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 KCC 가드 정창영(33, 193cm)의 존재감이 또 다시 빛난 경기였다.
정창영이 활약한 전주 KCC는 2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부산 KT와 경기에서 79-77, 2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KCC에게 매우 부담스러운 게임이었다. 토요일 경기에서 승리가 예상되었던 서울 삼성 전의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데다, 게임 전 KT가 두 외국인 선수 결장을 알려왔기 때문.
왠지 모를 불안함은 현실이 되고 말았다. KCC는 경기 내내 두 외국인 선수가 부재했던 KT의 조직력과 집중력 그리고 투지에 밀리는 느낌으로 한 경기를 지나쳤다.
친신만고 끝에 타일러 데이비스 결승 풋백으로 승리한 것에 만족해야 할 게임이었다.
결정은 데이비스가 지었다면, 과정에는 정창영이 존재했다.
1라운드 정창영은 KCC가 만든 5승 중에 많은 지분을 갖고 있으며, 이날 경기도 다르지 않았다. 경기 시작부터 종료 시까지 자신의 힘을 보태며 역전승에 기여했다.
1쿼터, 정창영은 9분 32초를 뛰면서 5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특히, 쿼터 중반에는 김현민에게 블록슛 당한 볼을 다시 잡아 뱅크슛으로 연결하는 집중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2쿼터에는 다소 부진했다. 1점 1어시스트 1스틸만 기록했을 뿐이었다.
3쿼터, 정창영은 추격 흐름에서 김현민, 김영환 블록슛을 넘어 돌파를 성공시켰다. KCC는 42-44, 2점차로 따라붙었다.
KT가 다시 49-44, 5점차로 달아났던 4분 20초 경, 정창영은 베이스 라인을 파고 들었고, 오른손 리버스 레이업을 통해 골을 완성시켰다. 파울까지 얻어내 자유투로 1점을 더 보탰다. 점수차는 다시 2점 차로 줄었다.
바로 다음 장면, 정창영은 커트 인을 통해 파울을 얻어냈다. 라건아가 왼쪽 위크 사이드에서 KT 더블 팀 수비에 막혀 볼을 자유투 라인 쪽으로 던질 수 밖에 없었고, 정창영 만이 움직여 볼을 캐치하는 과정에서 파울을 얻어냈다.
KCC 인사이드 공격이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이정현의 상대적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만들어진 의미있는 장면이었다.
종료 1분 50초를 남겨두고 정창영이 다시 날아 올랐다. 58-57, 역전을 그려내는 골이었다. 2쿼터 부진을 완전히 털어내는, 의미 가득한 10분을 보낸 정창영이었다.
4쿼터, 3점을 앞섰던 상황에서 스틸에 성공했다. 이는 데이비스 골로 연결되었다. KCC는 64-59, 5점을 앞섰다. 경기 흐름을 가져오는 순간이었다.
이후 KCC는 추격전을 허용했고, 동점을 계속 주고 받은 후 종료 0.6초 전 터진 데이비스 풋백으로 승리와 연을 맺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역시 과정에서 보여진 정창영 활약이 없었다면 추격도 승리도 없었을 것이다. 그 만큼 이번 시즌 정창영의 활약은 계속되고 있다. 이날도 같았다.
게임 후 KCC 관계자는 “정말 이쁜 선수 중 한 명이 정창영이다.”라는 멘트를 남겼을 정도다. 늦깎이 스타 정창영은 그렇게 선수 생활 후반에 성공 시대를 그려가고 있다.
정창영은 10게임을 소화한 현재, 평균 9.5점 4.8리바운ㄷ 2.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며, 어시스트를 제외한 모든 기록에서 커리어 하이를 달리고 있다. KBL 데뷔 9년 만에 만들고 있는 의미있는 숫자가 아닐 수 없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전주, 김우석 기자 basketguy@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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