게 이겨야 한다고 여겼다. KCC에게 승리하며 2연승 기회로 찾아왔다. 최진수의 이른 복귀로 기분좋게 부산을 찾은 오리온이 2연승과 함께 고양으로 돌아갈지 궁금하다.


오리온과 KT의 맞대결은 17일 오후 5시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리며, MBC스포츠플러스에서 중계 예정이다.


사진출처 = KBL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더보기

베스트 클릭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