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최옥숙의 스포츠 심리_상상만 해도 이루어진다, 심상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3-16 10:5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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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1년 2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새콤한 향이 가득한 레몬의 껍질을 벗기면, 과즙이 터지면서 레몬향이 주위에 가득 퍼진다. 그 중 한 조각을 입에 넣고 씹는 순간, 레몬 알갱이가 터지면서 입 속엔 침이 가득 고이며 새콤한 맛이 입 안 가득 퍼진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레몬의 향이 느껴지며 입 안에 침이 가득 고인다면, 당신은 레몬을 먹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또한, 당신은 오감이 발달한 사람이며, ‘심상’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번 기사의 주제는 심상이다. 심상이란 ‘자신의 모든 감각을 동원하여, 마음 속에서 어떠한 경험을 떠올리거나 새로 만드는 것’이다.

심상은 스포츠에서도 주요 심리 기술 중의 하나다. 다양한 상황에 적용된다. 자유투 성공률이 저조한 선수에게 심상 훈련을 적용했을 때 자유투 성공률이 증가한 사례나, 캐나다 올림픽 선수들의 99%가 심상을 사용한다는 발표, 심상 훈련을 하는 선수의 기량이 일반 선수에 비해 15% 증가한다는 종합 연구 결과 등을 통해 효과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신경 과학 분야에서는 심상만으로도 근육이 강화된다는 연구 결과를 통해, 마비 환자에게 심상 훈련으로 근육을 자극시키며 재활 훈련을 하기도 한다. 일상에서는 중요한 프리젠테이션을 앞두고 완벽하게 일을 마무리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거나, 자신이 앞으로 되고 싶은 모습을 상상하며 일을 계획하는 등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심상은 누구나 할 수 있으며, 자신이 ‘그리는 대로’ 이루어질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선 심상은 구체적이어야 하며, 꾸준한 연습도 필요하다.

‘나의 심상은 칼라인가? 흑백인가?’

심상을 잘 하기 위해서는 ‘선명도’라는 요소가 필요하다. 선명도는 실제 내가 경험한 것(원하는 것)과 똑같은 상황을 아주 생생하게 그릴 수 있는 능력이다. 시각, 청각, 후각, 촉각, 운동 감각 등 자신의 모든 감각을 동원해서 선명도를 높일 수 있으며, 사람에 따라 각각의 감각에 대한 예민함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감각 발달의 성향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자신의 선명도를 체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물건, 음식 또는 좋아하는 공간 등 자신의 생활에서 친숙한 것부터 차근차근 이미지를 그려보며 이미지에 대한 선명도를 늘려나간다. 자신이 그리는 이미지가 실제와 똑같아 진다면, 다음은 자신의 경기력을 위해 경기에 관한 모든 것들을 떠올려 본다. 코트 바닥, 농구공, 골대와의 거리, 응원 소리 등 경기장 풍경을 자세하게 떠올려 본다. 여기에 설렘, 흥분, 긴장감, 불안감 등 경기 중에 느끼는 감정들도 떠올려 본다. 선명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쉽고 단순하고 자신에게 친숙한 것부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 다음에는 단계적이고 규칙적이며 지속적으로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명도’ 다음에 필요한 요소는 ‘조절력’이다. 말 그대로 떠올리는 이미지를 원하는 대로 조절하는 능력이다.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선명하게 떠올린 후, 실수하는 장면, 부정적인 장면으로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필요한 장면, 긍정적인 장면, 성공하는 장면 등으로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집중력’ 또한 필요하다. 떠오르는 방해 자극을 차단하고 자신이 떠올리려는 이미지에만 집중해야 한다. 이 또한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향상시킬 수 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이미지를 선명하게 조절할 수 있다면, 실수나 실패한 경험을 성공하거나 이겨내는 장면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되고,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장면 등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심상할 수 있다.

선명도와 조절력을 갖추게 된다면 심상은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먼저 기술 향상을 위해 심상을 사용하는 것으로 자유투 동작과 같은 특정 스포츠 기술에 심상을 적용하여 정확한 동작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
전술을 연습할 때도 심상을 사용한다. 수비 상황, 공격 형태, 팀 전술 등 경기 상황에서 자신의 수행을 심상하게 되면, 자신이 그린 이미지를 실제 경기에서 수행할 수 있게 되며 경기의 집중력 또한 높일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과거에 성공했던 수행 장면을 떠올리면서 자신감을 향상시키기도 한다.또한, 시합 상황에 나타날 수 있는 불안감과 긴장감을 심상을 통해 조절하여 이완시킬 수 있다. 이는 불안하고 긴장되는 순간에 차분하고 긍정적으로 대처하는 자신의 모습을 심상하면서 감정 조절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신체 훈련이 불가능한 부상 선수들에게도 심상 훈련을 적용시킬 수 있다.

이처럼 심상은 기술 향상과 전술 훈련, 자신감과 이완 조절, 재활 등 자신에게 필요한 상황에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

스포츠에서 한 가지 기술을 자신의 기술로 만들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그런 것처럼 심리 기술의 하나인 심상 또한 자유롭게 이미지를 조절할 수 있기 위해서는 꾸준한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심상이 자신의 경기력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연습과 훈련을 통해 마음의 조절을 연습해야 한다. 그 연습을 통해 경기력의 상승을 경험해 본다면, 그 경험을 통해 경기장에서나 일상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 모두가 원하는대로 이루어지길~ 비비디바비디부!

사진 = KBL 제공(마지막 프로필 사진 제외)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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