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1년 3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상대의 행동과 나의 행동이 결합되는 것. 사회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이를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무의식적인 결합 속에 전혀 생각지 못했던 시선이 있을 수 있다. 그 시선이 예상치 못한 오해를 만들기도 한다.
2020년 1월 19일 KBL 올스타전에서도 일이 벌어졌다. 김현민(부산 kt)과 이은지 kt 치어리더가 같은 코트에 섰고, 덩크슛 컨테스트에 참가했던 김현민은 슬램덩크의 강백호 퍼포먼스를 했다. 김현민은 강백호 유니폼을 입은 후, 멋진 덩크를 작렬했다. 덩크 성공 후 가상의 채소연(?)에게 강백호 유니폼을 입혔다.
가상의 채소연이었던 이은지 치어리더가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눈을 감았을 뿐인데, 그 행동이 생각 이상의 영향력을 미쳤다. 이번 ‘오해를 풀어드립니다’의 시작점이 된 행동이기도 했다. (본 인터뷰는 2021년 2월 15일에 이뤄졌다)
김현민은 데뷔 시즌(2011~2012)에도 국내 선수 덩크슛 컨테스트에 참가한 적 있다. 슬램덩크 주인공인 강백호 특유의 빨간 머리와 강백호의 등번호가 적힌 유니폼을 준비한 후, 호쾌한 덩크를 선보였다. 국내 선수 중 최고의 덩커로 선정됐다.
그 퍼포먼스를 2019~2020 시즌 올스타전에도 보여줬다. 2011~2012 시즌처럼 빨간 머리에 빨간 유니폼을 준비했고, 안대로 눈을 가렸다. 그리고 덩크 작렬. 덩크를 성공한 후, 이은지 치어리더에게 자신의 유니폼을 입혀줬다.
그 때 문제가 생겼다. 김현민의 유니폼을 받은 이은지 치어리더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자신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렸다. 그 때의 장면이 한 기자의 사진에 고스란히 담겼다.(해당 사진 링크 : http://osen.mt.co.kr/article/G1111295714) 그래서 ‘치어리더가 김현민을 싫어한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이는 이은지 치어리더가 풀고자 하는 오해의 핵심이었다.
김현민 선수가 유니폼을 입혀줄 때, 이은지 치어리더가 인상을 찌푸렸다고 들었습니다.
이은지 치어리더_김현민 선수가 덩크를 성공한 후, 저에게 유니폼을 입혀주는 퍼포먼스가 있었어요. 그 때 제가 머리에 핀을 꼽고 있었는데, 제 머리핀이 김현민 선수가 입혀준 유니폼에 걸렸어요. 그러면서 저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렸는데, 마침 그 때 사진이 찍혔어요. 그 사진이 나간 후에, ‘김현민 선수의 땀 묻은 유니폼을 입어서, 이은지 치어리더가 싫어했을 거다’는 반응이 나왔던 걸로 기억해요.
본인이 그 퍼포먼스를 몰랐기 때문에, 인상을 찌푸렸을 거라는 말도 있습니다.
이은지 치어리더_김현민 선수가 데뷔 시즌에도 똑같은 퍼포먼스를 한 걸로 알고 있어요. 그 퍼포먼스를 한 번 더 해보겠다고 했고, 마침 제가 올스타전을 갈 수 있는 멤버 중 한 명이었어요. 응원단 실장님과 치어리더 팀장님께서 저한테 ‘채소연 역할을 한 번 해보면 어떻겠냐?’고 하셨죠.
또, 제가 가장 응원하는 선수가 김현민 선수였어요. 저도 김현민 선수와 퍼포먼스를 같이 해보고 싶었죠. 미리 알고 있었던 퍼포먼스였어요.
땀에 젖은 남의 옷을 입는 건, 모두가 반기는 일은 아니잖아요.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게 당연할 것 같기도 한데요.
이은지 치어리더_아니요.(어조가 상당히 단호했다) 저는 오히려 영광이었어요. 제가 김현민 선수가 입었던 유니폼을 언제 한 번 입어보겠어요. 또, 제가 김현민 선수를 언제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을까도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제가 그런 표정을 지어서, 김현민 선수가 오해를 하지 않으실까 걱정이 되요.(웃음)

오해는 당사자 간에 직접 풀어야 한다. 서로의 얼굴을 보며 서로의 달랐던 생각을 나누는 게 가장 좋다. 그 과정이 순탄치 않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김현민과 이은지 치어리더는 직접 만나기 힘들다. ‘코로나 19’라는 요소도 있지만, 선수와 치어리더라는 특수한 관계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은지 치어리더는 오해를 더 풀고 싶었다. 그 마음이 더 절실해 보였다. 그래서일까. 김현민을 향한 이은지 치어리더의 말이 더욱 진솔하게 느껴졌다.
그 때 이후로 김현민 선수와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나요?
이은지 치어리더_따로 이야기를 하지 못했어요. 선수와 치어리더의 동선이 겹치지 않고, 선수와 치어리더가 따로 연락을 하는 게 금지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김현민 선수한테 당시 제 상황을 전달할 수 없었어요.
김현민 선수를 가장 응원하는 선수라고 표현하셨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이은지 치어리더_김현민 선수가 2011년도에 kt로 입단했고, 그 때부터 지금까지 kt를 위해 꾸준히 뛴 걸로 알고 있어요. 또, 제가 키 큰 남자를 좋아하는데, (김현민 선수의) 키가 크시더라고요.(웃음)
무엇보다 김현민 선수가 뛰는 경기를 보면서, 김현민 선수를 더 응원하게 됐어요. 점프력이 좋아서 덩크도 잘하시고, 수비도 잘하시더라고요. 경기를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응원을 더 하게 된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김현민 선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이은지 치어리더_그 때는 싫어서 인상을 찌푸린 게 아니에요(웃음). 정말이에요.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치어리더로서 그리고 김현민 선수를 응원하는 팬으로서, 김현민 선수를 늘 응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김현민 선수를 더욱 열정적으로 응원하겠습니다. 부상 없이 파이팅해주시면 좋겠어요~

누군가는 김현민을 원인 제공자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김현민도 억울하다. 이벤트 팀과 해당 퍼포먼스를 사전에 합의했고, 이은지 치어리더도 김현민의 퍼포먼스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현민의 감정 또한 이은지 치어리더의 반응에 상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김현민은 쿨하게 넘어갔다. 신경을 단 ‘1’도 쓰는 것 같지 않았다. 그 때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유니폼을 입혀줄 때, 치어리더의 표정을 봤었나요?
김현민_사실 그 퍼포먼스를 하기 전에, 이벤트 팀이랑 협의를 했었어요. 2011년에 했던 것처럼 준비를 해달라고 이야기했죠. 합의된 상태에서 유니폼을 입혀줬어요. 그리고 치어리더 분 표정을 봤는데, 많이 당황하신 것 같더라고요. 썩소의 느낌도 있었고요.(웃음)
이은지 치어리더가 오해를 풀고 싶어하시더라고요.
김현민_치어리더께서는 몰랐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 반응이 당연하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제가 치어리더 분한테 직접 부탁을 한 게 아니고, 이벤트 팀을 통해 아셨잖아요. 또, 제 땀이 묻은 유니폼을 입으신 거고요. 괜찮다는 말씀 꼭 전해드리고 싶어요.
여담이지만, 다음에도 그 세레머니를 하실 건가요?
김현민_덩크슛 컨테스트에 나갈 일이 이제는 없을 겁니다.(웃음)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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