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스타트 끊은 안양의 벤치 결사대, 연패 탈출의 숨은 공신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2 06:5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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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 멤버들의 공이 컸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지난 2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SK를 104-99로 꺾었다. 3연패 후 첫 승. 2승 3패로 5할 승률에 한 걸음 다가섰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은 경기 전 “SK는 강한 팀이다. 우리 입장에서 정상적인 승부는 안될 것 같다. 변칙으로 나서야 될 것 같다”며 SK전 전략의 큰 틀을 설명했다.

변칙의 핵심은 스타팅 라인업이었다. 오마리 스펠먼(203cm, F)을 제외한 국내 선수 모두가 백업 멤버였다. 이우정(184cm, G)-박형철(193cm, G)-함준후(196cm, F)-한승희(197cm, F)가 그 대상이었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의 의도는 명확했다. 스타팅 라인업에 투입된 백업 멤버들이 5분 혹은 5분 이상을 버티고, 변준형(185cm, G)-전성현(188cm, F)-문성곤(195cm, F)-오세근(200cm, C) 등 주축 자원이 체력 안배를 하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SK 선수들에게 ‘방심’이라는 단어를 부여하고 싶었다.

코트에 먼저 투입된 선수들이 전투력을 보였다. SK 진영부터 볼 핸들러를 압박했고,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수비와 리바운드 가담, 속공 가담과 볼 없는 움직임 등 많은 활동량도 보였다. 생각보다 선전했다.

KGC인삼공사 주축 자원이 모두 투입되기 전(1쿼터 종료 3분 47초 전 오세근을 끝으로, 변준형-전성현-문성곤-오세근 라인업이 완성됐다)까지, KGC인삼공사는 15-15로 SK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교체 투입된 주축 자원이 처음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공수 호흡이 맞지 않는 듯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이들의 합은 강력했다. SK를 거세게 몰아붙였고, 3쿼터를 91-71로 마쳤다. 승기를 잡았다. 비록 4쿼터 후반 98-92까지 흔들렸지만, KGC인삼공사는 319명의 홈 팬 앞에서 두 번째 승리를 거머쥐었다.

식스맨만 포함된 스타팅 라인업이 ‘나비 효과’를 일으킨 듯했다. 경기를 패한 전희철 SK 감독 역시 “초반 흐름을 내준 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주축 선수들이 들어왔을 때, 우리 선수들이 수비 템포를 잊은 듯했다”며 상대 스타팅 라인업으로 인한 혼란을 언급했다.

이어, “앞에 나왔던 선수들로 인해, 주축 자원을 틀어막는 걸 잊어버린 듯했다. 상대에게 편한 공격을 허용했다. 압박하는 타이밍을 놓치면서, 상대 주전의 기를 살려줬다”며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한편, 변칙 스타팅 라인업을 내세운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은 “(스타팅 라인업에 변화를 주면) 상대가 방심을 한다. 힘이 조금 빠진 상태에서 경기한다. 그런 게 성공했다고 본다. 이 선수들이 앞에서 버텨주지 못했다면, 이기지 못했을 거다”며 시작을 끊어준 벤치 멤버들을 핵심 승인으로 생각했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오세근(200cm, C) 역시 “벤치 멤버가 약하다는 평이 있었다. 그러나 SK전은 달랐다. 1쿼터부터 적극적으로 수비했고, 공격 역시 적극적으로 해줬다. 그렇게 해주면서, 뒤에 나온 선수들도 힘을 낼 수 있었다. 이런 경기가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본다”며 벤치 멤버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주축 멤버 5명이 큰 힘을 내야 하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나머지 7명이 받쳐주지 않으면, 주축 5명도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다. 6개월 동안 대장정을 펼쳐야 하는 정규리그에는 더 그렇다. 그래서 대부분의 팀들이 식스맨 양성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이번 시즌 선수층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이 가장 걱정했던 요소이기도 하다. 그러나 SK전만큼은 달랐다.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벤치 멤버들이 사력을 다했다. 벤치 멤버들의 사력이 주축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쳤고, 주축 선수들은 자기 위치에서 강점을 보여줬다. 이는 KGC인삼공사의 두 번째 승리로 이어졌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KGC인삼공사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69%(31/45)-약 46%(27/59)
- 3점슛 성공률 : 약 36%(10/28)-50%(9/18)
- 자유투 성공률 : 약 63%(12/19)-75%(18/24)
- 리바운드 : 31(공격 9)-37(공격 15)
- 어시스트 : 25-17
- 턴오버 : 13-12
- 스틸 : 9-10
- 블록슛 : 2-1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안양 KGC인삼공사
- 오세근 : 25분 22초, 23점(2점 : 10/12, 3점 : 1/1) 5리바운드(공격 2)
- 오마리 스펠맨 : 30분 23초, 22점 8리바운드(공격 1) 4어시스트 2블록슛
- 전성현 : 34분 11초, 22점(3점 : 3/6) 5어시스트 4스틸 2리바운드(공격 1)
- 변준형 : 27분 48초, 11점 5어시스트 2리바운드 1스틸
2. 서울 SK

- 최준용 : 27분 48초, 23점(4Q : 14점) 6리바운드(공격 1) 4어시스트 3스틸 1블록슛
- 안영준 : 31분 31초, 22점 7리바운드(공격 5) 3스틸
- 자밀 워니 : 34분 1초, 21점 10리바운드(공격 3) 1어시스트 1스틸
- 김선형 : 32분 27초, 12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공격 1) 1스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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