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5일 4쿼터, 김훈에게는 특별했던 시간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11-16 09: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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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196cm, F)이 자기 손으로 특별한 시간을 만들었다.

원주 DB는 지난 1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SK를 82-73으로 꺾었다. 12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여전히 최하위(4승 11패)이지만, SK전 승리로 반전할 계기를 마련했다.

11연패를 기록한 DB는 패배 의식에 휩싸였다. 이기고 있어도, 이긴다는 마음을 먹지 못한 것. 그게 DB에 가장 큰 약점이었다.

DB는 약점을 회복할 포인트를 원했다. 큰 포인트 없이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상 회복 중인 김종규(206cm, C)와 허벅지가 불완전한 김태술(182cm, G)을 투입했다.

상대도 그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DB 다이나믹 듀오인 두경민(183cm, G)과 허웅(185cm, G) 수비에 집중했다. 두경민과 허웅의 활약에도 한계가 있었던 이유.

기존 자원 외에 활약할 선수가 DB에 필요했다. 상대로서는 예상치 못한 선수가 DB에서 나와야 했다. 그래서 DB의 분위기 반전이 어려웠다.

그러나 김훈(196cm, F)이 그 역할을 자처했다. 김훈은 먼저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 일에 집중했다. DB가 2-3 지역방어를 사용할 때, 뒷선에 선 김훈은 양쪽 코너와 양쪽 45도를 넘나들었고 리바운드 싸움에도 뛰어들었다.

김훈의 가장 큰 장기는 슈팅. 먼저 4쿼터 시작 후 2분 55초의 일. 김훈은 수비 성공 후 속공에 가담했다. 왼쪽 코너에서 발을 맞췄다. 볼을 몰고 오는 허웅과 눈을 맞췄고, 허웅의 패스를 3점으로 연결했다. DB에 4쿼터 첫 역전(65-62)을 안기는 득점이었다.

DB는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확실한 한방이 없었다. 그 때 또 한 번 김훈이 나섰다. 볼 없이 계속 슈팅 찬스를 살폈고, 오른쪽 45도에서 또 한 번 발을 맞췄다. 돌파 후 자유투 라인까지 들어간 허웅과 또 한 번 눈을 맞췄고, 허웅의 패스를 또 한 번 3점으로 마무리했다. 남은 시간은 4분 12초, DB가 73-66으로 달아나는 득점이었다.

김훈의 두 번째 3점포는 꽤 컸다. DB의 상승세를 끌어올리고, DB에 할 수 있다는 마인드를 심어준 득점이었기 때문. 김훈이 두 번째 3점포를 터뜨리자, DB의 공수 응집력과 전투 의지는 더욱 강해졌다.

그러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SK에 치명상을 안길 한방이 필요했다. 김훈이 다시 한 번 나섰다. 코너에서의 움직임으로 SK 수비를 거슬리게 했고, 허웅과 김종규(206cm, C)의 2대2를 유심히 살폈다.

김훈이 그 때 오른쪽 코너로 빠져나왔고, 볼을 건넨 허웅이 또 한 번 김훈에게 볼을 줬다. 김훈은 오른쪽 코너에서 또 한 번 3점슛을 던졌다. 모두가 성공을 예감했고, 그 예감은 빗나가지 않았다. 김훈이 3번째 3점슛을 작렬했고, DB는 78-71로 앞섰다.

남은 시간은 1분 39초. 김훈의 마지막 한방은 DB에 확실한 자신감을 심었다. DB는 남은 시간을 잘 지켰고, 12번째 도전 끝에 4번째 승리를 얻었다. 김훈은 스스로 11월 15일 4쿼터를 특별한 시간으로 만들었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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