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단국대에 단비 같이 내린 ‘유성우’, 신입생 염유성의 이야기

황정영 기자 / 기사승인 : 2021-08-19 09: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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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1년 7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단국대의 분위기가 모처럼 올라왔다. 상기된 분위기의 온상에는 다름 아닌 신입생 염유성이 있었다. 염유성은 지난 2021 KUSF 대학농구 U-리그 1차 대회에서 대학 무대 입성을 알렸다. 그는 첫 경기부터 30득점 6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심상치 않은 기운을 풍겼다. 이후에도 대기록을 펼쳐 단국대에 활력을 불어넣은 염유성. 그 등장은 무너져가는 듯했던 단국대가 아직 건재함을 증명했다.

염유성의 농구 인생은 초등학생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5학년이었던 염유성. 그의 반에 한 선생님이 들어와 “키 크고 달리기 제일 빠른 아이가 누구냐”고 물었다. 염유성은 손을 들었고 그 길로 농구를 제의받았다. 농구를 전혀 몰랐으며 엘리트 농구인지는 더더욱 몰랐던 염유성이었지만, 단지 ‘모르는 건 도전해보자’라는 어린이의 패기 하나로 그의 농구는 시작됐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팀은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그때 엘리트 농구라는 걸 알게 된 염유성은 부모님과의 상의 끝에 진지하게 임하게 되었다. 상주에서의 첫 전지훈련, 염유성은 룰도 숙지가 안 된 채 공만 잡고 뛰어다녔다고 한다.

그 이래로 염유성은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시작은 우연이었지만, 이제는 운명이 된 농구다.

8년 가량의 선수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지금이다. 그는 “대학 무대에 올라서니 내가 선수라는 게 확 와닿았다. 아직 프로도 안 갔지만 그래도 이제는 정말 정식적으로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대학에 와서 선수로서의 정체성을 크게 깨우쳤음을 말했다.

그에게 대학 무대의 의미가 컸던 건 염유성이 지닌 임무 탓일지도 모른다. 염유성은 윤원상의 졸업과 동시에 입학했다. 워낙 단국대에서 윤원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던지라, 차기 그 자리를 누가 메꿀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그 대상은 자연스레 슈팅 가드인 염유성이 되었고, 염유성도 이에 굉장한 부담을 느꼈다고 한다. 앞서 말했듯 첫 경기에서 30득점을 폭격한 염유성이었으나, 그는 아직 윤원상의 빈자리를 반밖에 못 채웠다고 했다. 염유성은 “공격으로 반을 채웠다. 수비로 나머지를 채워야 할 것 같다”고 자신을 그렇게 평가한 이유를 들었다.

이렇게 대답한 반면, 공격에서도 부족함을 느끼는 염유성이다. 염유성은 1차, 3차 대회가 끝나고 하체 웨이트에 집중하고 있다. 장점이었던 3점슛과 미들슛 확률이 떨어진 탓인데, 하체 힘 밸런스가 그 원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염유성은 자신의 부족한 점을 알고 숱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염유성에게는 SNS 팬페이지가 생겼다. 갓 대학생이 된 신입생임에도 인기가 치솟고 있는 염유성. 그의 인기만큼 염유성이라는 사람 자체를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을 것 같다. 이에 농구선수가 아닌 ‘사람 염유성’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염유성은 운동선수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의외로 낯을 많이 가리고 내성적이다. 그는 “먼저 다가와 주지 않으면 어려워한다(웃음)”며 쑥스럽게 웃어 보였다.

그런 성격 때문인지, 염유성은 음악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다. 취미로는 피아노와 드럼을 다루고, 쉴 때는 음악을 들으며 혼자 산책을 한다.

그의 18번 곡은 다름 아닌 찬양. 그렇다. 염유성은 소위 말하는 ‘교회 오빠’다. 염유성은 목사님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신앙생활에도 충실히 임하고 있다.

아버지는 그의 롤모델이자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다. 염유성은 “아버지가 항상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특히 어떤 일을 하든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라고 자주 말씀하신다. 프로 선수가 되어서도 돈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닌 사람을 돕고 키우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아버지는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대단하다는 말로밖에 표현할 수 없다”고 아버지를 향한 경외를 드러냈다.

염유성은 가족과 신앙으로의 신실한 믿음 아래 바른 어른으로 자랐다. 그가 삶의 원칙으로 내세우는 것은 ‘술, 담배는 절대 하지 말자’다. 염유성은 “집안 전체가 술, 담배를 하지 않는다. 그걸 그대로 보고 자라서 그런지 관심도 가지 않는다. 앞으로도 할 생각이 없다”고 얘기했다.

실제로 성인이 된 지 반년이 지났지만, 음주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염유성이다. 불가피한 술자리가 생겨도 주변에서 이해해준 덕에 염유성은 신념을 잘 이어가고 있다.

‘사람 염유성’의 궁극적인 목표는 ‘나를 희생해서라도 남을 도와주는 것’이다. 염유성은 지금도 능력이 닿는 데까지 힘을 뻗고 있다.

단국대 농구부에 보탬이 되는 것도 그 목표의 일환일지 모른다. 그렇다면 염유성은 목표를 잘 이뤄나가고 있다. 분명 팀에 도움이 되고 있으니 말이다.

농구 실력에 인성까지 겸비한 염유성은 단국대에 유성우같이 아름답게 쏟아져 왔다. 유성우가 떨어지는 우주의 무한 확장처럼, 염유성과 염유성이 있는 단국대의 무한 확장 역시 기대해본다.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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