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기사는 9월 중순에 작성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 매거진 10월호에 게재됐음을 알려드립니다. (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독 링크)

▶ 역대 8호 8,000득점 거뜬한 라건아, 역대 6호 9,000득점은 다음 기회에?
에어컨 리그가 한창이던 지난여름, 라건아는 많은 이에게 의혹의 시선을 받았다. 그가 KCC로 트레이드되며, 예년만큼의 기량을 뽐내지 못한 상황에 코로나19로 키가 크고 쟁쟁한 선수들이 KBL 무대를 밟는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라건아와 한솥밥을 먹게 된 타일러 데이비스(208cm, C)가 KCC의 1옵션이 될 수도 있을 거란 전망까지 나오며, 라건아를 향한 의문부호는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라건아는 자신의 경쟁력을 스스로 입증했다. 지난 9월 21일 군산에서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서울 삼성과의 예선 경기. 그는 35분 55초를 소화하며, 33득점 20리바운드로 팀 승리의 중심에 섰다. 특별 귀화 이후 3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앞둔 터라 그의 자세가 남달랐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비시즌 슛 거리를 늘리는 데 공을 들였다는 라건아는 3점 라인 밖에서도 자신 있게 슛을 던졌고, 무리한 공격 대신 팀플레이에 집중했다. 본편 작성 시점을 기준, 한 경기지만 빠른 백코트 등 적극적인 수비 역시 전창진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데이비스가 컨디션 난조로 출전하지 않았지만, 컵대회와 같은 페이스라면 라건아의 기록 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2012-2013시즌부터 8시즌 동안 400경기에 출전하며 7,840득점을 기록 중이다. 평균 28분 이상 출전한 시즌엔 무조건 평균 20득점을 넘겼다. 전체 시즌을 놓고 봤을 때도 평균 19.6득점을 쓸어 담았으니 8,000득점 돌파는 일도 아니다. 그러나 산술적으로 9,000득점 고지 밟기는 어려워 보인다. 라건아는 9,000득점까지 1,160득점을 남겨뒀는데 지난 8시즌 동안 그가 1,100득점 이상 기록한 시즌은 단 두 시즌에 불과하다.
정규리그 전 경기에서 나서면서 평균 20득점을 올린다고 가정하면, 한 시즌 동안 총 1,080득점을 기록할 수 있다. 7,840득점에 1,080득점을 더하면 8,920득점으로 9,000득점에는 80득점이 부족하다. 결국, 경기당 평균 21.5득점 이상 해야 올 시즌 안에 9,000득점을 할 수 있다. 이게 불가능하다면 라건아의 9,000득점은 2021-2022시즌에 완성된다고 봐야 한다. 라건아는 2016-2017시즌과 2017-2018시즌(이상 삼성), 2018-2019시즌(현대모비스) 등 총 세 시즌에 평균 21.5득점 이상 쌓아 올린 바 있다.
출전 시간에 따른 득점으로 따져보면 어떨까. 오래된 기록은 제외하고, 지난 시즌 분당 득점으로만 계산해봤다. 그는 2019-2020시즌 현대모비스와 KCC에서 총 1,270분 49초 동안 830득점을 쌓았다.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하면 분당 평균 0.7득점을 기록한 셈이다. 다소 부진했다는 지난 시즌에도 라건아는 10분 출전하면 7득점을, 20분 출전하면 14득점을, 30분 출전하면 21득점을 했다. 이 결과를 종합해 적용하면, 이번 시즌 라건아가 전 경기에서 평균 20분 정도 출전했을 경우 시즌이 끝날 무렵엔 약 8,600득점에 도달할 수 있다. 9,000득점을 돌파하려면 경기당 평균 7점 이상을 추가로 넣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경기당 평균 30분 이상 출전해야 한다. 올 시즌 9,000득점 달성에 물음표가 붙는 이유다.
참고로 라건아보다 누적 득점 부문 순위가 높은 선수는 서장훈(13,231득점), 애런 헤인즈(10,780득점), 김주성(10,288득점), 추승균(10,019득점), 문경은(9,347득점), 주희정(8,564득점), 문태영(8,417득점), 양동근(7,875득점) 등 8명이 전부다.

▶ ‘기록제조기’ 라건아가 역대 1위를 노릴 수 있는 기록, 페인트 존 슛과 리바운드
라건아의 가치는 득점에 국한되지 않는다. 여러 기록에 있어 그는 현역 최고를 자랑한다. 그중 하나는 페인트 존 슛 성공개수 부문이다. 현재까지 라건아는 페인트 존에서 총 2,817개의 슛을 꽂았다. 애런 헤인즈(3,069개)에 이어 역대 2위에 오른 상태다. 이번 시즌에 헤인즈가 KBL 무대에 오를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라건아가 헤인즈의 기록을 깨는 데 어려움은 없다. 지금까지 기록에 의하면 라건아는 경기당 7개의 페인트 존 슛을 성공시켰다고 볼 수 있다. 헤인즈와의 차이는 252개. 올 시즌 라건아가 경기당 페인트 존에서 5개 정도의 슛을 넣는다면, 헤인즈의 페인트 존 슛 1위 자리는 라건아의 차지가 된다. 여담으로 한 가지 덧붙이자면, 라건아의 페인트 존 슛을 점수로 환산하면 5,634득점이다. 이는 라건아 전체 득점(7,840득점)의 약 72%에 해당하는 수치다.
라건아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리바운드다. 현재 4,439리바운드로 이 부문 역대 2위 자리를 꿰차고 있다. 그는 첫 세 시즌을 제외하면 꾸준히 평균 두 자리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통산 평균 11.1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그 세 시즌을 제외한 나머지 시즌 평균으로만 따지면 시즌 평균 15.3리바운드에 달한다. 새 시즌엔 각 팀의 골 밑이 보강되는 만큼, 라건아가 예년의 위용은 떨치기 힘들 수 있다. 그러나 서장훈이 보유한 누적 리바운드(5,235개) 1위 기록에 다가설 수 있는 선수는 라건아뿐이다. 현시점을 기준으로 서장훈과 라건아의 리바운드는 차는 796개로 이번 시즌 안에 라건아가 역대 리바운드 1위가 되려면 54경기 전 경기에 나서 평균 14.7리바운드를 기록해야 한다. 라건아의 시즌 평균 커리어하이는 14.2리바운드. 많이 어려워 보이는 게 사실이다. 한 가지 분명한 건 라건아가 KBL 최고의 리바운더로 불리는 건 시간문제란 것이다.

