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종료 부저가 울린 후, 이승현은 다시 공을 잡았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10-13 05:5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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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197cm, F)은 경기 종료 후에도 묵묵히 슛을 쐈다.

고양 오리온은 지난 1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102-98로 꺾었다. 홈 개막전을 졌지만, 그 후 2경기를 모두 이겼다. 홈 경기 첫 승도 신고했다.

머피 할로웨이(198cm, F)와 이정현(187cm, G)이 경기를 지배했다. 할로웨이는 23점 14리바운드(공격 7)로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과 최다 리바운드를 동시에 달성했고, 이정현은 18점 5리바운드(공격 2) 3어시스트 1스틸로 루키 답지 않은 기록을 남겼다.

자기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한 선수도 있다. 이승현이 그랬다. 이승현은 이날 23분 51초 동안 2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에 1스틸을 기록했다. 야투 시도가 4개(2점 : 3개, 3점 : 1개)에 불과했고, 성공률 또한 25%로 저조했다.

개막 연전에서 평균 13.5점(10월 9일 vs SK : 12점, 10월 10일 vs KCC : 15점)을 기록했다. 평균 리바운드 역시 8개(10월 9일 vs SK : 9개, 10월 10일 vs KCC : 7개). 팀이 1승 1패를 하는 동안, 이승현은 자기 가치를 보여줬다.

이승현은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와 리바운드 기여도 역시 크다. 오리온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국내 선수. 그러나 KGC인삼공사전에서는 비중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자기 강점을 거의 보여주지 못했다.

이승현이 이를 잘 알고 있었다. 다른 선수들이 퇴근할 때, 이승현 홀로 볼을 잡은 이유였다. 입었던 유니폼을 벗지 않고, 묵묵히 코트로 나선 것.

단순히 정지된 동작으로 슛하는 게 아니었다. 포스트업에서 페이스업으로 전환한 후 백보드 점퍼를 많이 던지거나, 포스트업 동작에서 스핀 무브 후 코너 점퍼를 많이 시도했다. 모두 이승현의 시그니처 슈팅 동작.

이를 지켜보던 김병철 수석코치가 이승현에게 다가갔다. 두 선수는 한 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기자가 경기장을 나가던 저녁 10시 30분 쯤에도, 이승현은 농구공과 림에만 집중했다.

이승현과 오랜 시간 함께 한 오리온 관계자는 “(이)승현이가 이번 시즌을 위해 많은 변화를 줬다. 살도 많이 빼고, 준비 과정도 더 철저했다. 그래서 자기 경기력에 더 만족하지 않을 수 있다”며 이승현의 슈팅 연습 배경을 추측했다.

이승현이 왜 경기 종료 후에도 슛 연습을 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다. 자신의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했기에, 농구공을 잡았을 것이다.

이승현은 원래 다부진 멘탈을 소유한 이다. 그런 이승현이 경기 종료 후에 볼을 잡았다. 다음 경기를 어떻게 치를지 기대도 됐다. 반면, 오리온의 다음 상대인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이승현을 더욱 경계해야 할 것이다.

사진 = 손동환 기자,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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