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야말로 ‘졌잘싸’였다. KT가 접전 끝에 KCC에 패했다. 아쉬움 가득한 경기였다. 두 외국인 선수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접전 끝에 2점차 패배를 경험해야 했다.
부산 KT는 2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0-21 현대모비스프로농구에서 전주 KCC와 경기에서 접전 끝에 77-79로 패했다.
경기 전 KT는 마커스 데릭슨 결장을 알려왔다. 완전한 열세로 경기를 시작해야 했다.
경기 전 서동철 KT 감독은 “오늘 경기에 마커스 데릭슨이 결장한다. 토요일 현대모비스 전에서 안면에 부상을 당했고, 병원에서도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본인이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가 있다고 하며 경기에 뛰기 어렵다고 했다. 답답한 심정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존 이그누부 부상과 교체에 따른 결장과 브랜든 브라운 자가 격리로 인한 공백에 더해진 안타까운 소식을 전한 서 감독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이 2:8 정도로 느껴졌다. 그렇게 경기는 KT의 절대적인 열세 속에 시작했다.
결과는 2점차 패배였지만, 과정은 기대 이상이었다. 두 외국인 선수 공백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희망 가득한 40분을 보냈다. 경기 종료 부저와 함께 던진 김현민 3점슛이 성공했다면 승리까지 장식할 수 있었다. 기적과도 같은 상황을 연출할 수 있던 KT였다.
경기 후 서동철 감독은 “올 시즌 가진 경기 중 가장 훌륭한 게임이었다. 선수들을 모두 칭찬하고 싶다. 너무도 잘 싸워주었다.”며 패배에도 불구하고 이날 선수들이 보여준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KT는 두 외국인 선수 공백에 수비 전략의 키워드를 지역 방어로 삼았다. 공격은 빠른 트랜지션에 이은 얼리 오펜스로 가져갔다. 절대 높이 열세를 메꿔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들의 선택은 확실히 성공했다. 투혼과 집중력을 바탕으로 객관적 열세를 넘어 경기에 대등함을 부여했고, 경기 종료 부저가 울릴 때까지 승부를 미궁에 빠트렸다. 패배를 피하진 못했지만, 내용 만큼은 박수 받아 충분할 정도였다.
양홍석이 11점 10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한 가운데 허훈이 18점 4리바운드 8어시스트, 김민욱도 18점 8리바운드로 분전했다. 또, 김현민이 14점 4리바운드, 김영환이 12점을 기록했다. 5명의 선수가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하며 KCC를 끝까지 괴롭힌 하루였다.

경기 시작과 함께 지역 방어에 변칙 수비를 섞은 KT는 KCC 공격을 효과적으로 제어한 후 빠른 트랜지션에 더해진 얼리 오펜스를 성공적으로 적용, 경기 흐름을 끌고 갔다.
1쿼터 중반을 넘어서며 역전을 일궈낸 KT는 속도를 더욱 높였다. 수비 리바운드 후에는 여지 없이 빠른 스피드를 통해 프론트 코트로 넘어갔다.
2쿼터 허훈이 살아났다. 1쿼터 2점에 그쳤던 허훈은 2쿼터 4분이 지나기도 전에 7점을 집중시켰다. 빠른 공격을 통해 KCC 수비 진영이 갖춰지기 전에 공격을 감행한 결과였다.
2쿼터 종료 4분 전까지 흐름은 이어졌다. 34-24, 10점차 리드를 가져간 것.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과정이었다. 확률로 따졌을 때 5%도 안되는 장면이었던 20분간의 시간이었다. KT는 두 키워드를 통해 42-36, 6점차 리드와 함께 전반전을 정리했다.
후반전, KT는 KCC 조직력과 집중력에 추격을 허용했고,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그렇게 무너지는 듯 했다. 하지만 KT는 끝까지 KCC를 괴롭혔다.
이전 경기까지 부진했던 김현민이 득점에 가담했고, 경기에 나선 모든 선수들이 한 발짝을 더 뛰면서 KCC를 괴롭힌 것.
‘불가항력’이 나타났다. 바로 타일러 데이비스였다. 외국인 선수 부재를 뼈저리게 느껴야 했던 순간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KT 선수들은 체력에 조금씩 문제를 보이기 시작했고, 인사이드에서 파워와 높이에서 절대 우위를 지닌 데이비스를 막아낼 순 없었다. 결국 데이비스에서 종료 0.6초 전 결승 풋 백을 내주며 패배를 경험해야 했다.
경기 후 서 감독은 경기 내용에 조금도 아쉬움이 없는 듯 했다. 오히려 투혼을 보여준 선수들을 향한 경의와 같은 인터뷰를 남기기도 했다.
그렇게 KT의 5연패는 ‘졋잘싸’로 마무리되었다. 다음 경기의 희망을 볼 수 있는 40분을 보냈다. 서 감독은 “토요일까지 시간이 있다. 귀중한 시간이 될 것 같다. 잘 준비해서 토요일 경기에서 연패를 벗어나겠다.”라고 말하며 인터뷰 실을 빠져 나갔다.
그들의 연패 탈출 경기는 토요일 오후 3시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오리온 상대로 펼쳐진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전주, 김우석 기자 basketguy@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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