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돌이켜 보는 레이커스의 웨스트브룩 영입 이유

이재승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8 11:2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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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도전에 나서는 LA 레이커스가 시즌 초반부터 흔들리고 있다. 시즌 첫 두 경기를 내리 패했다. 이후 연승으로 연패를 만회하긴 했으나 경기 내용에서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다. 제임스와 데이비스라는 핵심 전력이 건재한 레이커스는 오프시즌에 러셀 웨스트브룩(가드, 191cm, 91kg)을 전격 영입하면서 확실한 BIG3를 구축했다. 그러나 우려도 많았다. 웨스트브룩의 몸값은 물론이고 그의 활약이 레이커스의 우승 도전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이었기 때문.
 

지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시즌 개막전에서는 제임스와 데이비스가 공이 30점+ 10리바운드+를 달성하고도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제임스와 데이비스가 지난 2019-2020 시즌부터 함께 한 이후, 이들 둘이 나란히 ‘30-10’을 기록하고도 패한 경기는 이날이 처음이었다. 반대로 제임스와 데이비스 외에 활약한 선수가 없었다는 뜻이기도 하며, 결정적으로, 팀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 러셀 웨스트브룩이 부진했다.
 

이게 다가 아니다. 멤피스 그리즐리스와의 홈경기에서도 가까스로 승전했다. 멤피스가 만만한 팀이 아니나 레이커스 선수들의 이름값을 고려하면 아쉬운 경기력이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원정경기에서도 마찬가지. 비록 제임스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으나 레이커스는 가까스로 샌안토니오를 따돌렸다. 이날은 데이비스와 웨스트브룩이 공이 ‘30-10’을 달성하며 어렵사리 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 데이비스는 이날 시즌 최다인 42분을 뛰었다.
 

시즌 초반에 레이커스가 흔들리자 당연히 모든 이목은 웨스트브룩에 집중되고 있다. 데이비스는 누구보다 꾸준히 활약하고 있으며, 제임스는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워야 했다. 그러나 웨스트브룩은 다르다. 개막전에서 단 8점에 그치며 팀의 패배를 지켜봤고, 이긴 멤피스전에서도 시즌 최다인 9실책을 저질렀다. 첫 세 경기 평균 12점을 올리는 사이 5.7실책을 저지르는 등 팀이 흔들리는 것을 자초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

웨스트브룩을 택한 당연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이유
웨스트브룩은 최근 수년 동안 해마다 팀을 옮기는 와중에도 누구보다 많은 트리플더블을 엮어냈다. 하지만 우승 근처로 다가서긴 턱없이 모자랐다. 단순 전력 구성에서 뒤진 부분도 있으나 반대로 웨스트브룩의 한계를 언급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실책이 많고 외곽슛이 약하기에 큰 경기에서 팀을 이끌어야 하는 이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레이커스는 웨스트브룩을 품기로 했다.
 

우승에 확실하게 다가서기 위한 전력 보강의 카드로 그만한 이가 없었기 때문. 오프시즌에 레이커스가 택할 선택지가 많지 않기 때문. 당시 레이커스의 지출 규모와 이적시장의 정황을 보면 레이커스가 슈퍼스타 영입에 전격적으로 돌입하기 쉽지 않았다. 자유계약은 쉽지 않았으며,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더마 드로잔(시카고)이 관심을 보이긴 했으나 드로잔으로는 한계가 많기 때문에 레이커스가 선뜻 나서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
 

우선, 레이커스는 기존 전력 정리가 필요했다. 먼트레즈 해럴, 카일 쿠즈마, 켄타비우스 콜드웰-포프(이상 워싱턴)를 내주면서 보강을 바랐다.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진 이들을 매물로 슈퍼스타는 고사하고 올스타 영입도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레이커스는 수년 간 워싱턴 위저즈와 잘 다져진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거래를 진행했다. 워싱턴도 브래들리 빌을 중심으로 하는 개편을 원했던 만큼, 1라운드 지명권이 더해진 가운데 거래가 전격 진행이 됐다.
 

