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울산 현대모비스 유소년 클럽' 이세민, “현대모비스의 연고 지명 선수가 되고 싶어요”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6-23 09: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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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1년 5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농구를 좋아하는 많은 유소년 클럽 선수들이 프로농구를 접한다. 프로농구를 접한 어린 선수들은 프로들의 뛰어난 경기력을 동경한다. 그래서 프로선수를 꿈꾸는 유소년 클럽 선수들도 많다. 울산 현대모비스 유소년 클럽의 이세민(143cm, G)도 그랬다.
어린 나이지만, 이세민의 꿈은 이미 확고해보였다. 울산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동천체육관을 누비는 것. 그리고 자신의 이름과 자신의 번호가 달린 유니폼이 동천체육관에 걸리는 것. 그게 이세민의 목표였다.

꿈이 시작된 이유, 어머니의 실수 덕분?
이세민은 현재 울산 남산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이다. 울산 현대모비스 10세 이하 팀(이하 현대모비스 클럽)에서 포인트가드를 맡고 있다.
이세민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현대모비스 클럽에서 농구를 배웠다. 그런데 농구를 시작한 이유가 조금 특이하다. 이세민 선수의 어머니와 대화를 하며,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세민 선수의 어머니는 “(이)세민이가 달리기를 너무 좋아했어요. 제가 마이클 존슨(1996 애틀란타 올림픽 육상 200m&400m 금메달 리스트)에 관한 책을 사줘야 했는데, 마이클 조던 책을 사줬어요.(웃음) 그런데 세민이가 마이클 조던 책을 보더니, 농구에 눈을 뜨는 것 같더라고요”라며 잘못 사준 책을 시작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민이 사촌형이 지금 고등학교 3학년인데, 그 형도 클럽에서 농구를 했어요. 세민이한테 집에서 농구할 수 있는 농구 골대를 선물해줬는데, 세민이가 재미있게 하더라고요”라며 이세민이 농구에 재미를 붙인 이유를 덧붙였다.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은 후, 이세민과 직접 이야기를 나눴다. 이세민은 “마이클 조던 책도 재미있게 봤지만, 운동장에서 형들이 농구하는 걸 본 적이 있어요. 그게 멋있어보였어요. 특히, 드리블하는 게 멋지더라고요. 그래서 엄마한테 농구하고 싶다고 말씀드렸고, 엄마가 ‘현대모비스 클럽에 들어가면 어떻겠냐?’고 권유해주셨어요”라며 운동장에서 본 광경을 지나치지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현대모비스 클럽에 들어간 이세민은 기초반에서 기본기를 익혔다. 1년 동안 1주일에 1번, 1시간 30분 동안 기초 기술과 경기 감각을 동시에 익혔다. 그렇게 농구의 재미를 알아갔고, 이세민의 꿈은 커져가고 있었다.

배움의 즐거움, 그리고 친구
이세민은 1년 정도 기초반에서 농구를 배운 후, 기초반과 선수반을 병행해서 수업을 들었다. 단계가 올라갈수록, 난제가 이세민을 찾아왔다. 이세민은 “앞을 보면서 드리블을 해야 하고, 드리블을 낮게 하는 게 어려웠어요. 손가락으로 낮게 세게 볼을 쳐야 하는데, 그게 어려웠죠”라며 드리블 훈련을 어려워했다.
그러나 “어려운 드리블 기술이 많았어요. 하지만 제가 다른 친구들보다 드리블 기술을 빨리 익혀서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슛을 넣을 때 기분이 좋았어요. 그래서 드리블이랑 슛이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라며 어려움 속에서 배워나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여겼다.
이세민이 농구를 재미있게 할 수 있었던 이유.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친구들과 농구하는 것 자체가 이세민에게 즐거운 일이었다.
이세민은 “사실 1학년 때부터 친구(신민준)랑 농구를 같이 했어요. 그 때는 골대에 공을 던지는 정도였죠. 그런데 그 때 공을 던졌던 (신)민준이가 저랑 아직도 선수반을 하고 있어요. 그 친구랑 같이 할 수 있어서, 더 신나게 농구하는 것 같아요”라며 친구와 농구하는 것 자체를 소중하게 생각했다.

