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멘토와 멘티’ 김주성-서민수,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다

이성민 / 기사승인 : 2018-01-02 09:03:45
  • -
  • +
  • 인쇄

[바스켓코리아 = 이성민 기자] 멘토와 멘티로 인연을 맺은지 어느덧 3년째. 김주성과 서민수는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원주DB는 1일(월)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전주KCC와의 홈경기에서 79-70으로 승리했다.


디온테 버튼(23점 11리바운드 1어시스트 4스틸)과 두경민(18점 2리바운드 6어시스트 4스틸)이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승리의 선봉에 섰다. 하지만 김주성(8점 2리바운드)과 서민수(7점 8리바운드)의 승부처 활약이 없었다면 승리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김주성과 서민수는 3, 4쿼터 승부처에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뽐내며 승리에 이바지했다.


경기 후 김주성은 “이겨서 정말 좋다. 구단에서 은퇴 투어라는 특별한 행사를 해주는 것도 정말 감사한 요즘이다. 감사함을 발판삼아 매 경기 열심히 임하겠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원주DB는 최근 다소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3라운드 초반까지 보였던 왕성환 활동량이 3라운드 중반 이후부터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4쿼터에 승부를 뒤집는 저력은 여전하다. 김주성은 이에 대해 “사실 최근 들어서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긴 하다. 다들 체력적으로 힘들다. 따라가는 경기를 계속하다 보니까 체력적으로 많이 부담이 된다.”며 “그래도 버튼이나 (서)민수, (윤)호영이가 제 몫을 충분히 해주기 때문에 버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원주DB 돌풍의 바탕에는 스위치 맨투맨 디펜스가 있다. KBL의 대다수 팀들은 존 디펜스를 주로 사용한다. 그러나 원주DB는 스위치 맨투맨 디펜스가 수비 형태의 주를 이룬다. 이날 경기에서도 원주DB는 끈질긴 스위치 맨투맨 디펜스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주성은 “저나 호영이는 지금까지 스위치 맨투맨 디펜스를 많이 해왔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다. 하지만 어린 친구들은 아직 힘들 것이다. 그래도 매 경기 나아지고 있기에 정말 다행이다. 1라운드보다 확실히 좋아졌다. 지금은 힘들어도 스위치 맨투맨 디펜스가 자리를 잡으면 우리 팀에 큰 무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서민수는 이에 대해 “존 디펜스나 스위치 맨투맨 디펜스 모두 정말 힘들다.”며 웃음 지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저는 아직 젊기 때문에 괜찮다. 그리고 뛰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체력적인 부담은 덜한 편이다. 가끔은 너무 달려드니까 형들이 자제하라고 할 때도 있다. 아직도 많이 배우고 있다. 제가 빨리 스위치 맨투맨 디펜스에 녹아들면 형들이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민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김주성을 자신의 멘토 삼아 기량 발전에 힘을 쏟았다. 김주성의 기술과 요령 등을 흡수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서민수는 팀 훈련 뿐만 아니라 개인 훈련을 할 때도 김주성과 짝을 이뤘다. 김주성 역시 자신의 뒤를 이을 서민수에게 혼신의 힘을 다해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했다. 그 결과 서민수는 괄목할만한 기량 발전을 이뤄냈다(2016-2017 시즌 : 평균 1.9점 1리바운드 -> 2017-2018 시즌 : 평균 6.1점 4.7리바운드).


서민수는 올 시즌 자신의 기량 발전에 대해 “주성이 형에게 정말 많이 배웠다. 올 시즌에는 지난 시즌에 비해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그 전에는 짧은 시간을 뛰기 때문에 압박감이 심했다. 지금은 감독님께서 꾸준하게 시간을 보장해주셔서 여유가 생겼다. 공격에서 실수를 해도 수비에서 만회하면 된다는 생각을 한다. 또 슛이 들어가지 않아도 형들이나 감독님, 코치님 등 주변에서 격려를 해줘서 자신감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김주성은 “식스맨들은 식스맨들만의 고충이 있다. 민수 역시 마찬가지다. 내가 많이 도와줬다고 하지만, 감독님의 역할이 정말 크다. 감독님께서는 모든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신다. 그 덕분에 선수들이 확 바뀐 것이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서민수를 포함한 후배들의 성장에 김주성의 입가에는 미소가 끊이질 않는다. 김주성은 “지금 은퇴해도 웃으면서 할 수 있을 것 같다. 후배들과 하는 매 경기가 정말 재밌다. 후배들의 성장을 바라보면 정말 흐뭇하다. 어렸을 때 ‘왜 이겼다고 표현하지 못했을까?’하는 후회도 든다. 앞으로도 남은 경기를 즐겁게 하고 싶다. 후배들과 함께 매 경기를 추억에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김주성이 마지막을 마주하고 있기에 서민수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올 시즌은 김주성이 팀의 중심을 지키는 가운데 모두가 함께하는 원주DB표 ‘행복 농구’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다음 시즌부터는 서민수가 원주DB 포스트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한다. 이제는 유망주가 아닌 주축 선수로 팀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뜻. 때문에 서민수에게 김주성과 함께하는 시간은 소중하다.


서민수는 “주성이 형에게 아직도 배울 것이 너무 많다. 골밑에서의 움직임, 수비에서의 요령, 스크린 요령 등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아직 배울 것이 많이 남았는데 주성이 형이 은퇴를 선언해서 많이 아쉽다. 주성이 형과 함께한지 3년째인데 ‘왜 미리 알려달라고 하지 않았을까?’하는 후회도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내 굳은 각오를 다짐했다. 서민수는 “돌이킬 수 없다. 이제는 매 경기가 소중하다. 주성이 형이 기분 좋게, 후회 없이 은퇴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 경기 후에는 물론 피곤하지만, 주성이 형과 함께하는 하루하루가 소중한 만큼 남은 경기도 열심히 하겠다.”며 주먹을 꽉 쥐어보였다.


정규리그의 반환점을 돌아선 현재 원주DB는 25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1월 2일 기준). 과연 원주DB는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한 채 정규리그를 마무리할 수 있을까? 또 서민수와 김주성은 그들의 바람대로 밝은 미소와 함께 아름다운 이별을 마주할 수 있을까? 흥미로운 볼거리가 하나 더 추가된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이다.


사진제공 = KBL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더보기

베스트 클릭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