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도저냐, 탱크 같다'는 말에 용산고 에디 다니엘의 반응은?

김아람 기자 / 기사승인 : 2025-03-25 11:5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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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도저, 탱크 같다는 말을) 들어봤다(웃음). 그런 별명이 재밌기도 하고, 내 플레이의 장점과 단점을 잘 설명하는 것 같다"

 

용산고는 지난 21일 전남 해남군 우슬체육관에서 열린 제62회 춘계 전국남녀 중고농구 연맹전 해남대회(이하 춘계연맹전) 남고부 결승전 양정고와의 경기에서 88-51로 승리했다.

 

청주신흥고-배재고-천안쌍용고와 함께 E조에 배정된 용산고는 거침없이 치고 나갔다. 올해 4강권도 가능하다는 쌍용고를 100-59로 격파했고, 신흥고엔 124-60으로 대승을 거뒀다. 배재고 역시 90-56으로 꺾은 이후엔 첫 결선 경기에서 113-60, 강원사대부고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강호 무룡고에도 54-47로 승리를 거둔 가운데, 경복고를 80-44로 눌렀다. 그리고 마지막 양정고전에서도 37점 차로 여유 있게 승기를 손에 넣었다. 7경기 평균 실점은 53.9점에 불과했다. 

 

남고부 최우수선수로는 에디 다니엘(191cm, F)이 선정됐다. 다니엘은 7경기에서 평균 30분을 소화하면서 3점슛 1.1개를 포함해 16.6점 9.1리바운드 3.7어시스트 2.4스틸 2.0블록슛으로 날아올랐다. 

 

이세범 코치도 "다니엘이 작년에도 내외곽을 넘나들긴 했지만, 빅맨 역할을 많이 했다. 이번 겨울엔 활동 범위를 좀 더 넓힐 것을 주문했고, 외곽 선수 압박하는 게 좋아졌다. 웬만한 가드들도 효과적으로 압박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덧붙여 "공격에선 인사이드에 한정되어 있기도 했지만, 이제는 3점 라인 밖에서도 1대1을 한다. 미드-레인지에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법도 익혔다. 다만, (다니엘을 향한) 상대 견제가 많이 들어오는 상황에서 완벽하게 마무리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것만 조금 편하게 대처했으면 한다"는 조언을 건넸다. 

 

대회를 마친 다니엘은 "동계 시즌 때 열심히 준비했는데, 첫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서 기쁘다. 기분 좋게 출발했으니, 이 분위기를 이어가서 계속 우승하고 싶다"며 시선을 일찌감치 다음 대회로 돌렸다. 

 

이세범 코치가 말한 완벽주의 성향에 관해선 "중학생 때부터 내가 끝내려는 경향이 있었고, 작년까지만 해도 주득점원이었다. 그렇지만 코치님께서 농구에 대해 많이 말씀해주시고, 내가 완벽하게 마무리하지 않아도 다른 팀원의 찬스를 봐주면 된다고 하셨다. 코치님의 말씀을 따라 올해는 팀원들을 살려주는 플레이를 많이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다니엘은 매년 상대의 강한 견제를 받는 선수로 유명하다. 이번 춘계연맹전에서도 다니엘이 볼만 잡으면 최소 2명 이상의 선수가 다니엘을 향해 달려들었다. 

 

이에 다니엘은 "나한테 수비가 몰린다는 건 다른 팀원에게 찬스가 난다는 거다. 그래서 상대가 더블팀 오기 전에 빠르게 처리하거나, 오는 것에 맞춰서 패스를 잘 주려고 한다. 패스를 줬을 때 팀원들이 잘 마무리해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라며 승리의 공을 팀원들과 나눴다. 

 

가장 힘들었던 팀을 묻는 말엔 "아무래도 (8강에서 만난) 무룡고다. (지금 무룡고 선수들이) 화봉중 때부터 여러 번 붙었다. 우리가 열세에 놓인 적도 있어서 긴장하고 들어갔다. 확실히 평소에 안 하던 잔 실수를 많이 했다. 경기가 접전으로 흘러갔지만, 우리가 4쿼터에 더 집중하면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자신의 장점에 관해서는 "가장 큰 장점은 다른 선수보다 열정이 넘친다는 거다. 공격에선 포지션 대비 힘과 스피드를 잘 이용하고, 수비에선 탄력이 좋아 블록슛에 자신 있다. 1대1 수비 능력도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포지션의 선수도 잘 막을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개선점도 분명하다고. 다니엘은 "3점슛이 약점이라고 평가받는다. 인사이드에서 1대1 플레이를 많이 했는데, 내가 더 성장하기 위해선 외곽 플레이를 더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곽 플레이에 관한 이야기를 좀 더 나눴다. 다니엘은 "전문 볼 핸들러를 볼 정도는 아닌 것 같고, 최종적으론 내가 2~3번 포지션을 보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평소에도 외곽과 인사이드를 7:3 정도로 잡고 운동하고 있다. 내가 받아서 간결하게 끝내거나, 외곽에서 잡고 인사이드로 들어갈 때 킥 아웃 패스에도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연이어 "외곽 플레이에 점수를 매기자면 10점 만점에 3~4점밖에 안 된다. 움직임과 슛이 전보다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며 자신을 향해 채찍을 꺼내 들었다. 

 

롤 모델에 관한 질문엔 "어느 한 선수를 딱 정하기보단 여러 선수의 장점을 고루 닮으려고 한다. 중점적으로 보는 선수가 있다면, 안영준(서울 SK) 선수다. 간결한 플레이와 공수에서 맡은 임무를 충실히 해내는 점을 배우고 싶다"고 답했다. 

 

한편, 다니엘을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불도저 아니냐, 탱크 같다'고 입을 모은다. 다니엘의 힘과 운동능력, 적극성 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본인이 마무리하겠다는 의지까지.

 

다니엘도 "(불도저, 탱크 같다는 말을) 들어봤다(웃음). 그런 별명이 재밌기도 하고, 내 플레이의 장점과 단점을 잘 설명하는 것 같다"며 별명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올해 용산고 졸업반인 다니엘. SK 연고 지명 선수인 그는 대학에 진학할 수도 있고, 바로 프로 무대에 도전할 수도 있다. 다니엘을 0순위로 생각하는 대학이 있는 만큼, 그의 선택에 여러 관계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니엘은 "프로와 대학 모두 장점이 있다. 프로에 바로 가면 몸 관리를 더 철저히 하면서 운동량을 많이 가져갈 수 있다. 대학에선 프로 가기 전에 또래 선수들과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고, 약점으로 지적받는 외곽슛도 더 연습하고 올라갈 수 있다. 그렇지만 아직 진로를 정하기엔 이르다. 내 플레이를 개선하는 게 먼저고, 현재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 전반기 정도 끝나면 진지하게 고민해보려고 한다"는 계획을 알렸다. 

 

끝으로 다니엘은 "우리 팀의 목표는 전관왕이다.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사소한 것부터 해내려는 마음가짐으로 임할 것이다. 팀원들의 사기를 북돋아주고, 약점을 보완해 가능성 있는 선수라는 걸 증명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사진 제공 = 한국중고농구연맹(KSS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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