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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양홍석(195cm, F)이 확실하게 신인왕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최근 기량이라면 충분히 신인상을 받을 수 있다.
2017~2018시즌 6강 플레이오프 순위 윤곽은 드러났다. 선두 경쟁은 원주 DB가 한 발 앞선 가운데 여전히 미궁이다. 6위 인천 전자랜드와 7위 서울 삼성의 격차가 4.5경기로 벌어지며 6강이 어느 정도 정해지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신인왕 경쟁 구도가 1위 싸움처럼 재미있다. 이번 시즌 신인 선수들은 2라운드부터 출전했다. 사실 대학 졸업생 가운데 허훈(KT)을 제외하면 전력에 보탬이 될 자원이 적다는 평가를 받았다. 양홍석(KT)과 유현준(KCC)이 대학 1학년과 2학년임에도 드래프트에 참가해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유현준은 부상으로 이번 시즌을 마감했다. 허훈이 1순위답게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다. 의외로 SK 문경은 감독이 안영준(194.6cm, F)을 식스맨으로 적극 활용하며 두 선수의 신인왕 경쟁으로 흘렀다.
여기에 프로 무대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고 여겼던 양홍석이 늘어난 출전 시간을 바탕으로 출중한 자질을 뽐내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해도 허훈과 안영준에 비해 뒤늦게 시동을 걸어 신인왕 잠재 후보로 여겨졌다.
이제는 아니다. 양홍석이 17일 전자랜드와 경기서 26점을 올리며 신인왕 구도는 허훈과 안영준, 그리고 양홍석까지 3파전이라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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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10경기 기록 우세
평균 기록에선 데뷔 때부터 꾸준하게 출전한 허훈이 가장 앞선다. 허훈은 22경기 평균 25분 26초 출전해 9.1점 1.8리바운드 3.9어시스트 1.1스틸을 기록 중이다. 안영준 기록을 살펴보면 23경기 평균 19분 26초 출전 5.7점 3.5리바운드 0.4어시스트다.
양홍석은 안영준보다 더 적은 평균 15분 23초를 뛰면서도 안영준과 비슷한 5.5점 3.0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단순 개인 기록만 본다면 안영준이 신인왕 후보라고 한다면 양홍석 역시 신인왕 후보로 올리는 게 맞다.
더구나 최근 10경기 기록에선 허훈은 평균 8.7점 2.2리바운드 4.3어시스트 0.8스틸, 안영준은 평균 4.8점 3.9리바운드 0.5어시스트로 큰 차이가 없다. 이에 반해 양홍석은 평균 11.0점 5.8리바운드 2.0어시스트로 두 선수보다 확실히 앞서는 기록을 작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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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한 인상 남긴 20점+ 3회 기록
양홍석은 허훈과 같은 팀이다. 때문에 팀 성적에선 동일한 조건이다. 안영준은 선두 경쟁을 하는 서울 SK 소속이라 팀 성적에서 이점을 가진다. 그런데 안영준의 공헌도는 기록으로 드러나지 않는 게 더 많다.
물론 안영준은 수비에서 스틸이나 블록이 보여주는 기록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안영준이 포워드로서 20분 가량 출전하며 SK의 장점인 장신 포워드 라인을 그대로 활용 가능하다. 더구나 안영준이 코트에서 자기 역할을 해주는 만큼 최준용, 김민수, 최부경 등 체력을 아낀다. SK 주축 선수들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 문제는 이것을 안영준 효과라고 수치화하기 힘들다.
양홍석은 이미 KBL 역대 최연소 20점+을 기록한 데 이어 3차례나 20점 이상 득점했다. 17일 전자랜드와 경기서 기록한 26점은 2015년 2월 18일 김준일(상무)이 SK와 경기서 올린 37점 이후 신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지난 시즌 빅3로 불린 이종현, 최준용, 강상재도 기록하지 못했던 득점이다.
비시즌 준비 기간 없이 바로 데뷔한 2012~2013시즌 이후 신인 선수 중 26점 이상 기록한 선수는 박경상(27점, 28점), 두경민(26점), 김민구(27점 2회, 31점), 김준일(37점) 밖에 없다.
더구나 최근 10경기에서 3회 20점 이상 기록한 양홍석은 아직 20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지난 10경기처럼 3~4경기마다 한 번씩 20점+ 올려준다면 신인왕 경쟁 구도에서 허훈과 안영준을 충분히 앞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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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심이 중요한 신인왕
양홍석이 신인왕 후보로 부족하다고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늦은 출발이다.
일반인들 사이에서 1000m 가량 오래 달리기를 하면 출발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 심폐기능만 뛰어나다면 200~300m 가량 초반 질주하다 처지는 선수들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 운동을 꾸준하게 한 선수들 사이에서 이런 전략은 절대 통하지 않는다. 출발부터 치고 나가야 1위가 가능하다.
정규리그 MVP라면 팀 성적뿐 아니라 시즌 초반 성적도 중요하다. 그렇지만, 신인왕은 시즌 중에 이뤄진 드래프트를 통해 데뷔한 신인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MVP에 비하면 일반인 오래 달리기라고 볼 수 있다.
양홍석은 오래 달리기에 비유하면 레이스 중반부터 속도를 끌어올리며 선두 그룹에 합류한 것이다. 더구나 신인선수들 출전 가능한 45경기에서 20경기나 남겨놓아 이제 갓 중반을 넘어선 시점이다. 초반의 아쉬움을 잊게 만들 수 있는 거리가 충분하게 남았다.
또한 신인왕은 실제로 시즌 막판 얼마나 좋은 활약을 펼쳤느냐에 따라서 받는 경우가 종종 나왔다. 1999~2000시즌 신인왕은 김성철에게 돌아갔다. 기록이나 팀 성적을 보면 골드뱅크에서 2위를 차지한 SK로 이적해 평균 17.2점을 올렸던 조상현에 밀렸다. 김성철의 평균 득점은 12.7점이었다. 김성철은 SBS가 시즌 막판 극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기여한 점에서 가산점을 받았다.
2003~2004시즌 신인왕은 2라운드에 뽑힌 이현호에게 돌아갔다. 1순위 김동우가 부상으로 낙마하자 5라운드 때 서장훈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강상재가 신인왕 경쟁에서 최준용을 따돌린 것도 5라운드 이후 기록에서 평균 9.8점 6.0리바운드로 최준용의 7.0점 3.4리바운드보다 좋았던 게 영향을 줬다. 물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전자랜드와 그렇지 못한 SK의 팀 성적 영향도 있었다.
현재 양홍석이 신인왕이라고 할 수 없다. 허훈이 조금 앞서는 가운데 안영준과 대등한 위치에 섰다고 볼 수 있다. 허훈과 안영준이 지금처럼 무난한 활약만 펼칠 때 양홍석이 최근 10경기처럼 인상 깊은 경기를 계속 만든다면 허훈마저도 따돌리고 신인왕 경쟁에서 가장 앞서나갈 가능성도 다분하다.
사진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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