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CC가 접전 끝에 현대모비스를 물리치고 단독 2위로 도약했다.
전주 KCC는 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에서 타일러 데이비스, 이정현, 송교창 활약을 묶어 울산 현대모비스를 접전 끝에 90-80으로 이겼다.
이날 결과로 KCC는 8승 4패를 기록하며 1위 인천 전자랜드에 반 경기 뒤진 2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1쿼터 15-20으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KCC는 이후 인사이드와 아웃 사이드 공격이 효과적으로 조립되며 어렵지 않게 역전을 만들었고, 3쿼터 한 때 10점차 리드를 그려내는 등 경기 흐름을 놓치지 않고 시간을 보냈다.
4쿼터 초반, 현대모비스 집중력에 71-73으로 추격전을 허용했던 KCC는 작전타임 이후 다시 공수에 효율성이 부여되며 어렵지 않게 경기를 잡아내며 1라운드 패배를 설욕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승리의 결정적인 요소는 이정현의 투맨 게임이었다. 물론, 16개를 던져 8개를 성공시킨 3점슛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지만, 이정현의 2대2 게임은 현대모비스 수비를 흔들기에 충분했고, KCC의 승리에 많은 이유로 작용했다.
이날 이정현 투맨 게임은 타일러 데이비스와 주로 짝을 이뤘다. 간간히 송교창과 펼치기도 했다. 여튼 메인은 데이비스였다.
이정현은 투맨 게임 이후 돌파와 레이업 그리고 미드 레인지 점퍼와 3점슛에 더해진 어시스트 패스까지 곁들이며 현대모비스 수비를 완전히 해체했다.
2대2 게임의 핵심인 픽앤롤과 픽앤팝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득점과 어시스트를 생산했다. 특히, 데이비스에게 전달했던 어시스트 장면은 압권이었다.

투맨 게임 이후 돌파 과정에서 현대모비스 선수들이 자신에게 몰리자 롤을 통해 림으로 향한 데이비스에게 180도 뒤쪽으로 던진 랍 패스는 명 장면이었다.
전반전 데이비스 경기 첫 골을 어시스트했던 이정현은 이후에도 잦은 2대2 상황 속에서 찬스를 만들었고, 간헐적으로 성공하며 팀에 추격 흐름을 선물했다. 2쿼터에는 라건아와 투맨 게임에서 어시스트 한 개를 추가했다. 득점도 있었다. 이는 픽앤팝을 통해 만들어낸 장면이었다.
17분 54초를 뛴 이정현은 8점 2어시스트 3스틸을 남겼다. 예열이었다.
후반전, 이정현은 본격적인 투맨 게임을 본격적으로 적용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투맨 게임 상황에서 레이업을 성공시켰다. 연이어 데이비스와 2대2를 골밑슛으로 어시스트했다. 세 번째 투맨 게임을 3점슛 상황으로 연결했고, 파울을 얻어냈다. 3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5분이 지날 때 다시 투맨 게임을 가동했다. 데이비스 덩크슛을 어시스트했다. 자유투까지 얻어냈다. 57-49, 8점차로 달아나는 KCC였다. 이정현의 투맨 게임이 가장 위력을 발휘했던 순간이었다. 이후에도 이정현은 자신이 존재하는 상황마다 2대2 게임을 가져갔고, 현대모비스 수비에 어려움을 선사하며 팀에는 승리를 선물했다.
게임 후 이정현은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이 투맨 게임이다. 현대모비스 스윙맨 수비력이 약하다. 많이 살려주려 했다. 1라운드에 못했다. 오늘은 의도적으로 했다. 좀 더 쉽게 잡을 수 있게 던져준 것이 좋았다. 스크린만 있으면 잘할 자신이 잇다. 감독님께서 롤을 많이 주셨다. 세 선수(송교창, 라건아, 타일러 데이비스) 모두 스크린에 능하다. 그래서 편하게 2대2를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연이어 이정현은 “1라운드는 확실히 갖춰진 상태가 아니었다. 나나 데이비스가 몸 상태가 정말 좋지 못했다. 교창이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한 후 “감독님이 좋은 전략과 전술을 주셨지만, 수행을 못했다. 컨디션도 올라섰고, 서로의 장단점을 알아가는 것 같다. 조립이 잘되고 있다. 옵션이 많아졌다. 상대가 막기 힘들 것 같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KCC를 이끌고 있는 전창진 감독은 ““투맨 게임이 정말 잘 되었다. (이)정현이가 힘이 생기니 예전과 같이 2대2 게임을 하고 있다. 이제는 완벽하게 되는 것 같다. 또, (송)교창이가 함지훈에 대해 주문한 디나이(상대 공격 선수를 앞서서 하는 수비 방법) 디펜스를 정말 잘 해주었다. 투맨 게임 상황에서 선수 역할을 바꾸기도 했다. 너무 잘 되었다. 상대에 따라 변화를 가져가겠다. (정)창영이도 잘한다. 좋은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KCC를 우승후보로 꼽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정현의 존재다. 송교창과 함께 KBL 최고의 원투펀치로 활약하는 선수다. 국가대표에서도 에이스를 맡고 있다. 앞선 11경기 동안 이정현은 자신의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시간들을 지나쳤다.
이날은 달랐다. 경기를 지배했다. 투맨 게임을 완벽히 소화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분명 KCC 리더다운 활약이었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basketguy@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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