2021년 2월 19일, 잊을 수 없는 이유는?
2020년에 확산된 ‘코로나 19’는 우리의 일상을 많이 묶었다. 프로 스포츠와 생활체육도 마찬가지였다. 이세민 또한 ‘코로나 19’ 때문에 마음 놓고 농구를 할 수 없었다.
2021년은 약간 달랐다. 이세민은 지난 2월 10세 이하 자격으로 2021 KBL 유소년클럽 농구대회 in 양구에 출전했다. 이세민이 소속된 현대모비스 클럽은 지난 2월 19일 인천 전자랜드 유소년 클럽 팀을 47-30으로 꺾었고, 이세민은 24분 37초 동안 9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에 2개의 블록슛으로 맹활약했다.
(2021 KBL 유소년클럽 농구대회 in 양구는 원래 2020년 8월에 열릴 예정이었고, KBL은 2020년 8월을 기준으로 선수 등록을 실시했다. 2010년 7월 18일 생인 이세민 또한 U10 선수의 자격으로 등록됐다. 하지만 해당 대회가 취소됐고, 그 대회가 2021년 2월에 열렸다. 그래서 이세민은 U10 선수의 자격으로 해당 대회에 뛸 수 있었다)
이세민 또한 “지난 2월에 열린 클럽 대회였고, 그 때 전자랜드와 했던 예선 경기가 기억에 남아요. 예선전이었지만, 경기를 잘 해서 인터뷰를 했던 기억이 나요. 그래서 그 경기가 생각나는 것 같아요”라며 그 경기를 떠올렸다.
그 경기 외에도, “초등학교 2학년 때 첫 대회를 나갔어요. 형들을 따라서 나간 거였지만, 너무 큰 대회여서 밤에 한숨도 못 잔 기억이 나요”라며 첫 대회의 추억을 떠올렸다.
여러 대회에서 실전을 경험한 이세민은 ‘자신감’과 ‘과제’를 동시에 얻었다. 이세민은 “대회에 나가서 잘하면, 이름을 알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대회 때 잘해서 제 이름을 알렸다고 생각해요”라며 대회에서 얻은 자신감부터 언급했다.
계속해 “슛과 앵클 브레이크를 잘한 것 같아요. 그렇지만 자유투와 패스는 부족해요. 또, 포인트가드로서 동료를 볼 수 있는 시야를 넓혀야 해요”라며 선수로서 자신의 경기력을 냉정하게 돌아봤다.
어린 나이의 이세민이지만, 여느 농구 선수처럼 확고한 판단력을 보였다. 하지만 여느 또래의 어린 선수처럼, 친구와 함께 하는 즐거움을 빼놓지 않았다. 이세민은 “친구들과 한방에 모여서 핸드폰 게임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한 게 기억에 남아요”라며 대회에서의 추억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그 추억담도 잠시였다. 농구를 향한 꿈이 이세민의 우선 순위였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를 보고 자란 소년, 그가 꾸는 꿈은?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는 KBL 역대 최다 우승(7회)을 기록한 팀이다. KBL 최고의 명문 구단으로 꼽히는 팀이다. 그런 명문 구단의 클럽에서 뛰는 건 꽤 자랑스러운 일이다.
이세민 또한 “현대모비스는 KBL에서 제일 많이 우승한 팀이에요. 그런 팀의 클럽에서 뛸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아요”라며 현대모비스의 일원임을 자랑스러워했다.
이세민은 현대모비스 클럽 선수이자 현대모비스 피버스의 팬이다. 현대모비스 선수들을 바라볼 때, 남다른 감정을 안고 있었다.
이세민은 “2018년 여름이었던 것 같아요. 태화강에서 Fan’s day 행사를 했었는데, 그 때 선수들과 사진을 찍었어요. 박경상 선수가 기억에 남는데, 저한테 ‘전에 나랑 찍었던 애 아니냐?’고 이야기하더라고요. 놀랐어요. 제가 사실 이전에도 박경상 선수랑 사진을 찍었던 적이 있었거든요(웃음)”라며 현대모비스 선수들과 함께 했던 기억을 이야기했다.
현대모비스는 2019~2020 시즌 종료 후 리빌딩을 실시했다. 레전드였던 양동근은 은퇴했고, 외부 FA(자유계약)로 4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2020~2021 시즌 중반에도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모비스는 정규리그 2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현대모비스의 4강 플레이오프 상대는 안양 KGC인삼공사다. 현대모비스의 핵심 중 한 명인 최진수가 팔꿈치를 다쳤고, KGC인삼공사의 제러드 설린저가 탈 KBL급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승리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현대모비스의 팬인 이세민은 “힘들고 어려운 경기를 하겠지만, 현대모비스가 이겼으면 좋겠어요. 현대모비스가 이길 수 있도록 응원하겠습니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특히, “서명진 선수를 제일 응원하고 있어요.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왔는데도, 자신보다 오래 뛴 선수들에게 겁을 안 먹는 것 같아요. 최선을 다하는 모습도 너무 좋아요. 그 점을 배우고 싶어요”라며 서명진(189cm, G)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여러 가지 말들이 인상 깊었지만, 이세민의 마지막 말들이 인상적이었다. 먼저 “농구를 하고 나서, 농구의 즐거움을 더 잘 알게 됐어요. 농구를 배우고 나서, 농구가 더 좋아졌어요”라며 달라진 농구 열정부터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현대모비스에서 연고 지명을 받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어요. 또, 양동근 선수 같은 현대모비스의 레전드 선수가 되고 싶어요. 양동근 선수의 영구결번된 유니폼이 동천체육관에 걸려있는 것처럼, 제 유니폼도 동천체육관에 걸렸으면 좋겠어요”라며 포부를 밝혔다.
기자는 그의 당찬 포부에 삼촌 같은 미소를 지어보았다. 동시에, 이세민의 꿈이 이뤄지길 소망했다. 그리고 이세민이 꿈을 이루는 날에, 기자도 그 현장에서 함께 할 수 있길 기원했다.

사진 = 이세민 제공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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