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탈출과 전력 다진 KT에게 중요한 이번 연승

이재승 기자 / 기사승인 : 2020-11-16 11:21:27
  • -
  • +
  • 인쇄


부산 KT가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KT는 15일(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66-58로 승리했다.
 

KT는 이날 승리로 최근 3연승을 질주하면서 기분 좋은 주말을 보냈다. 홈팬들에게 모처럼 연승을 선물하면서 이후 기대감을 부풀렸다. 이번 주말을 맡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KT에 대한 전망은 다소 어두웠다. 최근 7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었으며, 연패 탈출의 실마리를 찾기 쉽지 않았다.
 

간판 외국선수인 마커스 데릭슨은 부상 여파로 아직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말만 하더라도 KT의 서동철 감독은 홈 3연전에 앞서 데릭슨을 불러들이고자 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데릭슨은 여전히 뇌진탕으로 인해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다른 외국선수는 교체해야 했으며, 뒤늦게 브랜든 브라운이 가세했다.
 

안쪽에서 역할을 해줘야 하는 외국선수 구성에 큰 변화가 있었고, 이번 3연전에서도 끝내 데릭슨이 뛰지 못하게 되면서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브라운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 브라운이 당장 40분 씩 뛰는 게 문제가 아니라 기존 토종선수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 만큼, KT가 정비해야 하면서 고려해야 하는 요소는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여기에 일정까지 빠듯했다. 이번 3연전을 나흘 간 열리며, 주말에는 연전으로 상대를 불러들여야 했다. 원정경기가 없는 부분이 다행이긴 했으나, 일정이 만만치 않았기에 KT가 이번 주말에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일 지가 여러모로 중요했다. 자칫 연패를 끊어냈으나 다시 연패와 마주하게 됐다면, 이번 시즌 구상을 다시 마련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KT는 지난 12일에 접전 끝에 안양 KGC인삼공사를 따돌리면서 가까스로 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경기에서 어쩔 수 없이 떠안아야 했던 7연패의 사슬을 끊어낸 부분이 고무적이었다. 게다가 KGC는 KT와 유달리 많은 트레이드를 단행했던 팀으로 KT는 이날 경기를 잡으면서 팬들에게 의미 있는 승전보 소식을 전했다.
 

무엇보다 지난 14일 창원 LG를 상대로 박준영이 힘을 냈다. 박준영은 이날 LG전에서 자신의 생애 최고 활약을 펼쳤다. 그간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한 그였지만, 그간 준비와 인고의 시간을 가졌던 그는 이날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지난 15일 경기 전 KT의 서동철 감독도 “득점 외에 다른 부분까지 잘 해줬다”면서 예상 외의 활약에 놀랐다고 전했다.
 

박준영이 안쪽에서 가능성을 보이면서 KT의 빅라인업이 좀 더 탄탄해졌다. 그간 KT는 김영환, 양홍석, 김현민으로 이어지는 빅라인업을 두루 활용했다. 그러나 김현민의 부상 여파와 부진으로 인해 이전처럼 전열을 다지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박준영이 가능성을 보이면서 KT가 프런트코트 라인업을 좀 더 두텁게 했다.
 

무엇보다 연패 탈출을 넘어 연승을 이어가면서 향후 시즌 전망을 밝혔다. 허훈이 지난 시즌과 달리 바이런 멀린스의 이탈로 인해 선택지를 잃은 가운데서도 패스를 통해 경기를 풀어 가는데 좀 더 눈을 뜨기 시작한 부분도 고무적이다. 아직 백업 가드 부재로 백코트 운영이 쉽지 않지만, 김영환과 브라운이 일정 부분을 채워줄 수 있어 큰 공백은 느껴지지 않고 있다.
 

서 감독도 삼성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후 연패에서 연승으로 분위기를 바꾼 것에 대한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KT가 갖고 있는 전력이 서서히 발휘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의 이상민 감독도 KT의 빅라인업을 언급하면서 위력이 적지 않음을 시사했다. 즉, 브라운의 가세와 박준영의 도약으로 인해 KT가 비로소 안정된 전력을 갖추게 됐다.
 

KT는 휴식기에 앞서 원주 DB와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DB는 최근 11연패에서 벗어났으나, 아직 정상적인 전력이 아니다. KT의 현재 분위기라면 DB까지 꺾고 4연승을 노려봄 직하다. 서 감독도 DB전을 잘 준비해서 연승을 이어가면서 추후 순위 상승까지 도모하고 싶은 의사를 넌지시 드러냈다.
 

과연, KT는 휴식기를 앞두고 대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까. 이미 더 큰 위기의 수렁에 빠질 뻔 했던 KT였지만 외국선수 교체, 박준영의 발견, 허훈의 경기력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큰 동력을 얻었다. 휴식기에 데릭슨이 다른 선수로 교체되어 유능한 전력감이 가세한다면, KT의 전력은 좀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KT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사진_ KBL

 

바스켓코리아 / 부산,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더보기

베스트 클릭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