즉, 레이커스는 그의 몸값이 부담이 되긴 하나 전미 최고 시장을 연고로 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치세를 감당할 수 있는 만큼 그의 영입을 추진하기 충분했다. 트레이드 카드를 고려하면 웨스트브룩을 데려오지 않는 것이 이상했다. 궁극적으로 이적시장에 나올 확률이 있었던 여러 특급 선수들이 모두 원소속팀과 연장계약을 맺으면서 레이커스가 보강에 나설 입지도 상대적으로 줄어든 부분도 없지 않았다.
 

이어, 웨스트브룩의 활동량이다. 그는 많은 트리플더블을 작성할 수 있는 대신 외곽슛이 취약하고 잔실수가 많다. 플레이오프는 물론 승부처에서 큰 약점이 될 수 있다. 더군다나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면 웨스트브룩이 가진 것 만큼이나 갖고 있지 않은 부분이 커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는 누구보다 탄탄한 내구성과 평균 안팎의 (혹은 그 이상의) 수비력을 갖추고 있다. 냉정한 평가는 어려울 수 있으나 오랫동안 뛸 수 있어 상대를 괴롭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움직임에 기반을 둔 수비를 고려하면 레이커스가 그를 노리는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기존 원투펀치인 제임스는 이제 백전노장이라 칭해도 이상하지 않으며 데이비스는 부상에 다소 취약한 부분이 없지 않다. 지난 2019-2020 시즌에는 극적으로 제임스와 데이비스가 크게 다치지 않았기에 우승에 다가설 수 있었다. 반면, 지난 시즌에는 원투펀치가 내리 한 달 이상 결장하면서 레이커스는 순위 하락을 피하지 못했고, 경기력 유지에 애를 먹었다.
 

원투펀치의 내구성에 의문이 생긴 가운데 특히 경기운영과 주득점원 역할을 실질적으로 겸하고 있는 제임스가 빠질 경우 레이커스는 심각한 내상을 입게 된다. 좀 더 내밀하게 보면, 데이비스가 공격을 이끄는 가운데 제임스가 운영에 전념하면서 득점을 시도한다. 그러나 제임스가 빠진다면 데이비스를 활용할 가드가 없어지게 된다. 지난 시즌에 레이커스는 플레이메이커 부재에 누구보다 시달렸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제임스도 이제는 내구성이 대단하다고 하긴 어렵다. 30대 후반에 내구성을 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제임스가 그간 얼마나 많은 시간을 다치지 않고 뛰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데이비스는 아직 젊은 선수인 만큼, 제임스보다 나은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에 제임스가 다쳤을 때나 쉬는 시간을 대체하면서 운영과 득점에서 동시에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이가 필요했다. 데이비스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당연한 선택이다.
 

참고로,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에 데니스 슈뢰더(보스턴)와 함께 했다. 그러나 슈뢰더는 자신의 득점을 우선적으로 시도하며, 픽게임을 통해 빅맨 활용보다는 돌파를 통해 공격을 시도하는 유형이다. 유효 적절한 트레이드로 적정가에 그를 영입한 것은 맞았으나 데이비스의 활용도는 상당히 떨어졌다. 시즌 중반 이후에야 슈뢰더의 앨리웁 패스를 받은 데이비스가 멋쩍게 웃은 장면이 다는 아니지만 상당 부분 전술적인 아쉬움을 설명해 주고 있다.
 

종합하면, 자유계약이 아닌 트레이드로 득점력을 갖춘 볼핸들러를 찾아야 하고, 그는 데이비스를 좀 더 활용해 줄 수 있는 이여야 했다. 가급적 내구성도 갖추고 있으며, 제임스가 쉬거나 빠졌을 때 그의 영향력을 채울 수 있는 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이에 레이커스는 웨스트브룩을 노리기로 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 비록, 많은 연봉을 지급해야 하고, 이후 선수옵션(약 4,700만 달러)까지 감수해야 하나 달리 방법이 없었다.
 

