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던컨→함한결’ 은퇴 선언한 함지훈,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었다”

김성욱 기자 / 기사승인 : 2026-01-28 07: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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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전설이 코트 위를 떠난다.

함지훈(198cm, F)이 27일 공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2025~2026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 선수 생활을 마친다. 함지훈은 2007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0순위로 울산 현대모비스에 입단한 뒤, 한결같이 팀을 지킨 프랜차이즈 스타다.

함지훈은 2009~2010시즌에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MVP를 모두 석권했고, 정규경기 베스트5에 세 차례 선정됐다. 또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5번이나 이루며 현대모비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함지훈은 경기 후 “저도 은퇴 기사를 봤다.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는데, 막상 보고 나니 시원섭섭하다”라고 말했다.

이후 “은퇴하고 되게 후련할 것 같다. 힘든 운동을 안 해도 되고, 아파도 참고 안 뛰어도 돼서 편하고 행복할 것 같다. 다만, 은퇴 전에 (양)동근이 형이랑 같이 반지 6개를 차고 은퇴하고 싶었다. 아직 올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이루지 못하고 은퇴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나중에 아쉬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함지훈은 2월 6일 서울 SK와의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은퇴 투어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처음에는 은퇴 투어를 고사했다고 알려졌었다.

이에 함지훈은 “아직도 그 정도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 개인적으로 주목받는 걸 안 좋아해서 구단에 안 하겠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가족과 자식들 생각도 나고, 현대모비스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었다. 한 팀에서 이렇게 열심히 하면, 이렇게 보답해 준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번복하게 됐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함지훈은 18시즌 동안 한 팀에서만 활약한 원클럽맨이다. 그에게 현대모비스란 어떤 의미일까?

함지훈은 “가족, 가정 또는 집 그런 표현이 가장 어울린다. 집에 있는 시간보다 팀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저를 여기까지 키워준 구단이다. 좋은 구단에 와서 덕분에 주목을 받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함지훈의 은퇴 후 그의 등번호인 12번은 영구결번될 예정이다. 함지훈은 “영광이다. 인정해 줘서 고마운 마음이다. 저 자신한테도 칭찬해 주고 싶다. 선수로서 최고의 영광이다. 저도 앞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속마음을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언제인지 묻자, 함지훈은 “우승했던 순간들이 기억난다. 많이 했지만, 할 때마다 좋았다. 힘든 운동을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전부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라고 이야기했다.

 


현재 감독이자 오랜 시간 선수 생활을 함께한 양동근 현대모비스 감독은 함지훈을 ‘함한결’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본인이 잘한다고 오버하지 않고, 못해도 주눅 들지 않고 정말 한결같다.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어려운 일이다. 그걸 해냈기에 지금의 함지훈이라는 선수가 있다”라고 말했다.

함지훈도 이에 동의 했다. “함한결 마음에 든다. 저도 그걸로 하고 싶다. 기복 없이 훈련했다는 느낌도 들고, 안정적이라는 느낌도 든다. (양)동근 감독님께서 붙여준 표현 마음에 드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도자의 길에 대한 욕심은 없는지 묻자, 함지훈은 “은퇴 후 미래는 아직 구단과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 은퇴 후 이야기해 봐야 할 것 같다. 불러만 주신다면 주어진 자리에서 열심히 한결같이 해볼 것이다”라고 답했다.

함지훈은 코트 위를 떠나지만, 그의 정신은 팀에 계승된다. 함지훈이 기대하는 현대모비스의 차기 프랜차이즈 스타는 누구일까?

함지훈은 “(박)무빈, (서)명진, (이)우석, (신)민석 등 많이 보인다. 다들 제 앞에서만 그런 말을 하는 걸 수도 있지만, 저와 동근이 형처럼 되고 싶다고 말한다. 저 또한 그렇게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함지훈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감사하다고 진심을 다해 전하고 싶다. 항상 성적이 좋든 안 좋든, 팬들이 시합장에서 응원해 주고 위로해 준 덕분에 이렇게 주목받고 은퇴하는 것 같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영광이었다. 은퇴하고 나서도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살아갈 것이다”라는 말과 함께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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