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자유투를 놓치지 않았다면

김아람 기자 / 기사승인 : 2021-07-11 08: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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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1년 6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free throw’

자유투 라인 뒤에서 수비수의 방해 없이 던져 득점할 기회다. 1점에 불과하나 그 무게감을 모르는 이는 없다. ‘결승 자유투’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자유투는 때로 승부를 결정짓는 역할을 하며, 두 팀의 희비를 가른다. 특히 접전 상황에서 놓친 자유투는 ‘아, 그것만 넣었어도....’라는 진한 아쉬움을 남기는 등 천추의 한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2020-2021시즌 자유투로 점수 차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경기는 얼마나 될까. 그리고 자유투 성공률을 고려했을 때, 자유투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면 각 팀은 몇 승이나 더 챙길 수 있었을까.

 

<바스켓코리아> 6월호 ‘기록이야기’는 2020-2021시즌 정규리그 자유투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했다. ‘자유투를 놓치지 않았더라면’이라는 가정은 무의미하지만, 비시즌 농구 팬들의 적적함을 조금이나마 달래기 위해 조사해봤다. 

 

대상은 2020-2021시즌 정규리그 270경기 중 자유투로 승부를 뒤집을 수 있었던 59경기. 놓친 자유투를 모두 넣었다고 가정해도 역전이 불가능한 경우는 제외했다(ex. 자유투 5개 실패/최종 스코어 5점 차, 자유투 3개 실패/최종 스코어 4점 차 등). 

 

▶ 인천 전자랜드_9경기/최소 5승

 

전자랜드는 자유투로 많은 아쉬움을 남긴 팀이다. 그들이 자유투로 점수 차를 극복할 수 있었던 건 총 9경기. 그중 5경기는 전자랜드 입장에서 유독 아쉬움이 컸다. 먼저 지난 10월 20일 삼성전. 전자랜드는 84-86으로 패했다. 이날 전자랜드가 놓친 자유투는 10개로 4쿼터에만 자유투 7개가 림을 벗어났다. 특히 경기 종료 1분 30여 초를 남기고 80-82로 쫓아가는 상황에서 에릭 탐슨이 연속으로 놓친 자유투는 뼈아팠다. 그렇게 승부처에서 번번이 빗나간 자유투는 결국 팀의 패배를 불렀다. 

 

현대모비스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도 전자랜드는 4쿼터 자유투 실투에 고개를 숙였는데, 그 중심엔 또다시 탐슨이 섰다. 탐슨의 시즌 자유투 성공률은 68.1%로 높은 편이 아니지만, 4쿼터 자유투 성공률(50%)은 더 저조했다. 이 경기 4쿼터에 탐슨은 다시 자유투 2개를 놓쳤고, 현대모비스는 추격의 불씨를 살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역전을 허용한 데에는 탐슨의 자유투 외 다른 요인들이 작용했지만, 1점 차로 패배했기에 그가 넣지 못한 자유투 2개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전자랜드는 KCC와의 4라운드 경기에서도 자유투 5개를 넣지 못하며 1점 패를 기록했다. 현대모비스와의 5라운드 대결과 삼성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림을 통과하지 못한 자유투에 입맛을 다시며, 석패를 면치 못했다.  

 

자유투는 수비의 방해 없이 쏘는 슛이지만, 일정 개수 이상 던지면서 성공률 100%를 기록할 순 없다. 쿼터를 거듭할수록 체력 저하와 긴장 등 심신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7개 중 5개를 더 넣었더라면, 6개 중 5개를 더 넣었더라면’이라는 가정은 정말 무의미 그 자체다. 하지만 ’10개 중 2개, 5개 중 1개만 더 들어갔어도....’라는 생각은 쉽게 지울 수 없는 게 사실이다. 

 

 

▶ 고양 오리온_11경기/최소 4승

 

오리온의 2020-2021시즌 팀 자유투 성공률은 75.7%로 이 부문 리그 2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자유투 성공률과 자유투로 아쉬움을 남기는 건 별개의 일이다. 자유투 10개 중 7개를 집어넣어도 1~2점 차로 지면 실패한 자유투 3개가 아쉽지 않겠는가. 특히 접전 승부에서 승률이 떨어진 오리온의 입장에선 더욱 그렇다. 직전 시즌 오리온이 자유투로 역전할 수 있었던 경기는 총 11경기다. 앞서 밝힌 듯 자유투 성공률 측면에서만 살펴봤을 때는 최소 4승 이상을 챙길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시즌 첫 경기에서 KT를 만난 오리온은 3차 연장 혈투 끝에 115-116으로 패한 바 있다. 경기 종료 2초 전까지 115-113으로 앞서고 있던 오리온은 마커스 데릭슨에게 버저비터 3점슛을 얻어맞았다. 1점 승부에서 매 연장 자유투 1구씩 놓친 터라 자유투에 관한 아쉬움은 더 짙었다. 