출혈이 적었으니 구도로 볼 때, 레이커스가 거래에 나서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였다. 전력 외인 해럴과 한계를 드러내고도, 여전히 최고라고 스스로만 평가하는 쿠즈마를 보내고 웨스트브룩이라는 검증된 슈퍼가드를 데려간 것이기 때문. 우승권 전력이면 지명권 가치가 하락하는 것은 당연하니, 향후 1라운드 티켓이 포함되더라도 레이커스로서는 아쉬울 것이 없는 거래였다. 오히려 파우 가솔을 데려올 당시와 엇비슷하다고 봐도 무방했다.

웨스트브룩 영입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이유
웨스트브룩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는 이다. 기본적인 전력 구성이 아쉬울 시, 그가 들어갔을 때 다른 선수들이 아주 편하게 농구할 수 있다.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확실한 실력으로 상대 수비를 자신으로 끌어 모을 수 있기 때문. 하지만 공을 갖고 있는 시간이 상당히 많으며, 앞서 제시한 것처럼 외곽슛이 취약하고 실책이 많다는 단점이 뒤따른다. 제임스가 안정된 볼핸들링과 경기운영을 자랑하는 것과는 단연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즉, 그의 단점 또한 극명하기 때문에 최근 네 시즌 연속 팀을 옮기게 됐다고 봐야 한다. 오클라호마시티와 장기 계약을 맺으면서 잔류했고, 오클라호마시티를 떠나게 된 것도 재건에 돌입해야 했기에 트레이드가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당시 오클라호마시티 소속이던 폴 조지(클리퍼스)의 트레이드 요청으로 인한 연쇄적인 효과로 볼 수도 있으나 냉정하게 조지의 트레이드 가 도화선이 되긴 했으나 오클라호마시티가 자체적으로 개편을 택한 부분도 없지 않다.
 

그는 지난 2018-2019 시즌을 시작으로 이번 시즌까지 세 번이나 트레이드로 팀을 옮겼다. 그가 요청한 것이 아니라 그를 데리고 있던 팀이 그를 트레이드로 보낸 것이다. 그 사이 그는 많은 슈퍼스타와 함께 했다.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조지, 휴스턴 로케츠에서 제임스 하든(브루클린), 워싱턴 위저즈에서 빌과 호흡을 맞췄다. 내로라하는 슈퍼스타와 함께 했다. 그러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웨스트브룩이 팀을 옮기는 동안 모든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러나 1라운드를 통과한 것은 지난 2020년이 유일했다. 당시 휴스턴은 1라운드에서 재건 중임에도 대단한 성적을 거둔 오클라호마시티를 상대했다. 크리스 폴(피닉스)이 이끄는 오클라호마시티를 무난하게 제압하나 했으나, 휴스턴은 최종전 끝에 겨우 오클라호마시티를 꺾고 2라운드에 진출했다. 웨스트브룩이 실로 오랜 만에 2라운드 무대를 밟았으나 레이커스에 1승 후 내리 4연패를 당했다.
 

결정적으로, 제임스가 쉴 때 웨스트브룩이 그의 자리를 채울 수 있으나 시즌 막판이나 플레이오프를 비롯한 큰 경기에서는 같이 뛰어야 한다. 레이커스도 많은 돈을 주고 전력을 꾸리고 있는 만큼 BIG3가 동시에 출격할 때 이에 상응하는 생산성이 나와야 한다. 꼭 득점이나 기록이 아닌 적어도 수비에서 상대를 압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경기력을 보면 아직 투입 대비 좋은 결과물은 아니다.
 