▶ 어시스트 우등생 3인방 ‘이현민-김태술-함지훈’을 소개합니다…박찬희는 2,000AS 향해
이현민과 김태술의 어시스트 능력에 의심을 품는 이가 과연 얼마나 될까. 이들은 KBL 공식 베테랑 가드다. 수량화할 수 없는 경기 운영 능력을 제외, 어시스트 수치만 봐도 두 선수의 존재감을 알 수 있다. 비시즌 현대모비스의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현민은 2,312어시스트(역대 6위)를 기록 중이다. 그의 남은 선수 생활을 고려했을 때 3,000어시스트까지는 힘들다. 하지만 2,400어시스트 돌파는 충분히 가능하다. 지난 시즌 이현민은 오리온에서 42경기 평균 14분 10초 동안 3.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400어시스트까지 88개 남았으니 올 시즌에 그의 새로운 기록을 기대할 만하다.
김태술도 마찬가지다. 그는 현재 2,277어시스트(역대 7위)로 이현민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최근 두 시즌 동안엔 부상 등으로 시즌당 100어시스트를 넘지 못하고 있지만, 그의 어시스트 능력은 명불허전이다. 코트에 설 수만 있다면 이번 시즌 2,300어시스트를 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이현민과의 누적 어시스트 기록 대결도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올 시즌 현대모비스의 주장 완장을 찬 함지훈은 역대 어시스트 부문 Top 10 진입을 노리고 있다. 그는 개인 통산 2,199어시스트로 역대 11위에 올라있는데, 이번 시즌 안엔 어시스트 부문 7위 김태술의 바로 뒷순위까지 따라붙을 전망이다. 누적 어시스트 부문 8위(임재현. 2,217어시스트)와의 어시스트 개수 차이가 18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함지훈은 지난 시즌 4.3어시스트로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준 바 있다. 그의 통산 평균 어시스트는 3.9개다.
KBL 공식 시상 대상인 2,000어시스트. 2020-2021시즌 2,000어시스트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선수는 전자랜드 박찬희다. 1,809어시스트를 작성 중인 그는 2,000어시스트까지 191개를 남겨뒀다. 직전 시즌 박찬희는 부상에 시달리며 28경기 119어시스트에 머물렀지만, 이전 세 시즌 동안엔 매번 200어시스트를 가뿐히 넘겼다. 박찬희의 통산 시즌 평균 어시스트는 4.5개로 그가 통산 성적만큼의 활약을 이어간다면, 시즌 후반 즈음엔 2,000어시스트에 도달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2019-2020시즌엔 열리지 않았던 2,000어시스트 시상식이 열리게 될 것이다.

▶ 스틸 부문 겹경사 앞둔 KBL, 김태술은 700스틸까지 단 2개
지난 시즌 KBL은 오랜만에 700스틸 시상식을 치렀다. 2012-2013시즌 당시 전자랜드 강혁 이후 7시즌 만에 삼성 문태영이 700스틸을 달성한 덕분이다. 700스틸 시상식은 올해도 열릴 예정이다. 김태술이 700스틸까지 단 두 개를 남겨놓고 있기 때문. 시상 대상은 아니지만, 600스틸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도 무려 6명에 달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변이 없다면 김태술의 700스틸은 기정사실이다. 이는 역대 10호 700스틸에 해당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는 올 시즌 스틸 부문 역대 7위 자리까지 노릴 수 있다. 직전 시즌 김태술은 부상으로 29경기 출전에 그쳤는데, 프로 데뷔 이후 11시즌 동안 그가 정규리그 30경기 미만 출전한 시즌은 이 시즌뿐이다. 특별한 부상이 없으면 30경기 이상 출전하는 데 문제는 없다고 볼 수 있다. 그가 최소 30경기에 나서면서 지난 시즌 기록한 평균 1.2스틸을 이번 시즌에도 선보인다면, 최소 36스틸 이상을 추가할 수 있다. 2020-2021시즌이 끝날 무렵에 김태술이 36스틸 이상 추가할 경우, 그는 역대 스틸 부문 9위(문태영, 711개)와 8위(강혁, 730개)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나아가 48스틸 이상 기록할 경우엔 해당 부문 7위(현재 박지현, 745개)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김선형(581스틸)과 이정현(575스틸), 함지훈(568스틸), 양희종(564스틸)은 지난 시즌과 비슷한 페이스로 볼을 가로챌 경우, 무난하게 600스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조성민(578스틸, 지난 시즌 12경기 평균 0.7스틸)과 박찬희(557스틸, 지난 시즌 28경기 0.8스틸)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보이지 못했지만, 예년의 평균 스틸을 회복하면 600스틸도 무리는 아니다.
한편, 개막 전 기준으로 480스틸을 기록 중인 삼성 김동욱은 500스틸에 도전한다. 2019-2020시즌 41경기에서 0.7스틸을 기록한 그가 이번 시즌에도 같은 수준의 스틸을 기록한다면, 29경기 만에 500스틸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김아람 기자 ahram1990@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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