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초등부를 넘어 이제는 중등부로’, 호계중 이관우

김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4-20 1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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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3월호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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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김영훈 기자] 바스켓코리아 유망주 이야기의 첫 편은 호계중학교의 강성욱이었다. 영상으로 제작된 해당 편은 이례적으로 중학생인 강성욱을 주인공으로 다뤘다. 모두가 인정할 만큼 뛰어난 재능을 갖췄기에 고민 없이 선정했다.

그런 그가 2020년 호계중을 졸업하고 안양고등학교로 진학했다. 슈퍼 에이스가 빠진 호계중. 하지만 걱정이 없다. 그를 대체할 선수가 있기 때문. 바로 호계중의 이관우(180cm, 가드) 이다. 바스켓코리아에서는 2월 어느 날 그를 만나보았다.


2020년 중학교 가드 랭킹 1위
유망주 이야기에 대한 인물을 선정할 때 기자는 최대한 많은 이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각 학교의 지도자부터 학부모, 직접 경기를 뛰는 선수들까지. 지위 여하를 막론하고 유망주들을 수소문한다.


물어보는 형식은 가드, 포워드, 센터로 나눠 포지션씩 4명의 선수를 선별해 달라고 요청한다. 이를 통해 많은 표를 획득한 12명의 선수를 추려낸다.


그런데 이중 누구에게 물어봐도 몰표를 받는 이름이 두 명 있었다. 11월에 소개했던 인천 안남중의 구민교와 바로 호계중의 이관우. 가드와 포워드에서 압도적인 재능을 인정받았다.
기자가 이관우의 이름을 처음 들은 것은 아니었다. 그가 중학교 2학년이던 시절부터 관계자들은 이관우를 주목했다. “저 선수가 초등부를 제패하고 온 선수예요”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이관우가 속했던 벌말초는 2016년 후반기와 2017년 초등부를 제패했다. 2016년은 이관우가 5학년이던 시절. 당시 6학년에는 안양고의 강성욱과 삼일상고 이주영이 있었다. 홍사붕 코치의 지도 아래 매번 결선에 올랐던 벌말초는 마지막 대회인 윤덕주배에서 기어이 정상에 올랐다.


6학년이던 2017년은 협회장기 준우승, 소년체전 우승, 종별농구선수권대회 우승. 모두 1년 동안 거둔 성과였다.


이관우는 “6학년 때는 3파전이었다. 구민교가 있는 안산초와 김윤호, 왕찬영(이상 현 동아중)이 속한 명진초, 우리 팀이 모든 대회 우승을 나눠가졌다. 라이벌 의식이 생기면서 승부욕으로 매우 열심히 농구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렇게 이관우의 이름은 전국으로 뻗었고, 농구 관계자들 사이에서 “초등부를 씹어먹은 선수”라는 별칭을 만든 이관우는 중학교로 진학했다.


이관우의 THE GAME
이관우의 중학교 첫 공식 대회인 제 55회 춘계전국남녀중고연맹전에 나섰다. 호계중은 예선 3경기를 모두 승리했으나 이관우가 코트에 있었던 시간은 24분. 심지어 이는 결선 진출이 정해진 경기에서 뛴 것이다. 나머지 2경기는 코트를 밟지도 못했다.


이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농구의 특성상 중학교 1학년이 경기에 뛰는 것은 무리가 있다. 어릴수록 1살 격차가 매우 크기 때문. 그렇기에 대부분의 시간을 벤치에서 보낸다.


하지만 초등부를 평정한 이관우는 달랐다. 2018년 3월 25일 삼천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남중과의 결선 1라운드. 이번에도 경기만 바라보고 있던 이관우가 전반 종료 10초를 남기고 오충렬 코치의 부름을 받았다.


긴 기다림 끝에 코트에 나선 이관우는 김태준의 패스를 받고 코너에서 3점을 꽂아 넣었다. 공식 경기 첫 3점이었다. 잠깐의 기회를 잡은 이관우는 이후 기세를 올렸다. 상대 에이스를 수비에서 막아내고, 공격에서도 득점포를 이어갔다. 최종 기록은 16점.


이관우는 “내가 농구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였다. 잘하는 형들이 많아 출전은 생각도 못했다. 그런데 이름이 불려서 깜짝 놀랐고, 코트에 들어가서 3점슛을 넣었다. 기회를 주셨을 때 잘 잡아서 기분이 매우 좋았다. 후반에도 만족하는 경기를 해서 인생경기로 꼽고 싶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이관우는 호계중의 로테이션에 들며 팀의 3관왕에 일조했다. 그렇게 초등부를 제패했던 소년은 중학교에도 순조롭게 적응했다.


밝은 2020년을 약속하다
왼손잡이인 이관우의 장점은 가드가 해야 하는 모든 걸 할 줄 안다는 것. 슛과 돌파, 패스 어느 하나 부족한 것이 없다. 스피드가 아쉬워 수비가 약점으로 평가받지만 공격에서는 약점을 찾기 어렵다. 이 때문에 가드 랭킹 1,2위를 다투고 있다.


그런 그에게 2020년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주장을 맡으면서 팀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 호계중은 2019년 최고의 포인트가드 강성욱과 압도적인 신체 능력을 자랑하는 강지훈이 있음에도 결승을 단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올해에는 지난해와 다른 결과를 내야 한다.


이관우는 “중요한 순간에 (강)성욱이 형이 도와주던 역할이 매우 컸다. 하지만 이제는 팀에 없다. 없으니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이로 인해 부담감도 매우 크다. 그래도 주장을 맡아 팀을 잘 이끌어보겠다. 동료들과 코치님을 믿고 하면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을 것이다”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그에게 구체적인 목표를 물어봤다. 대답이 짧고 간결했다. “3관왕이요.” 자신감이 있는 답변이었다. 이유가 무엇일까.


“솔직히 이야기하면 휘문중이 세요. 안남중도 강하고요. 하지만 우리도 부상자들이 돌아오고 호흡도 맞추면 약하지 않아요. 연습경기를 통해 확인했어요. 분명 시즌 들어가면 우리도 강할 거예요.” 이관우의 설명이다.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즌. 이관우의 꿈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이관우와 호계중을 주목해보자.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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