 

현대모비스와의 경기도 눈여겨볼 만하다. 오리온은 현대모비스를 만났을 때 유독 자유투 실패 개수가 많았다. 자유투로 승부를 뒤집을 수 있었던 11경기 중 3경기도 현대모비스전이었다. 현대모비스와 4라운드 맞대결에서 85-86으로 석패한 오리온. 이날 오리온은 자유투 19개를 시도해 5개를 놓쳤다. 팀 자유투 성공률(73.7%) 자체는 낮지 않았지만, 두 팀의 격차를 생각하면 아쉬울 따름이다. 5라운드 역시 75-76으로 패했는데 자유투 성공률은 50%(9/18)에 불과했다. 95-100으로 패했던 현대모비스와의 시즌 마지막 대결. 이 경기에서 오리온은 자유투 22개 중 10개나 놓치며 패배를 떠안았다.

 


▶ 부산 KT_8경기/최소 2승


직전 시즌 KT가 자유투로 역전 가능했던 경기수는 총 8개. 그러나 현실적으로 정말 아쉬웠던 경기는 단 두 개뿐이다. ‘자유투 5개 중 4개를 더 넣었으면 어땠을까’라는 가정에 의미를 부여할 순 없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아쉬웠던 경기는 11월 8일 SK와의 맞대결이다. KT는 이날 자유투 6개를 성공시키지 못하면서 90-91로 패배했다. 단순히 6개를 놓친 게 문제가 아니다. 자유투를 10개밖에 얻지 못한 상황에서 60%에 해당하는 6개를 놓친 것이 뼈저렸다. 한편, SK는 KT로부터 자유투 16개를 얻어내 12개를 꽂았다. 자유투에서만 4-12로 밀렸기에 더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다른 하나는 현대모비스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다. 58-58로 막을 내린 3쿼터. KT는 이날 3쿼터에만 자유투 3구를 내리 놓치며 앞서갈 기회를 잃었다. 치열한 승부는 4쿼터까지 계속됐고, KT는 끝내 1점 차로 고개를 숙였다. 

 


▶ 안양 KGC인삼공사_6경기/최소 2승

 

KGC인삼공사가 자유투로 아쉽게 놓친 경기는 몇 경기나 될까. 결과적으로 자유투만으로 극복 가능했던 경기는 6경기지만, 뒤집을 가능성이 컸던 경기는 2경기에 불과하다. 지난 1월 9일 오리온전. 이날 KGC인삼공사는 1쿼터를 16-20으로 뒤처진 채 마치며, 2쿼터를 맞이했다. 한 점이라도 따라붙은 채 전반을 마쳐야 했던 KGC인삼공사. 그들은 2쿼터에만 자유투 10개를 끌어냈다.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4명의 선수가 자유투 10개 중 7개를 놓치며 쫓아갈 기회를 잃었다. 2쿼터 자유투 성공률은 30%로 충격적이었고, 이 경기 자유투 성공률 역시 50%(9/19)를 채 넘지 못했다. 최종 스코어가 5점 차였으니, 2쿼터에 놓친 자유투가 크게 다가왔다. 

 

바로 다음 날 만난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도 자유투로 인한 아쉬움이 남았다. KGC인삼공사는 4쿼터 중반 2~3점 차 리드를 유지하고 있던 상황에서 번번이 자유투를 놓치며 역전을 허용, 끝내 65-66으로 패했다. 

 


▶ 울산 현대모비스_5경기/최소 1승

 

현대모비스가 정규리그 54경기를 치르면서 자유투로 극복 가능했던 점수 차로 패한 경기는 5경기다. 그리고 자유투가 천추의 한이 된 경기는 1경기. 현대모비스는 지난 12월 13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70-71로 패배했다. 이날 현대모비스의 자유투 성공률은 55.6%(10/18)로, 시즌 평균 자유투 성공률 69.7%(581/834)보다도 낮은 수준이었다. 현대모비스의 시즌 자유투 성공률은 리그 최하위지만, 만약 이날 현대모비스가 시즌 평균 자유투 성공률만큼만이라도 넣었으면 이 경기 승패는 뒤집혔을 것이다. 

 

 

▶ 원주 DB_4경기/최소 2승

 

DB가 자유투로 승패를 바꿀 기회가 있던 경기는 총 4경기. 그중 2경기에서는 특히나 큰 아쉬움을 남겼다. DB는 12월 5일과 같은 달 27일 각 LG와 삼성을 만나 1점 차로 패했다. 두 경기 자유투 성공률은 모두 시즌 평균 자유투 성공률(72.0%)을 밑돌았다. 놓친 자유투가 각 6개, 8개나 되는 데다 해당 패배가 연패 사슬의 한 고리가 되어 그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았다. 

 

 

부록’’

최종 점수 차가 놓친 자유투 득점으로 극복 가능한 정도였으나, 자유투 성공률 측면에서 승수를 쌓기 어려웠던 팀들의 기록은 부록으로 첨부했다. 

 

▶ 전주 KCC_6경기


▶ 서울 SK_5경기 


▶ 창원 LG_3경기 

 

▶ 서울 삼성_2경기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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