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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김선형(187cm, G)은 2번의 월드컵, 2번의 아시안 게임을 경험했다. 경험치를 쌓은 김선형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포인트가드로 성장했다. 하지만 더 많은 경험과 성장을 원하고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업그레이드된 농구’다.
※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10월호 웹진에 게재된 글입니다. 인터뷰 시점은 시즌 전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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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KBL 트로피, 시련
김선형은 2017~2018 시즌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김선형이 속한 서울 SK가 원주 DB를 꺾고, 플레이오프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 기분 좋게 2018~2019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시련이 닥쳐왔다. 챔피언을 경험한 SK와 김선형은 2018~2019 시즌 9위(20승 34패)에 그쳤다. 김선형과 SK는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이렇게도 안 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하늘에서 쉬어가라는 메시지처럼 보였죠.(웃음) 국내 선수도 모자라, 외국선수까지 줄줄이 다쳤어요. KBL 팀 전력 50% 이상이 외국선수인데…. 그러면서 손실이 더 컸던 것 같아요.”
하지만 김선형은 주저앉을 수 없었다. 그럴 틈이 없었다. 가장 큰 행사를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2019 FIBA 농구 월드컵이 김선형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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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월드컵을 맞다
김선형은 2019 FIBA 농구 월드컵에 나섰다. 2014 농구 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 세계 무대. 세계 무대를 준비하며 또 한 번 경험했다. 경험은 자산이 됐다. 김선형에게 월드컵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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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월드컵에 나서게 됐습니다. 준비 과정은 어떠셨나요?
5년 전에 월드컵에 나갈 때는, 제가 주축 선수가 아니었어요. 그래서 형들을 잘 보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 농구가 어느 정도 통할까라는 궁금증이 있었어요. 이번에는 주축 선수로 뛰는 상황이었지만, 5년 전과 얼마나 달라졌을까라는 궁금증이 또 있었어요. 그런 생각으로 준비를 했어요.
김상식 감독님께서는 5명이 계속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찬스를 계속 내는 농구를 추구하셨어요. 저한테는 외곽 플레이도 많이 주문하셨어요. 저도 그 부분을 명확히 이해했어요. 제가 돌파 성향이 강한데, 아무래도 돌파만으로는 세계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유재학 감독님한테도 많이 배웠지만, 김상식 감독님한테도 많은 걸 배웠어요.
이번 월드컵 이전에는 국가대항전을 치렀습니다. 리투아니아-체코-앙골라와 4개국 대회를 치렀는데요.
개인적으로 경험이 곧 실력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 대표팀에 있는 모든 선수들은 각 팀에서 최고의 선수들인데, 이런 국제 무대 경험을 해보지 못하면 우리나라에서 최고인 선수로 끝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생각하다가 월드컵을 나가면, 그 때 가서 ‘아. 이런 선수가 있었구나. 우리는 뭘 했던 거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4개국 대회 같은 평가전을 계속해야 국제 무대에서의 내성도 생기고, ‘내가 어떻게 해야겠다’라는 대처법이 나온다고 봐요. 사실 첫 번째 월드컵을 치를 때 가장 많이 한 생각이긴 했어요.
가장 인상적인 선수는 누구였나요?
토마스 사토란스키(체코)요. 같은 포지션이라서 더욱 그렇게 느꼈어요. 모든 걸 다 잘하는 선수고, 무엇보다 같은 포지션임에도 키가 198cm였어요. KBL에서 저는 신장의 우위를 가진 포인트가드인데, 실력도 좋고 스피드도 좋아서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 컸어요. 괜히 NBA 리거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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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골라전 승리로 희망을 가졌지만, 예선전을 모두 크게 졌어요
4개국 대회를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팀이 너무 주눅 들어있었던 것 같아요. 4개국 대회만으로는 아무래도 국제 무대 경험치를 쌓기는 부족했죠. 중국은 섬머리그도 경험하고 평가전을 거의 15번 이상 했는데도 예선 통과를 못했는데...
물론, 우리나라가 1승을 했지만, 경험 차이는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게임을 풀어나가다가 한 번 위축이 되니, 끝까지 좋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 게 아쉬웠어요.
그렇다고, 개인적으로 아무것도 못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개인기를 이용해 큰 선수들 앞에서 스텝 백이나 플로터 같은 기술을 시도했죠. 하지만 농구는 어쨌든 넣는 경기인데, 확률이 좋지 않은 건 분명 아쉬워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어떤 게 있을까요?
모든 경기가 기억에 남아요. 우선 아르헨티나는 그냥 농구를 잘 해요.(웃음) 포인트가드인 캄파소는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더라고요. 슛 쏘고 싶으면 슛 쏘고, 패스하고 싶으면 패스하고.(웃음) 나머지 4명의 선수가 못 하면, 캄파소 1명만 마음대로 못 하게 하는 수비도 했을 건데… 그렇게 할 수 없었죠. 5명이 다 잘하는데(웃음).
