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농구 그 자체를 즐기는 DB 유소년 홍우성

김아람 기자 / 기사승인 : 2021-11-25 09:02:48
  • -
  • +
  • 인쇄


※ 본 인터뷰는 9월 중순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1년 10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몸은 사리지 않는 편이에요. 겁 없이 달려든다랄까요. 체격이 왜소한 편이라 몸싸움에서 밀리고 잘 다쳐요. 그래서 걱정이죠. 전 항상 불안하지만, 애가 너무 좋아하니까 쉽게 말릴 수도 없어요. 얼마 전 경기 땐 다리를 다쳐서 퉁퉁 부었는데, 테이핑을 하고 뛰더라고요. 결국 이후 몇 주를 쉬었죠. 농구 하면서 일어나는 일 모두 그 자체를 즐기는 것 같아요”

 

모친의 걱정도 홍우성의 농구 사랑을 막을 수 없다. 갓난아기 때부터 부모님 품에 안겨 농구장에 갔던 그가 이제는 농구를 할 수 있는 주말만 오매불망 기다린다. 바스켓코리아 10월호 <유소년클럽>은 주니어 프로미 중등부 홍우성의 이야기를 담았다. 

 

“아빠가 농구를 좋아하세요”

 

원주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홍우성(168cm, G)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원주 DB 프로미 주니어에서 클럽 활동을 시작했다. 원주가 고향인 부친의 제안으로 어렸을 때부터 홍우성의 가족은 나들이를 농구장으로 갔다. 홍우성의 모친은 “애들이 갓난아기 못 걸을 때부터 안고 (체육관에) 다녔어요. 시끄러운데도 잘 자더라고요(웃음). 걷기 시작하면서는 자연스럽게 가족 모두가 체육관에서 여가를 보냈어요”라며 남편의 지독한(?) 농구 사랑을 전했다. 

 

홍우성도 “아빠가 농구를 좋아하세요. 너무 어렸을 때는 기억이 안 나지만, 7살 정도부터는 기억이 나는 것 같아요. 가족끼리 농구장에 자주 갔는데, 이기면 좋아했어요”라며 농구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홍우성이 본격적으로 클럽 활동을 시작하게 된 건 두 살 터울의 형의 영향이 컸다. 홍우성은 농구를 보러 다니면서 아빠와 형이랑 집 근처 공원이나 근처 중학교에서 종종 농구를 했어요. 날씨 좋은 날에 셋이서 치열하게 경쟁했죠“라고 웃어 보였다. 이어 “그러다 문득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형이 먼저 클럽 활동을 시작했는데, 형이 시합에 나가는 게 부러웠어요. 그리고 농구는 공수 전환이 빠르잖아요.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형도 재밌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더 하고 싶었어요. 그러다 4학년 때 시작하게 됐어요”라며 주니어 프로미 생활의 시작에 관해 알렸다. 

 


주말만 기다리는 이유

 

홍우성의 모친이 말하기를 작은 아들(홍우성)은 주말만 기다린다고. 그의 어머니는 “지금 다니는 학교도 농구 동아리가 있다고 해서 들어갔어요. 그런데 코로나로 동아리 활동이 제한적이라 많이 아쉬워하더라고요. 집 근처에 있는 중학교 농구 골대도 개방이 안 돼서 속상해했어요. 클럽도 한동안 휴관하다가 요즘엔 주말에 하고 있는데, 그래서 애가 주말만 기다려요”라며 아들의 농구 사랑을 말했다. 

 

도대체 농구의 어떤 점이 홍우성을 사로잡았을까. 그는 “일단 농구는 다른 스포츠보다 전개 속도가 빠르잖아요. 흥미진진해요. 그리고 농구공과 골대만 있으면 어디서든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에요”라며 농구의 매력에 설명했다. 덧붙여 “아빠랑 형을 (농구로) 이기는 것도 재밌어요”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각종 대회가 개최 불발, 클럽 선수들의 아쉬움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홍우성도 마찬가지다. 그는 “계속 대회가 안 열리다가 최근에 횡성에서 대회 하나가 열렸었어요. 초등부/중등부/고등부로 나뉘어서 열린 덕분에 저랑 형 모두 그 대회에 참가했어요. 비록 1승 2패로 탈락했지만, 오랜만에 친구들과 호흡을 맞춰본 게 너무 즐거웠어요”라며 아쉬움보다 컸던 즐거움을 드러냈다. 

