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 DB는 1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SK를 82-73으로 꺾었다. 12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여전히 최하위(4승 11패)이지만, SK전 승리로 반전할 계기를 마련했다.
DB와 SK는 3쿼터까지 혈투를 펼쳤다. 그러나 두 팀의 경기력은 4쿼터에 확 벌어졌다. 4쿼터 우위에 선 DB가 결국 이겼고, SK는 눈물을 흘렸다. DB는 잊기 싫은 4쿼터였고, SK는 잊고 싶은 4쿼터였다.
# DB의 어메이징 4Q
[DB, SK전 4Q 슈팅 차트]
DB는 3쿼터까지 55-57로 밀렸다. 하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기에, 큰 문제가 아니었다.DB에게 필요한 건 승리였다. 이기기 위해 반전할 포인트를 만들어야 했다. 그 첫 번째는 2-3 지역방어. SK의 장신 포워드진을 무력화하고, SK의 확실한 슈터가 없는 것을 이용하기 위한 수비 전략이었다.
DB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김건우(194cm, F)에게 3점슛을 맞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DB는 뚝심있게 지역방어를 실시했다. 빠르고 확실한 로테이션으로 SK의 패스 미스를 이끌었다. SK 공격을 위축시키기에 충분했다.
수비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그게 공격으로 이어지면 됐다. 이어졌다. 허웅(185cm, G)이 스피드와 돌파를 이용해 득점이나 패스로 활로를 뚫었고, 김훈(196cm, F)이 볼 없는 움직임과 동료의 패스를 3점슛으로 마무리했다.
특히, 김훈의 한방이 없었다면, DB가 폭발적인 4쿼터를 만들 수 없었다. 그러나 김훈이 3점을 연달아 터뜨린 이유. DB의 공수 응집력과 DB 선수들의 승부 근성 때문이었다.
어떻게 보면, 그게 가장 컸다. 그래서 이상범 DB 감독이 “우리 선수들의 이기고자 했던 마음이 SK 선수들보다 컸다”는 말로 모든 걸 요약할 수 있었다. 연패에 빠졌던 DB 선수들은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 SK의 좋지 않은 4Q
[SK, DB전 4Q 슈팅 차트]
SK는 3쿼터까지 57-55로 앞섰다. 그렇게 나쁜 경기력을 보인 게 아니었다. 그러나 좋은 경기력을 보인 것도 아니었다.기동력과 높이를 갖춘 장신 포워드가 SK에 많다. 높이와 기동력을 지닌 장신 포워드진이 상대 공격을 수비하고 리바운드한 후, 빠르게 공격한다. 그게 SK의 가장 큰 강점.
하지만 SK의 장점이 단점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장신 포워드 중 확실한 슈터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장신 포워드를 슈터로 대체하기 쉽지 않다. SK의 가장 큰 강점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SK는 김선형(187cm, G)-배병준(188cm, G)-김건우(194cm, F)-안영준(195cm, F)-자밀 워니(199cm, C)를 4쿼터에 투입했다. DB의 지역방어를 어느 정도 예상한 라인업. 김건우가 첫 공격에서 3점 한방을 터뜨렸기에, SK의 순항이 예상됐다.
그러나 수비와 리바운드 때문에 해당 라인업을 오랜 시간 쓸 수 없었다. SK 특유의 장신 라인업을 쓸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DB 지역방어에 흔들렸고, 수비에서도 김훈과 허웅에게 연달아 득점을 내줬다. 김훈과 허웅의 화력에 겉잡을 수 없이 무너졌고, 결국 DB 연패 탈출의 제물이 됐다.
SK는 ‘지역방어 공략’이라는 약점을 매 시즌 마주했다. 약점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했다. 그러나 DB전 4쿼터에서 또 한 번 그 약점을 노출했다. SK를 상대할 다른 팀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 DB전 4쿼터는 여러 의미에서 SK에 좋지 않은 시간이었다. SK에 잊고 싶은 시간이기도 할 것이다.
[4Q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DB가 앞)
- 4Q 점수 : 27-16
- 2점슛 성공률 : 60%(6/10)-62.5%(5/8)
- 3점슛 성공률 : 71%(5/7)-33%(1/3)
- 자유투 성공률 : 시도 없음-75%(3/4)
- 리바운드 : 7(공격 2)-4
- 어시스트 : 5-4
- 턴오버 : 1-4
- 스틸 : 1-1
- 블록슛 : 0-0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4-0
- 세컨드 찬스에 의한 득점 ; 5-0
[4Q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원주 DB
- 김훈 : 10분, 9점(3점 : 3/3)
- 저스틴 녹스 : 6분 12초, 6점(2점 : 1/2, 3점 : 1/2) 2어시스트 1리바운드
- 허웅 : 10분, 5점(2점 : 1/2, 3점 : 1/2) 3어시스트
- 두경민 : 10분, 5점(2점 : 1/2, 3점 : 1/2) 2어시스트 1리바운드
2. 서울 SK
- 자밀 워니 : 10분, 6점(2점 : 2/4, 자유투 : 2/2) 2리바운드
- 김선형 : 10분, 3점 2어시스트 1리바운드
사진 및 슈팅 차트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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