제임스는 그간 많은 슈퍼스타 가드와 우승을 합작했다. 드웨인 웨이드, 카이리 어빙(브루클린)과 함께했다. 동시에 그가 BIG3를 꾸렸을 때, 웨이드와 어빙은 제임스와 함께 뛸 때 적어도 공격이나 수비적인 측면 모두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웨스트브룩이 이들처럼 제임스의 곁에서 얼마나 맞아 들어갈지 여전히 미지수다. 오클라호마시티는 당시 조지를 주득점원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는 첫 관문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제 제임스가 노장인 만큼, 웨스트브룩과 데이비스가 주도하되 제임스가 좀 더 맞춰주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제임스와 웨스트브룩은 물론 데이비스까지 같이 뛸 때 좋은 조합이 나올 수 있어야 하나 현재까지는 다소 회의적이다. 제임스의 부상으로 호흡을 맞출 시간이 지연되고 있는 부분도 걸림돌이며, 여태 제임스와 함께한 BIG3에서 정작 크리스 보쉬와 케빈 러브(클리블랜드)가 희생한 부분이 상당했다.
 

보쉬와 러브는 센터로 뛰는 시간이 적지 않았다. 현재 데이비스에게도 이에 따른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제임스와 웨스트브룩 모두 정확한 외곽슛을 갖추고 있는 이들이 아니다. 추후 공간 창출을 고려할 때, 데이비스가 파워포워드로 나서긴 쉽지 않다. 그가 포워드로 뛴다면 디안드레 조던이나 드와이트 하워드가 들어와야 하는데 그럴 경우 레이커스는 코트를 좁고 중첩되게 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데이비스가 얼마나 수긍할 지도 지켜봐야 한다.
 

아직 세 선수가 한 번에 뛴 경기가 많지 않은 만큼, 섣부른 예단은 이르다. 하지만 당시 마이애미 히트는 확실한 수비 이후 빠른 공수전환으로 제임스와 웨이드의 공존을 도모했으며, 클리블랜드는 어빙의 공 소유를 줄이되 제임스도 이에 발을 맞췄다. 어빙이 외곽슛도 갖추고 있어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현재의 제임스는 30대 후반이며 웨스트브룩은 3점슛이 취약하며 실책도 많다. 무엇보다, 공을 갖고 있어야 한다. 같이 뛸 때 호응이 쉽지 않다.

 

이를 보완하게 위해 레이커스는 오프시즌에 다수의 슈터를 영입하는데 주력했다. 카멜로 앤써니, 웨인 엘링턴, 말릭 몽크, 켄드릭 넌이 대표적. 그러나 이중 3점슛에 정통한 이는 앤써니, 웰링턴이 대표적이나 이중 엘링턴은 부상으로 아직도 제대로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트레버 아리자와 켄트 베이즈모어가 있으나 아리자도 부상 중이라 당장 합류가 어렵다. 즉, 제대로 된 전력 구성까지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과연, 레이커스는 이번에 어떤 모습을 보일까. 아직 제임스를 비롯해 많은 선수가 부상 중인 만큼 당장 전력을 논하긴 어렵다. 그러나 그간 웨스트브룩이 슈퍼스타와 막상 좋은 조합을 보이지 못했고, 시즌 초반 경기력을 보면 적어도 레이커스의 전력이 다져지는 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으며, 최악의 경우 해법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 만약, 공존에 실패한다면 레이커스는 우승 실패 이상의 엄청난 재정적 부담을 안게 된다.
 

레이커스는 아주 적은 출혈로 웨스트브룩을 영입했으나 그에게 많은 몸값을 지불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사치세도 결코 적지 않다. 무엇보다, 웨스트브룩은 트레이드가 어렵다. 이번 시즌 우승 여부를 떠나 웨스트브룩은 옵션을 사용해 잔류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FA가 되더라도 약 4,700만 달러가 넘는 연봉을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즉, 우승 실패 시 (이미 샐러리캡+사치세로 지출이 많은) 레이커스가 감당해야 하는 부분은 더 커진다.
 

즉, 레이커스는 이번에 우승을 달성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현재 상황을 보면 쉽지 않다. 서부컨퍼런스에는 레이커스 못지않은 강호들이 즐비하며, 레이커스 핵심 전력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이제 시즌이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만회할 시간은 충분하다. 무엇보다 레이커스 입장에서는 제임스와 데이비스가 다치지 않아야 하며, 웨스트브룩의 실책이 적어야 한다. 그래야 1차적인 조합을 끌어낼 수 있다.
 

사진_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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