나이지리아전은 피지컬과 운동 능력에 압도를 당했던 것 같고요. 러시아전과 중국전이 제일 아쉬웠어요. 러시아와는 전반전에는 대등했는데, 3쿼터 후반부터 3점을 막지 못하면서 와르르 무너졌어요. 중국과는 우리 선수들이 주눅 들지 않고 경기를 잘 했는데, 승부처에서의 수비 미스 몇 개가 아쉬웠어요. 코트디부아르전에서 이겼지만, 중국전에서의 아쉬움이 컸기에 크게 기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뜬금없지만, 중국이 월드컵을 치르는 걸 보고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월드컵을 개최한 것보다, 투자를 해서 선수들에게 국제 경험을 많이 쌓게 해주는 게 너무 부러웠어요. 그런 점을 우리 선수들이 부러워했죠. 일본에서도 대표팀 선수들이 섬머리그 경험을 했고, 그 점이 일본 선수들에게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그래도 우리 나라는 4개국 대회를 했기 때문에, 그것도 감사한 것 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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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소중한 자산, ‘터리픽 12’
두 번째 월드컵을 마친 김선형은 곧바로 SK에 합류했다. ‘터리픽 12’가 열리는 마카오로 떠났다. 마카오에서 월드컵만큼의 값진 경험을 했다.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고, NBA 스타 출신인 랜스 스티븐슨(랴오닝 플라잉 타이거즈)도 만났기 때문이다.
첫 2경기를 비교적 손쉽게 이겼습니다.
특히, 지바 제츠전 승리는 의미 있었을 것 같아요. 긴장을 제일 많이 한 경기였어요. 이긴 팀이 4강에 올라가는 거였기 때문에, 더욱 사활을 걸었죠. 일본전은 신기하게도 전투력이 더 올라가는 것 같아요. (항일) DNA가 남아있지 않나라고 생각해요.(웃음)
결승전을 앞두고, 랜스 스티븐슨과는 홍보 영상 촬영으로 처음 만났습니다. 기분이 어떻던가요?
너무 재미있었어요. 서로 눈싸움을 하는 게 컨셉이었는데, 컷 사인 나오면 둘 다 엄청 웃었어요. 표정 관리하느라 많이 힘들었어요.(웃음)
결승전에서 랜스 스티븐슨의 경기를 직접 경험했습니다.
확실히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선수였어요. 득점력이 탁월하고, 힘과 스피드가 접목이 되니까 막기 힘들었죠. 준용이나 영준이가 수비로 많이 괴롭혀도 30점 이상을 넣더라고요.
악동으로 알려져 있는데, 팀이 우승을 해서 그런지 메달 수여식 할 때 우리 팀 선수들한테도 하이파이브 한 번씩 다 해주더라고요.(웃음) 경기 중에는 치열했지만, 우리에 대한 존중을 표해서 기분이 좋았어요.
‘터리픽 12’는 본인에게 어떤 대회였나요?
너무 재미있었어요. 홍보나 이벤트 같은 게 잘 된 대회라고 생각했어요. 무엇보다 수준 높은 대회라고 들었는데, 실제로 상대하는 팀의 수준이 높아서 좋았어요. 새로운 외국선수와 호흡을 맞추게 된 것도 좋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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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형과 SK, 다시 한 번 높이 바라본다
SK는 2019~2020 시즌을 앞두고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다. 국내 선수진이 탄탄하고, 자밀 워니(199cm, C)와 애런 헤인즈(199cm, F)로 이뤄진 외국선수 조합도 든든하다. 김선형은 이러한 팀의 전력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자신감을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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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준비할 예정이신가요?
‘터리픽 12’로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어요. 그러나 아직 시즌은 개막하지 않 았어요. 시즌 시작하면, 우리 선수들 경기력과 분위기 모두 오르락내리락할 거예요. 그래서 조직력을 단단히 하는 게 첫 번째라고 생각하고, 부상 선수 안 나오게 하는 게 두 번째라고 생각해요.
자밀 워니가 연습 경기와 ‘터리픽 12’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김선형 선수와 호흡을 기대하는 분도 많으신데요.
워니 활용법을 결승전 돼서야 어느 정도 찾은 것 같아요. 조금 더 맞춰본다면, 우리 팀에 잘 녹아들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해요. 똑똑하고 인성도 좋은 선수라. 많이 기 대되요. 구체적인 활용법은 시즌 중에 보여주겠습니다.(웃음)
마지막으로 목표를 말씀해주세요.
한 선수도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고, 4강 이상을 가는 게 팀 목표에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시즌을 통해서 성장하고 싶어요. 기량과 멘탈, 농구와 관련된 모든 부분이요. 간단히 말씀드리면, 제 농구를 업그레이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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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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