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삼성생명 신이슬이 정한 과제, “내 힘으로 많은 걸 할 수 있도록”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2-07-23 09: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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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2년 6월호에 게재됐다. 인터뷰는 5월 11일 오후에 진행됐다.(바스켓코리아 웹진 1년 구독 구매 링크,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2년 6월호 구매 링크)

용인 삼성생명은 2020~2021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삼성생명은 2021~2022 시즌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치를 많이 부여했다. ‘리빌딩’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였다.
‘신이슬’은 삼성생명의 큰 그림에 필요한 재목이다. 공격 쪽에 잠재력을 지닌 가드. 2020~2021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중요할 때 한 방을 날렸다. 삼성생명 우승의 숨은 공신이었다.
그러나 언니들과 함께 할 때, 자신의 강점을 보여주지 못했다. 신이슬 역시 이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마음을 더욱 다잡았다. “언니들한테 의지하지 않고, 내 힘으로 많은 걸 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는 신이슬이 생각한 핵심 과제였다.

프로 입성 그리고 첫 우승
신이슬은 2018~2019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 전체 3순위로 삼성생명에 입단했다. 박지현(아산 우리은행)과 이소희(부산 BNK 썸)라는 대형 신인이 각각 1순위와 2순위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신이슬 또한 잠재력을 지닌 선수였다.
데뷔 시즌(2018~2019)에는 3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두 번째 시즌에도 3경기 밖에 코트를 밟지 못했다. 두 시즌 모두 평균 출전 시간은 한 자리(2018~2019 : 8분 55초, 2019~2020 : 2분 33초)에 불과했다.
하지만 2020~2021 시즌은 달랐다. 출전 기회가 급격히 늘어났다. 정규리그 25경기 출전에 평균 12분 36초를 뛰었고, 3.4점 1.1리바운드 0.8스틸을 기록했다. 소속 팀인 삼성생명이 4위로 플레이오프 막차를 탔고, 신이슬은 데뷔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를 경험했다.
신이슬은 큰 무대에서 강한 선수였다. 특히, 챔피언 결정전 1차전과 2차전에 존재감을 표시했다. 1차전 4쿼터에 중요한 3점을 터뜨렸고, 2차전에서도 4쿼터와 연장전에 3점슛 2개를 터뜨렸다. 삼성생명은 1차전과 2차전 모두 잡았다.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잡은 삼성생명은 KB스타즈를 3승 2패로 꺾었다. 혈투 끝에 안방에서 우승 세레머니를 했다. 신이슬은 데뷔 후 처음으로 우승 반지를 거머쥐었다. 동기들 중 가장 먼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8~2019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 3순위로 선발됐습니다.
순위는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고 생각했어요. 다만, ‘어느 팀으로 갈까?’라는 궁금증이 들었던 것 같아요. 물론, 변수는 있었다고 생각했어요. 만약 감독님께서 저를 뽑지 않으셨다면, 제 순위가 달라질 수도 있었거든요. 그리고 많은 기자님들이 현장에 계셨어요. 그래서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삼성생명 선수단과 처음 인사를 나눴어요. 첫 인상은 어떠셨나요?
TV로 봤던 언니들이 제 눈앞에 있었어요. 그저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또, 고등학교랑은 다르구나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2020~2021 시즌 챔피언 결정전 1차전과 2차전에서 중요할 때 3점을 터뜨렸습니다.
플레이오프를 뛰어서 그런지, 큰 경기에 어느 정도 적응은 된 상태였어요. 또, (김)한별 언니와 (배)혜윤 언니가 “찬스 나면 쏘라”고 자신감을 넣어주셨어요.
2차전에는 언니들이 5반칙으로 많이 나갔던 걸로 기억해요. 저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공격적으로 했던 것 같아요.
박지현과 이소희 등 쟁쟁한 동기들이 있었지만, 가장 먼저 우승 반지를 획득한 이는 신이슬 선수였습니다. 의미가 남달랐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동기들과 라이벌 의식이 없는데, 사람들이 그런 걸 많이 만드시더라고요. 애들도 어떻게 생각할지도 모르고요.(웃음)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그런 구도를) 신경쓰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드래프트 동기들 중에서 우승 반지를 먼저 획득했다는 건 큰 의미라고 생각해요.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입니다. 어떠셨나요?
꿈 같았어요. 저희가 4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도 들었고요. 지금도 ‘우리가 어떻게 우승을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신이슬의 가능성을 본 경기 : 2021~2022 시즌 최종전

