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홍의 ‘보이지 않는 헌신’, DB 무한질주의 숨은 원동력

이성민 / 기사승인 : 2018-01-19 05: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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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성민 기자] 주장 김태홍의 보이지 않는 헌신이 원주DB의 ‘무한질주’를 이끌고 있다.


원주 DB는 18일(목)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홈경기에서 77-69로 승리했다.


DB의 승리는 김태홍의 보이지 않는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태홍은 이날 경기에서 8점 6리바운드 1어시스트 2블록슛을 기록했다. 돋보이는 기록은 아니지만, 리바운드를 포함한 수비적인 부분에서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경기 후 김태홍은 “시즌 최다 연승을 이어가서 기분이 정말 좋다. 오리온에 쉽게 이긴 적이 없어서 긴장하고 경기에 임했다. 승리해서 정말 좋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김태홍은 오리온 선수들과 끊임없이 리바운드 경합을 펼쳤다. 김태홍은 “리바운드에는 ‘무한참가’하자고 생각하고 있다. 제가 들어가서 리바운드를 걷어내야 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리바운드를 잡아내면 자신감도 생긴다. 특히 리바운드를 잡아서 우리 팀 선수가 득점을 하면 기분이 정말 좋다.”며 리바운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상대적으로 야투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김태홍은 이날 경기에서 2개의 3점슛을 시도해서 하나도 넣지 못했다. 2점슛은 6개 던져서 4개를 집어넣었지만, 대부분이 팁인 득점이었다. 그러나, 지독한 야투 부진 속에서도 김태홍은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이유가 있었다.


김태홍은 “모든 선수들이 슛이 안 들어가도 격려를 해준다. 그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난다. 심리적으로 안정이 된다. 다음 기회에서도 자신 있게 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격려하는 분위기가 잡혀있어서 많은 도움이 된다.”며 자신감의 이유로 ‘선수들의 격려’를 꼽았다.


DB는 이날 경기 승리로 7연승을 질주, 단독 1위를 지켰다. 최하위 후보로 꼽혔던 시즌 전 예상을 완벽하게 뒤엎고 있다. 김태홍은 “저희도 저희의 최종 순위가 궁금하다. 순위에서 쳐지면 열 받을 것 같다. 그래서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미팅 때마다 항상 애기한다. 주입식 교육처럼 ‘초심을 잃지 말자’라는 말을 머릿속에 집어넣고 있다. 매 경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태홍은 올 시즌 '성장'이라는 단어를 마주하고 있다. 사실 지난 시즌까지 김태홍은 식스맨 역할에 그쳤던 선수이다. 운동능력과 투지는 좋지만, 기술과 세밀함이 떨어진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2011-2012 시즌 데뷔 이후 2012-2013 시즌을 제외하고 평균 20분 이상 출전한 경험이 없다. 평균 득점도 5점 이상을 넘겨본 적이 단 두 시즌에 불과하다(2011-2012 시즌 : 5.54점, 2012-2013 : 7.00점).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이상범 감독 부임 후 DB의 주전 선수로 자리매김한 김태홍은 그간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식스맨이라는 껍질을 탈피했다. 더불어 커리어 하이를 지나치고 있다. 올 시즌 김태홍은 평균 23분 55초 출전 8.09점 3.8리바운드 0.6어시스트 0.7스틸 0.3블록슛을 기록하고 있다. 블록슛을 제외하고 모든 부문 커리어 하이 기록이다.


김태홍도 올 시즌 자신의 성장을 실감하고 있다. 김태홍은 “남들은 잘 모를 수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성장한 것이 느껴진다. (윤)호영이 형, (김)주성이 형과 함께 하면서 많이 배운다. 공격적인 부분도 좋아졌지만, 수비적인 부분에서 특히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실력뿐만 아니라 리더로서의 역량도 한층 성장했다. 올 시즌 DB의 주장을 맡은 김태홍은 팀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자처한다. 자신이 먼저 나서서 동료들을 격려하고 응원한다. 덕분에 DB는 많은 선수들과 관계자들 사이에서 분위기가 가장 좋은 팀으로 꼽힌다.


김태홍은 “팀에서 제가 딱 중간 위치이다. 비시즌 때부터 팀 분위기에 신경을 많이 썼다. 운동할 때도 분위기가 좋아야 잘된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유)성호, (박)병우 등 동갑내기 친구들도 옆에서 잘 도와줬다. 고참 형들도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모두의 노력이 하나가 되어 팀 분위기가 정말 좋아졌다. 뿌듯하다.”며 웃음 지었다.


김태홍은 최근 팀의 7연승에 자신감이 한껏 충만해졌다. 그러면서도 냉정함은 잃지 않았다. 당장의 승리에 취하기보다는 팀의 상승세를 지속시킬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김태홍은 “연승에 대해서는 정말 생각하지 않고 있다. 팀이 연승을 달려 기분은 좋지만, 최근들어 팀에 도움을 많이 못줬다. 중요한 시기를 지나고 있는 만큼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제가 좀 더 잘해서 계속 이기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DB는 2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서울 삼성을 상대로 8연승에 도전한다. 상위권 팀과의 대결은 아니지만, 김태홍은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승리를 갈망했다. 지난해 12월 3일 원정경기에서 패배한 경험이 있기 때문.


마지막으로 김태홍은 “꼭 이기고 싶다. 저번 원정경기에서 아쉽게 졌다. 서울만 가면 선수들이 흥을 주체하지 못한다. 원주 촌놈들이라서 그런 것 같다. 흥을 주체하지 못해서 경기를 진다. 이번에는 흥은 잠시 억누르고 확실하게 복수하고 싶다.”라며 주먹을 굳게 쥐어보였다.


인터뷰 내내 김태홍은 유쾌했고, 자신감이 넘쳤다. 그의 표정과 대답에서 올 시즌 ‘DB 돌풍’의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과연 김태홍과 DB는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심상치 않은 이들의 행보에 많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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