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일러 데이비스가 맹활약한 KCC가 원주 혈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전주 KCC는 2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에서 타일러 데이비스(28점 16리바운드) 더블더블과 송교창(19점 8리바운드), 김지후(14점 3리바운드), 정창영(12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활약을 묶어 원주 DB를 85-69로 물리쳤다.
이날 결과로 KCC는 4승 3패를 기록하며 4위로 올라섰다.
경기 시작 후 조금씩 앞서가던 KCC는 4쿼터 초반 10점+ 리드를 그려내며 무난히 승리를 거두는 듯 했다. 하지만 점수차는 선수단에 잠시 방심을 불어 넣었고, 중반을 넘어 한 차례 역전까지 허용한 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1쿼터, 25점을 집중시키며 4점차 근소한 리드로 출발했던 KCC는 2쿼터 16점에 그쳤다. 하지만 실점을 15점으로 묶어내며 리드를 지켰다. 원동력은 신인급 가드 이진욱의 투혼이었다.
김지완, 유병훈이라는 수준급 가드 부상으로 출전 기회를 잡은 이진욱은 그 동안 출전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강한 의지와 함께 자신의 임무였던 두경민 수비를 100% 소화해냈다.
타이트한 마크로 두경민의 신경을 건드리는데 성공했다. 두경민은 이진욱의 강력한 수비에 자주 심판과 대화를 하는 장면을 연출한 것. 결과로 KCC는 부진한 공격 속에도 리드를 지켜낼 수 있었다. 또, 이진욱은 루즈볼 상황에서 몸을 날리는 장면까지 연출하며 부족했던 KCC 투지를 불러 일으키는 장면까지 선보였다.
그렇게 이진욱은 ‘농구는 심장으로 한다’는 격언을 새삼 느끼게 하는 수 차례 상황을 보여주었다.
이진욱은 이후에도 간간히 경기에 나섰고, 9분 58초라는 귀중한 정규리그 출전 시간을 가졌다. 4쿼터 초반 5반칙 퇴장을 당했고, 기록이 2어시스트 1리바운드에 불과했지만, 투지는 높이 살 수 있었다.

이진욱의 바통을 이어받은 선수는 김지후였다. 2쿼터 모습을 드러낸 김지후는 다소 무리한 슛 셀렉션으로 아쉬움을 샀다.
이후 김지후는 완전히 달라졌다. 아쉬움을 적극성으로 바꿔냈다. 특히, 4쿼터 초중반 달아나는 시점에서 만든 득점은 김지후 활약의 백미였다. 점퍼와 3점슛을 터트리며 DB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3쿼터 13점차 열세를 딛고 54-55로 따라 붙었던 DB는 4쿼터 김지후 마크에 실패하며 그들이 기대했던 역전극에 실패했다.
김지후는 이날 경기에서 20분 09초를 나섰다. 3점슛 2개 포함 14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전창진 감독의 깜짝 기용에 200% 화답한 활약이었다. 3점슛에 장점을 지닌 김지후의 약점은 투지와 수비였다. 이날은 확실히 달랐다. 경기에 자주 나서지 못하는 아쉬움을 모두 털어내겠다는 듯한 집중력과 적극성을 보여주었다.
경기 후 전창진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최대 수확은 (이)진욱이와 (김)지후다. 너무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며 이례적인 칭찬을 남겼다.
KCC는 현재 라건아, 김지완, 유병훈이 부상으로 인해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다. 기대치 않았던 두 선수 활약이 더욱 반가운 이유다. KCC가 조용히 우승 후보로 거론 되는 이유를 증명해내기도 한 두 선수의 등장이었다.
농구에 필요한, KCC에 존재해야 할 투혼을 보여준 두 선수의 하루였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basketguy@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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