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인 윤기찬(194cm, F)의 활약은 충분한 위안거리가 됐다.
부산 KCC는 14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에서 수원 KT에 95-107로 패했다. 팀은 23개의 턴오버를 쏟아내며 자멸했지만, 윤기찬은 지지 않았다.
윤기찬은 2025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KCC 유니폼을 입었다. 대학 무대에서 최고 수준의 3&D 자원으로 평가받았던 포워드다.
윤기찬은 D리그 두 경기에서 자신의 가치를 먼저 증명했다. 두 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고, 자연스럽게 기회를 잡았다. 송교창(199cm, F), 최준용(200cm, F), 장재석(203cm, C) 등 MVP급 국내 빅맨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정규리그에서도 기회를 잡았다.
윤기찬은 부상자를 대신해 많은 경기 시간을 가져갔다. 그리고 본인의 장점을 어필했다. 윤기찬은 이날도 4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18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골밑에서 올린 공격은 모두 성공했다. 공격 효율이 좋았다. 자유투도 정확했다. 팀 내 최다 출전 시간을 책임지며 공수 전반에서 중심 역할을 수행했다.

경기 초반부터 적극성이 돋보였다. 1쿼터 돌파로 공격의 물꼬를 튼 윤기찬은 상대 수비 압박에도 위축되지 않았다. 외곽이 막히자 과감한 림 어택으로 파울을 얻어냈고, 자유투로 안정적으로 득점을 쌓았다. 흐름이 KT 쪽으로 기울어가는 상황에서도 공격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특히 KCC는 현재 부상자가 잇따르며 로테이션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만큼 윤기찬에게 주어진 기회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후반 윤기찬의 에너지는 확실히 눈에 띄었다.
드완 에르난데스(208cm, C)의 부상 공백으로 숀 롱(208cm, C)에게 부담이 집중된 가운데, 윤기찬은 백코트와 윙을 오가며 공격 전개와 수비 부담을 동시에 떠안았다. 경기 막판까지 바쁘게 코트를 왕복했다.
‘신인왕’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 경기이기도 했다. 상대편으로 맞선 강성욱(183cm, G)은 올 시즌 17경기 평균 22분 34초를 뛰며 9.5점 3.6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신인왕 후보답게, 이날도 20점으로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러나 윤기찬의 시즌 흐름 역시 강성욱에 뒤지지 않는다. 윤기찬은 올 시즌 16경기 평균 25분 4초를 뛰며 8.1점 2.4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부상자가 많은 팀 사정 속에서 비교적 많은 기회를 받고 있다곤 하지만, 본인의 가치를 증명해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이날 맞대결에서 강성욱이 폭발력과 속도로 흐름을 장악했다면, 윤기찬은 꾸준함과 안정감으로 맞섰다. 팀은 패했지만,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윤기찬 역시 신인왕 경쟁에서 충분히 이름을 올릴 만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결과는 KT의 승리였지만 신인들은 쉽게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강성욱이 승리와 함께 빛났지만, 윤기찬 역시 패배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또 한 번 증명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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