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SK가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SK는 8일(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원정경기에서 91-90으로 이겼다.
SK는 직전 경기에서 전주 KCC에 패하면서 이날 패할 시, 시즌 첫 연패의 늪에 빠질 수 있었다. 그러나 접전 끝에 KT를 따돌리면서 연패를 피하면서 어김없이 상위권을 유지하게 됐다.
SK는 이날 1쿼터를 30-23으로 마치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경기 초반에 KT에 15-6으로 끌려 다녔지만, 이후 빠른 속도로 24점을 올리면서 분위기를 잡았다. 하지만 SK는 2쿼터에 단 13점을 더하는데 그쳤다. 상대 지역방어 공략에 실패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3쿼터 초반에 다시 앞섰으나 SK는 이번에도 리드를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4쿼터에도 마찬가지. 급기야 경기 종반에 84-80으로 뒤지면서 패색이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경기 막판에 자밀 워니의 연이은 골밑 공략으로 꾸준히 따라붙었다.
김선형의 패스를 최성원이 3점슛으로 연결하면서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막판에 KT의 허훈이 자유투 하나를 놓친 사이, SK는 김선형이 마지막 공격을 시도했다. 김선형은 적극적인 돌파로 레이업을 올려놓았고, 이날 승부가 갈랐다.
SK에서는 워니가 33분 20초를 뛰며 32점 10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워니가 중심을 잘 잡은 사이 김선형, 안영준, 최준용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김선형은 15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안영준은 13점 8리바운드, 최준용은 11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올렸다.
최준용은 이날 1쿼터에만 3점슛 세 개를 적중했다. 팀이 경기 초반에 공격에서 주춤할 때 득점을 올리면서 이날 물꼬를 튼 그는 1쿼터에 외곽에서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세 번의 3점슛을 모두 집어넣으면서 SK가 1쿼터에 치고 나가는데 일조했다.
이후에는 득점을 신고하진 못했지만, 리바운드와 어시스트 그리고 수비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했다. 자유투를 얻어낸다거나 공격에서의 적극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졌지만, 공격전개에서 유기적인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냈다.
경기 전 SK의 문경은 감독은 최준용에 대해 묻자 “부상에서는 완전하게 회복했는데, 경기에 적응하는 단계다”라고 입을 열며 최준용이 서서히 전력에 본격적으로 가세할 것이라 알렸다. 아직은 이르지만, 휴식기에 쉬면서 호흡을 맞춘다면, 이내 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후 최준용은 “이겨서 기분이 좋다. 수비를 좀 더 집중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운을 떼며 “3점슛을 쉽게 허용했다. 상대가 슛이 좋기도 했지만, 수비에서 안쪽을 신경을 쓰다 보니 밖에서 많이 얻어맞았다”면서 이날 경기를 총평했다.
최근 몸 상태에 대해 묻자 “몸 상태가 좋진 않다. 핑계다. 시즌은 시작했고, 중반으로 향하고 있는데 핑계라고 생각한다”면서 “계속해서 몸을 좋게 만들어야 한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며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아직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은 탓일까, 최준용은 이날 경기 전에도 다소 어두워 보였다. 그간 팬들 앞에서 늘 밝은 모습을 보인 그였지만, 경기 후라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도 34분 43초를 뛰면서 공수 양면에서 보이지 않는 기여도가 상당했다.
문 감독도 최준용을 두고 “기록 이상의 공헌도가 있고, 늘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라며 복귀 후 적응 단계임에도 최준용의 기여도를 높이 평가했다. 수비에서 큰 키와 긴 팔로 상대 패스를 주저하게 만들며, 쉐도우 블로커로 가세하면서 높이에도 힘을 보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문 감독은 최준용의 경기력을 두고 “아직 과정에 속해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면서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최준용이 서서히 경기력을 끌어 올리면 충분히 SK가 가진 제 전력을 뿜어낼 것이라 진단했다.
최준용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잠깐 대화를 나눴다. 기자회견 중에도 얼굴이 다소 어두워 보였다. 자세한 개인사는 알기 어려우나, 부상 회복 후 복귀 과정에서 지칠 수도 있다. 시즌이 개막한 후에도 돌아오지 못했기에 심적으로 쫓겼을 수도 있을 것이다.
또 프로 진출 이후 꾸준히 코트를 밟았고, 대표팀 호출에도 꾸준히 응했기에 제대로 쉬지 못했다. 누구보다 많이 국제대회에 나섰으며, 이번에는 쉬면서 몸 관리에 나설 기회를 얻었으나,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쉬지 못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지난 시즌 후에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국제대회가 열리지 않으면서 최준용은 여느 국가대표와 마찬가지로 모처럼 쉴 수 있었다. 그러나 개인적인 이유에서 충분히 마음이 지칠 수 있다. 살면서 누구나 지치기도 하고, 때로는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어느 것인지는 파악하기 어려우나 최준용은 회복하려고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다. 기자회견 이후 나눈 대화에서도 “빨리 회복해야죠”라면서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최준용이 스스로를 지나치게 다그치지 않고, 천천히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최준용은 리그에서 중요한 슈퍼스타다. 이미 오프시즌에도 이대성과 다른 방송사의 프로그램에 출현해 팬들에게 많은 웃음을 줬다. 이미 그가 보여준 여러 언행을 보더라도 그는 충분히 긍정적이다. 문 감독도 최준용의 장점을 두고 긍정적이라고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최준용은 이제 시즌을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시즌이 중단됐고, 이후 경기를 제대로 된 실전 경기를 이제야 처음으로 치렀다. 물론 오프시즌에 연습경기를 치렀으나 완전한 정규 경기를 뛴 것은 이제 시작한 것이다. 실전 감각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다.
시간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게다가 부상에서 돌아온 것을 고려하면, 몸 상태가 어긋나 있을 수도 있다. 이에 조율하는 과정에 있다고 봐야 한다. 문 감독도 경기 감각을 되찾고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는 전체적인 것을 고려해 과정 중이라고 말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급하지 않게 천천히 그가 본연의 모습을 되찾길 바란다. 최준용이 서서히 이번 시즌을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가 준비됐을 때, SK가 좀 더 본격적인 대권주자로서의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_ KBL
바스켓코리아 / 부산,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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