신이슬은 2021~2022 시즌 더 많은 기회를 얻었다. 정규리그 26경기 출전에 평균 13분 53초를 소화했고, 3.8점 1.51리바운드 1.4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 출전 수와 평균 출전 시간, 평균 득점-평균 리바운드-평균 어시스트 모두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2021~2022 시즌 하나원큐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큰 임팩트를 남겼다. 비록 삼성생명은 패배로 플레이오프에 가지 못했지만, 신이슬은 33분 42초 동안 17점 5어시스트 2리바운드(공격 1)에 2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3쿼터에만 13점으로 역전 분위기를 형성했다. 신이슬의 잠재력이 잘 드러난 경기였다.

우승 후 처음으로 비시즌을 맞았습니다.
저는 딱히 다르지 않았어요. 그런데 언니들이 정말 바빴어요. 우승 이후 행사가 많았고, ‘휴가가 휴가가 아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웃음) 코로나 이슈도 있었고요.
하지만 훈련의 의미는 남달랐어요. 감독님과 코치님 모두 “우승했다고 끝나는 게 아니야”라고 저희를 다잡아주셨고, 선수들 모두 우승했다고 쉬엄쉬엄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챔피언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휴가 때에도 운동을 계속 했었고, 비시즌 훈련 때에는 이전과 똑같이 훈련했어요. 그리고 시즌은 정신없이 흘러갔던 것 같아요.
삼성생명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하나원큐에 패했습니다.(78-91)
(이)주연 언니와 (이)명관 언니 등 코로나19에 확진된 언니들이 있었어요. 코로나에 확진된 언니들과 플레이오프 때 함께 뛰고 싶었고, 엄청 이기고 싶었어요. 하지만 그렇지 못해서 너무 미안했어요.
하지만 신이슬 선수는 하나원큐전에서 최상의 활약을 했습니다.
전반전만 해도, 바깥만 빙빙 돌았어요. 의미 없는 움직임이 많았어요. 이미선 코치님께서도 저한테 “너가 안쪽을 헤집어줘야, 팀원들 모두가 살 수 있다”고 주문하셨어요. 그래서 후반에는 적극적으로 돌파했어요. 그게 후반전에 잘 먹혔던 것 같아요. 하지만 ‘왜 진작부터 그렇게 하지 못했을까?’라는 아쉬움이 남았어요. 그래서 후회가 더 컸던 것 같아요.

“내 힘으로 많은 걸 할 수 있도록...”

삼성생명의 2021~2022 시즌 1옵션은 배혜윤이었다. 그러나 배혜윤을 뒷받침할 자원이 많지 않았다. 특히, 경기 중 위기를 맞았을 때, 많은 선수들이 배혜윤만 찾았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는 걸 원하지 않았다. 코트에 있는 어린 선수들이 자생적으로 위기를 탈출하길 원했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이 2021~2022 시즌 내내 “어린 선수들 모두 적극적이고 공격적이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한 이유였다.
신이슬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인터뷰 말미에 “언니들한테 너무 많이 의지했던 것 같다. 이제부터라도 내 힘으로 해낼 수 있는 건,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게 성장의 발판이 될 거라고 확신했다.

5월 9일부터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일단 체력 테스트를 먼저 했어요. 하지만 몸 상태가 어떤지는 정확히 모르겠어요.
(신이슬이 이렇게 이야기하자, 옆에 있던 박찬양 매니저는 “완전히 쉬고 뛰어서 힘들었을 건데, (신)이슬이는 잘 뛰었어요. 중상위권은 될 거예요”라고 말했다)
데뷔 후 5번째 시즌을 맞습니다. 어떤 걸 보완해야 할까요?
예전에는 공격할 때, 다른 언니들한테 볼을 주고 끝내는 일이 많았어요. 그렇지만 언니들만 공격하기에 한계가 있고, 제가 해야 되는 역할도 있어요. 그런 걸 해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수비도 어느 정도 좋아지기는 했지만, 미스 매치에서 대처하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아요.
무엇보다 예전에는 언니들한테 의지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제 힘으로 할 수 있는 건, 제 힘으로 해내고 싶어요.
팬들한테는 어떤 선수로 남고 싶으세요?
농구 잘하는 선수?(웃음) 팬들한테도 잘하는 선수로 남고 싶어요.

사진 = 김우석 기자,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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