 

“농구 하면서 일어나는 일 모두 그 자체를 즐기는 것 같아요”

 

홍우성 모친은 “몸은 사리지 않는 편이에요. 겁 없이 달려든다랄까요. 체격이 왜소한 편이라 몸싸움에서 밀리고 잘 다쳐요. 그래서 걱정이죠. 전 항상 불안하지만, 애가 너무 좋아하니까 쉽게 말릴 수도 없어요. 얼마 전 경기 땐 다리를 다쳐서 퉁퉁 부었는데, 테이핑을 하고 뛰더라고요. 결국 이후 몇 주를 쉬었죠. 농구 하면서 일어나는 일 모두 그 자체를 즐기는 것 같아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사건은 홍우성에게도 인상 깊은 일로 남았다. 그러나 부상 자체는 대수롭지 않은 모양이었다. “이번 대회 때 테이핑을 하고 뛰던 게 기억에 남아요. 수비를 하다가 상대 선수에게 걸려 넘어져서 코트를 짚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어요. 치료도 받고, 지금은 완치 상태에요. 통증도 오래 가진 않았어요” 홍우성의 말이다. 

 


허웅의 인기 비결…실력, 3점슛, 돌파, 자유투 그리고 외모

 

“코로나 이전엔 경기장에 한 달에 10번도 더 갔어요. 홈 경기는 모두 간 셈이죠. 주말보다 적긴 하지만, 평일 저녁에도 팬들이 많았어요. 원정 경기는 TV로 봤어요”라며 DB를 제일 좋아하는 팀으로 꼽은 홍우성. 이번 컵대회 역시 놓칠 수 없는 경기였다. 그는 “외국 선수가 한 명 없는 데도 잘했던 것 같아요. 두경민 선수가 빠졌는데, 허웅 선수가 에이스 역할을 잘 해주시더라고요. 김종규 선수도 부상으로 컨디션이 안 좋았음에도 컵대회에서 잘하셨어요”라며 팀을 향한 애정을 표했다. 

 

이번 시즌 DB의 성적이 어떠할 것 같냐는 질문엔 “지난 시즌보다 잘할 것 같아요. 플레이오프도 갈 것 같고요. 외국 선수들도 잘하는 것 같고, 김종규 선수도 부상에서 돌아와 높이 보강이 됐으니까요. 잘할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가드 포지션으로 활동하고 있는 홍우성은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두경민’을 꼽았다가 이내 ‘허웅’으로 변경했다. 그는 “가드는 시야가 넓어야 하고, 동료 선수들을 잘 봐야 해요. 드리블은 당연하고요. 그래서 두경민 선수를 좋아했어요. 그러다 기사로 이적 소식을 접했는데, 아쉽더라고요. 지금은 허웅 선수가 멋있어요. 실제로 제 친구들은 허웅 선수를 제일 좋아해요”라고 이야기했다. 이유를 묻는 말엔 “실력이 좋잖아요. 3점슛을 워낙 잘 넣고, 돌파도 잘하는 데다 자유투 성공률까지 높아요. 외모도 보는 것 같고요”라고 웃었다. 마지막 한 마디는 다소 세대 차이가 느껴지기도 했다. “형도 허웅 선수를 좋아해요. 부모님은 윤호영 선수를 좋아하시고요”

 

아쉽지만...최선을 다해

 

“제가 6학년 때 농구를 같이 했던 친구들이 다 엘리트를 갔어요. 저도 가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몸이 말을 잘 안 들었어요. 엘리트 친구들이 가끔 원주에 오면 실력 차가 많이 나더라고요.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쉽지 않아요”

 

홍우성에게도 농구 선수의 꿈이 있었다. 그러나 자신과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봤다. 그래도 농구를 향한 열정은 식지 않았다. 그는 “전 제가 있는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농구를 즐기려고 해요”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농구를 계속할 거냐고 묻자 홍우성은 “당연하죠. 농구 하는 게 정말 재밌어요.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할 거예요”라고 강조했다. 

 


사진 = 본인 제공

일러스트 = 정승환 작가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